어찌 재가 되고 싶지 않았으리

어찌 재가 되고 싶지 않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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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뜨거운 결빙으로 느껴지는 시편들
시인 한상호가 침묵의 결가부좌를 풀고 시를 쓴 것은 생의 후반기이다. 자신의 언어를 시간의 퇴적층에서 출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생애가 축적된 언어의 질량은 무게감이 다르다. 뜨거운 결빙으로 느껴지는 시편들. 생의 온도가 스며든 언어는 살아 있는 시가 된다. 생명을 가진 유기체는 외형의 단순성을 추구한다. 시가 짧은 이유다.
그의 시는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과 약자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을 지녔고, 세상의 부조리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상함에도 최소한의 언어를 쓴다. 함축하면서 시적 전달이 가능한 것은 그가 문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랜 침묵은 세월의 가마에서 구워진 언어의 시간이었으리. 짧다고 그의 시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저자

한상호

등단:2016년월간문학세계,2017년시와시학.
시집:아버지발톱을깎으며,단풍물들나이에야알았다,꽃이길을놓았을까,젖은노래를부르셨다등
활동:양양문인협회회장,서울문인협회부회장,한국시인협회회원
수상:제3회아시아시인상

목차

1부매듭

거울/꽃병/사랑/사랑4/까치밥/옮김에대한예의/탁란에대한예의/빈곳에대한예의/매듭/널뛰기/기특한나무들/사막/마스크를쓰며/손씻기유감/별자리/바람꽃/결빙/훈향/실낙원/포클레인에게/이태원골목에서/해삼

2부워낭

건칠불/룸비니옹기부처/심불/워낭/승속/선연선과/기도/하루살이/탐/진/치/복장/홍등가/월정사에서/만월산명주사에서/수일식법/등선/진전사지부도탑을돌며/길

3부가을향기

목련지다/봉선화/숯/지난여름/여진/가을향기/늙은호박/낙화주를마시며/방사통내력/육십령굽잇길/만우절/치롱/내시경전야/버킷리스트No.10/암산/어떤환승/해로/일장몽/한개목에서/피에타/벼룩이자리꽃/눈은내리고

4부시화

춘설/매복치/상사화에게/하얀손수건/가을연서/설중매/와인알러지/로즈메리/계절풍/발아/파도11/파도12/백신/아라홍련/질량불변의법칙/해님/커플링/시화/화양연화/서평_김미옥/시작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