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일기 (디킨스의 만찬에서 하루키의 맥주까지 | 26명의 명사들이 사랑한 음식 이야기)

식탐일기 (디킨스의 만찬에서 하루키의 맥주까지 | 26명의 명사들이 사랑한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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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역사 속 인물 26명의 삶과 그들이 사랑한 음식을 이야기하다!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미식의 시대다. 세상이 글로벌화되면서 식탁도 글로벌화되어 이제는 우리 한식이나 중식, 일식, 이태리식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멕시코, 북유럽 음식들까지 낯설지 않게 되었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없는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듯이, 오랫동안 음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

『식탐일기』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맛있는 음식 속에 담긴 파란만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희로애락이 담긴 한 그릇의 음식과 한 잔의 음료가 전하는 색다른 역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운치에 죽고 운치에 살았던 조선 선비 송강 정철의 못 말리는 술 사랑, 여자들끼리 갖는 티타임의 수다에서 인생의 본질을 발견한 제인 오스틴의 홍차 한 잔 등 역사 속 인물 26명의 어깨 너머로 그들의 식탁을 훔쳐보면서, 그들의 삶과 그들이 사랑한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애틋한 감정까지를 추적한다.
저자

정세진

저자정세진은강원도강릉에서태어나강릉여고와연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했다.명품옷은안사입어도밥은한끼도소홀히하지않는집안에서자랐으며,학교공부보다잡지식을쌓는데서인생의낙을찾기시작했다.대하소설을쓰겠다는야무진꿈을가졌다가세상에대해더공부해야겠다는생각으로기자를꿈꿨다.몇몇언론사에서증권,금융,국제경제,교육등이런저런분야를담당하다‘자유의몸’이된지금은글쓰기에매진하고있다.현실적응력은떨어져도아는건많다는터무니없는배짱하나로오늘도세상의재미난이야기와흥미진진한인물들을찾아헤매는중이다.디오니소스의와인부터이소연박사가먹은우주식에이르기까지인류의식문화를총망라하는글을쓰는것이꿈이다.

목차

머리말

1.화려한왕비의쓸쓸한산해진미
_카트린드메디치가프랑스음식문화에끼친영향

2.조선선비의못말리는술사랑
_송강정철과자연의운치를담아낸전통주의세계

3.음악의아버지,‘이슬람의음료’를찬양하다
_종교음악의대가바흐가사랑한커피,그리고「커피칸타타」

4.생굴,커피와함께한어느작가의일생
_발자크의구강기애착성향과그의식탐

5.제인오스틴과홍차한잔을
_명작을탄생시킨티타임의수다

6.칠면조요리가물에빠졌을때,그는울었네
_시대를풍미한작곡가로시니의음악사랑,음식사랑

7.취하라,위험한초록빛액체에
_랭보와고흐등예술가들이사랑한술압생트와19세기예술의풍경

8.디킨스가차린크리스마스만찬
_빅토리아시대영국음식문화의빛과그림자

9.망국의한을달랜냉면한사발
_고종황제의‘초딩’입맛과냉면이야기

10.미식의신세계를열어젖힌‘꼰대’
_20세기일본이사랑한미식가기타오지로산진의소박한까칠함

11.삶은부츠와신발끈스파게티
_찰리채플린의무성영화시대와인간소외를풍자한음식이야기

12.고통을이겨낸예술가의레시피
_프리다칼로와그녀가만든음식들

13.그녀,전혜린과아련한유럽의맛
_한국여성이엿본1950년대유럽식문화

14.‘상남자’가사랑한술
_헤밍웨이가사랑한럼과시가로느끼는쿠바의정취

15.나쁜남자,뱀장어스튜를그리다
_피카소의화려한여성편력,소박한식탁

16.1930년대경성,술권하는뒷골목
_현진건이본식민지시대선술집풍경과내장요리

17.세기의미녀,달콤쌉싸름한유혹속으로
_오드리헵번의숨겨진초콜릿사랑

18.로큰롤제왕의소울푸드는?
_샌드위치와1960년대미국음식문화

19.빵굽는혁명가
_함께먹는밥한그릇의소중함을실천한베트남의국부‘호아저씨’

20.자유로운영혼,캐비어를탐하다
_현대무용의창시자이사도라덩컨이즐긴음식들

21.아Q의아버지가사랑한고향의맛
_중국의대문호루쉰과샤오싱요리

22.젓가락에콕찍은새까만게장의추억
_박완서의작품에녹아있는개성음식

23.조각같은몸매,비밀의음식
_이탈리아국민배우소피아로렌이사랑한파스타

24.매운맛을사랑한중국의붉은별
_마오쩌둥의사상과화끈한후난요리의매력

25.디바에게바쳐진환상의디저트
_호주가자랑하는디바넬리멜바와전설의셰프에스코피에의인연

26.맥주한캔을놓고하루키를논하다
_경계를넘나드는모호함의매력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그들이사랑한것은혀끝에감긴음식의맛이아니라아스라한기억과끝없는그리움이었다!

