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재미있는정신분석의세계!!
정신분석학은이해하기도어렵고읽기도힘들다는생각이많다.하지만이무석박사가엮은이책은다양한그림과사진,그리고풍부한증례들이실려있어마치재미있는소설을읽는듯한느낌을받게된다.심각한상태의환자들이등장하기도하고,또가끔은‘나도이런증세가있는것같은데…….’하는느낌이드는증례도등장한다.때문에이책을읽다보면자연스럽게자기자신의어린시절을되돌아보게되면서지금의나를다시살펴보게된다.
자기마음이면서도자신이알지못하는부분이있다는것은매우신비로운일이다
자기마음이면서자신도모르고그함정에빠져서고통받는사람들이신경증환자들이다.비의식(무의식)은암흑속의동굴과같다.이어두운동굴속같은비의식을밝히는과정이정신분석이라고할수있다.
정신분석의목적은한점의갈등도없는인간이되는것이아니다.이세상을살면서갈등과고민이없는인간이되는것은불가능하다.안나프로이트에의하면,유아기적갈등이좀더성숙하고견디기쉬운갈등으로바뀔뿐이다.프로이트는자서전에서,정신분석의목적을신경증적불행을보통불행으로바꿔주는것이라고했다.그래서합리적이고현실적인자아를찾아더능률적으로일하고,더깊이사랑하며살자는것이다.
♧본문소개
‘한국은행의돈이다내것이다.’라고믿고있는과대망상환자가있었다.회진나간의사에게100만원짜리수표를준다.신문지를찢어서만든수표지만진지한태도다.가난해보이거나,돈이필요할듯싶은사람에게는누구에게나선뜻수표를써준다.그는심리적으로큰부자이고자신감에넘쳐있다.그러나담배가떨어졌을때는꽁초를주워피운다.꽁초를줍고있는그를다른환자가놀린다.그때마다그는“도장을잃어버려서은행에서돈을못찾는다.”라고진지하게대답한다.
그의마음속에는두개의현실이있는듯하다.큰부자라는현실과가난뱅이라는현실이그것이다.이두현실은정반대의것이지만공존하고있다.논리적인설명이불가능한것인데도공존하고있다.그리고그는이두현실사이에서모순을느끼지못하고고통도없다.이것을가능케하는것은합리화(이환자의경우‘도장을잃어버려서’라는합리화)의방어기제다.이런환자도치료가되어건강한정신을가진합리적인사람이되면,무일푼의부자란있을수없다는현실을깨닫게되고,가난한자신의현실로돌아오게된다.p.182
알렉산더씨는실수로임신이되어버려서,할수없이현재의부인과결혼했다.부인은그가청년시절에결혼의대상으로꿈꿔오던‘자기어머니같은소녀’와는거리가멀었다.그결과알렉산더씨는부인을사랑할수없었다.부인을사랑하는대신에자기어머니를꼭닮은맏딸에게애정을쏟았다.아내가딸을꾸짖으면딸앞에서부인을몹시나무랐다.그결과딸은아버지에게집착하고어머니에게는적대적이되었다.딸은아버지와결혼하겠다고했고,무엇이든아버지를모방했다.인형놀이처럼여자아이들이즐겨하는놀이는싫어하고,병정놀이나자동차놀이를좋아했다.옷도사내아이처럼입고다녔다.어머니에대한적대감때문에여성적인것은무엇이나싫어하고거부했다.성장후,딸아이는여자다운여자로성장하지못했다.아버지에대한고착은인격의발달을막았고,말많고표독스럽고바가지를잘긁는여자가되었다.또한남자들과의경쟁도심했다.
아버지알렉산더씨가에디푸스콤플렉스를해결하지못했기때문에딸의에디푸스콤플렉스가심해진증례이다.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