화려한왕비카트린드메디치가즐겼던아티초크,
음악의아버지바흐를사로잡은‘이슬람의음료’커피,
디킨스가차린크리스마스만찬식탁에오른트웰프스케이크와플럼푸딩,
1950년대유럽의한국인유학생전혜린이잊지못한헝가리언굴라시,
아름다운배우오드리헵번을구해준초콜릿,
작가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맥주…….

‘눈물젖은빵’의시대에서식탐의시대로

프랑스의유명한미식가브리야사바랭은이런말을남겼다.“당신이먹는것을나에게말해보라.그러면당신이어떤사람인지말해주겠다.”이말에서알수있듯이‘음식’은어떤사람을규정하는데대단히중요한키워드로작용한다.그렇다면우리가좋아하는명사들은어떤음식에왜취했을까.
맛있는음식이넘쳐나는,그야말로미식의시대다.세상이글로벌화되면서식탁도글로벌화되어이제는우리한식이나중식,일식,이태리식뿐만아니라동남아,인도,멕시코,북유럽음식들까지낯설지않게된세상이다.독일의문호괴테가‘눈물젖은빵을먹어본적이없는자와인생을논하지말라’고했듯이,오랫동안음식은인간의가장기본적인생존조건가운데하나였다.그러나지금우리는음식을생존을넘어탐하는대상이된시대에살고있다.
[식탐일기]는시대와국경을초월하여맛있는음식속에담긴파란만장한사람들의이야기,희로애락이담긴한그릇의음식과한잔의음료가전하는색다른역사이야기다.운치에죽고운치에살았던조선선비송강정철의못말리는술사랑,폭주하는기관차처럼몰아서글을쓰고폭식과폭음을일삼았던발자크,여자들끼리갖는티타임의수다에서인생의본질을발견한제인오스틴의홍차한잔,음악가로서만큼미식가로유명했던로시니를울게한음식,빅토리아시대영국음식문화의빛과그림자를보여준찰스디킨스의명작들,우아함의대명사로불리는배우오드리헵번이사랑한초콜릿과의인연등,역사속인물26명의어깨너머로그들의식탁을훔쳐보면서,그들의삶과그들이사랑한음식과그안에담긴애틋한감정까지를추적한다.

‘혼밥’하는왕비,‘이교도의음료’를사랑한음악가

이야기의시작을여는사람은16세기이탈리아명문가의딸로태어나앙리2세의왕비로프랑스로시집온당대최고의‘엄친딸’카트린드메디치다.서양음식의역사에서결코빠뜨릴수없는존재인카트린드메디치는당시음식선진국이탈리아의‘선진적인’음식문화를프랑스에전수한당사자였다.손가락으로음식을먹던프랑스궁정의식탁에포크를올린것도그녀였다.
자신의결혼식날하이힐을신을정도로패셔니스타였던그녀는포크와셔벗,마카롱같은음식이외에도향수,발레등고급스러운문화를프랑스에이식한전파자로서역할을다했다.그런그녀가사랑했던음식은수탉의볏과신장,그리고아티초크의심이었다.고급스럽고까다로운입맛의소유자였던것이다.권력의한가운데에서평생을살았지만정작남편의사랑을받지도못하고,자식들과도사이가좋지않았던그녀의식탁은산해진미는산더미같이쌓여있으나‘혼밥하는’식탁이었다.
바로크음악의대가로‘음악의아버지’로까지불리는요한제바스티안바흐가사랑한음료는이교도인이슬람의음료인커피였다.이슬람의땅에서태어나유럽까지건너온커피는수많은권력자들과예술가들의입맛을사로잡았고,“이이교도의음료에게세례를주겠다.”며교황의공식적인인정까지받는다.
수많은교회음악과칸타타등종교음악의대명사처럼알려져있는바흐역시커피의매력에빠진사람가운데하나였다.바흐의커피사랑은[커피칸타타]를작곡한데서드러난다.커피를사랑하는딸과커피를마시지못하게하려는아버지의갈등을그린이작품에서당시의사회상을읽을수있다.남녀차별이심하던18세기에라이프치히의커피하우스에여성은출입할수없었고,커피를마시면불임이된다는등의루머까지돌았다.커피하우스는단순히커피를마시는공간이아닌사회변혁의중심이되기도했다.앙시앵레짐말기의프랑스지식인들이파리의커피하우스에모여토론을벌이며혁명의불씨를피웠다는이야기는유명하다.[커피칸타타]에서여성의사회진출을막으려는가부장적인아버지와여성들에게금기시되던‘커피’를쟁취하려는‘개혁적인’딸의대결은재치있는딸의승리(?)로막을내린다.

12첩반상보다풍성한이야기의식탁이차려지다

지은이가머리말에서밝혔듯이이책의또다른주인공은“명사들이사랑했던음식”이다.지은이는“‘녹색의요정’으로불리던마성의술압생트나아랍에서전래돼기독교로‘개종’한커피,옛우리조상들의고픈배를채우고망국의한조차잊게한메밀등은인간과함께하면서때로는한사회전체를변화시키는동력이되기도했다.”라고음식과사람의관계를규정한다.인류의역사가계속되는한음식의역사도계속될것이다.“다채로운인류의역사를써나가는데조력자로서의역할”을해줄12첩반상음식이야기가펼쳐져있는[식탐일기],숟가락을들고책장을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