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마케팅
저자

김민주


지은이 김민주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리드앤리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은행, 미국의 GRM Corp.에서 금융분야를, 그리고 SK그룹, SK㈜를 거치면서 실물분야의 다양한 사업전략기획 및 신규사업을 개발, 운영했다. SK계열사로서 브로드밴드 컴퍼니인 ㈜더컨텐츠컴퍼니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데이터베이스마케팅 컴퍼니인 (주)골든민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리드앤리더는 case study 중심의 비즈니스 스토리텔러 사이트인 www.emars.co.kr을 운영하는 한편 대기업 대상의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마케팅 어드벤처』(미래의창)가 있으며 방송,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 기고를 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왜 레드가 잘 팔리는가?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위험천만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레드의 비밀을 파헤친 우리나라 최초의 레드 관련 마케팅 보고서이다. 저자는 오랜 마케팅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레드를 왜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성공적인 레드 활용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제시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레드 마케팅을 벌이고 있거나 준비중인 기업들, 그리고 월드컵에서의 레드 신드롬을 경험하긴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레드 마케팅에 소극적인 기업들은 이 책을 통해 레드를 기반으로 한 컬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도 이 책은 일독의 가치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레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고 나면, 기업의 심오한 마케팅 전략과 자신의 둔감함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레드를 쓰는 상품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즐길 수 있다.

컬러의 왕, 레드를 주목하라
전통적으로 기피의 대상이었던 빨간색이, 요즘처럼 차고 넘치던 시절이 또 있었던가? 순전히 빨간색을 많이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시회 그림을 수거해가던 시절이 불과 20여 년 전이었는데 말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우리나라 전역을 빨간색 일색으로 물들였던 월드컵이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붉은 악마 신드롬은 레드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관념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월드컵은 하나의 예일 뿐, 빨간색을 활용하는 레드 마케팅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기업들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왔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요즘처럼 시장이 포화되는 단계에서는 상품 자체보다는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크고, 특히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감성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이다. 그리고 시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다. 컬러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대표 색은 레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는 이제 늦었다
괴테는 일찍이 레드를 색의 왕이라고 불렀다. 침착하고 방어적인 블루와는 달리 불의 색, 피의 색, 그래서 생명의 색인 레드는 열정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로 다른 색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레드는 여성의 색, 블루는 남성의 색으로 변모되었다. 화장실 표시가 그렇고, 옷을 봐도 그렇다. 레드는 감성적이고, 블루는 이성적인 색이기 때문일까? 또 여성은 감성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인 동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의 관념이 그렇게 고착되어서일까?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다.

원래 불의 색, 피의 색인 레드는 주목성이 높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남보다 튀고자 하는 마케터들이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색깔이다. 그래서 과거에 화려하고 고귀했던 레드는 그동안 지나친 상업화로 그 지위가 계속 격하되어 왔다. 광고가 지나치게 레드를 남용해옴에 따라 희소성이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권위를 과시하는 남성의 색이었던 레드는 어느새 여성의 색이 되어 버렸다. 이 틈을 타 최근 블루를 선호하는 서구화 모방 추세와 정보통신혁명과 맞물려 전도양양한 비전의 컬러인 블루가 득세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하여 전통적으로 레드를 선호하는 동양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고 정보통신혁명도 한풀 꺾였다. 1990년에 블루를 추구했다면 적절한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밀레니엄이 지난 이제는 너무 늦었다. 이제는 비전의 시대라기보다는 다시 감성이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 감성 시대에 돌입했다. 감성을 대표하는 색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레드 컬러다. 따라서 컬러의 왕이었던 레드가 이제 제자리를 찾아갈 매우 좋은 때다.

이 책의 주요 내용
1장에서는 '레드'하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는지 그리고 레드가 우리 주위를 어떻게 둘러싸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책을 전개하기 전에 우리가 레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글로벌 우량 기업들과 국내 우량 기업들이 기업 아이덴티티에서 레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어떤 업종에서 레드를 선호하고 또 기피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 우리나라 기업 간의 문화 차이, 인식 차이도 엿볼 수 있다.

3장에서는 기업이 자신을 드러내는 수많은 아이덴티티, 즉 브랜드, 제품 용기, 포장, 건물, 매장, 광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레드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또는 비판적으로 볼 것이다.

4장에서는 순전히 기업 관점에서 레드를 살펴본다. 기업이 레드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다른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기업의 레드 활용 목적을 알게 되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5장에서는 기업이 레드를 쓸 때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레드가 좋다고 분별 없이 쓰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간판의 경우에는 정부의 간판 규제에 걸릴 수도 있고, 레드 간판의 홍수 속에 묻혀 존재를 드러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레드를 이용하여 튀는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까지 제시해 준다.



본문 소개

화장실 표시를 보면 남성은 파랑이지만, 여성은 예외 없이 빨강이다. 어머니가 남자 아이에게는 청색 계통의 옷을 주로 사주고, 여자 아이에게는 빨강이나 분홍색의 옷을 사준다. 과거에는 레드가 남성의 색이었다고 하는데 왜 여성의 색이 되었을까? 과연 남성은 레드의 금지구역인가? (43쪽)

글로벌 은행의 경우, 17개 기업 중 6개가 기업 아이덴티티에 레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국내 은행에서 레드는 기피하는 색 중의 하나였다. 레드가 적자(Red Ink)를 상징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블루 계통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컬러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레드를 사용하는 금융기관들이 점차 늘고 있다. (85쪽)

동양제과의 오리온 ‘초코파이 情’은 28년간 사용해 온 파란색 포장을 빨간색으로 교체했다. 초코파이의 주 컨셉인 따뜻하고 정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기존의 파란색보다는 빨간색이 더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초코파이의 파란색 포장에 너무 익숙했던지 빨간색으로 바꾼 후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바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 반면에 레드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중국에서는 빨간 포장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120쪽)

주유소는 운전하고 있는 사람이 먼 거리에서도 쉽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금 당장 휘발유를 넣지 않더라도 레드 간판을 보고 주유소 네트워크가 많다는 인식을 운전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 자판기 또한 레드의 시각적 효과를 잘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에서는 컬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칠성사이다도 시원한 음료와 더운 느낌의 레드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관념을 깨고 자판기 색에서만은 레드를 주요 색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지도 상승을 위한 목적이다. (163쪽)

레드같은 따뜻한 컬러는 사람을 흥분시켜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증가하고 내분비 작용이 활발해지며 체온도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빨간색의 옷을 입으면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칼로리의 소모가 많아지므로 다이어트를 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스포츠용품은 당연히 따뜻한 컬러를 쓰는 것이 좋다. 쇼핑 매장의 인테리어에서의 레드는 타깃 소비자인 여성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된다. 남성복 어바우트나 스포츠 브랜드인 푸마는 모두 여성을 타깃으로 함에 따라 인테리어를 레드로 변경하였다. (176쪽)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진출할 경우에도 레드의 이미지 효과가 고려된다. 최근 국내 기업 사이에서 중국 열풍이 일고 있는데,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레드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기업 로고가 아니더라도 각종 이벤트나 현지에서 방영되는 광고에서 레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여러 색 중에서 레드가 특히 길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중국 국민들의 습성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랜드 또한 매장 전체를 레드 계열로 꾸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187쪽)

가전업계에서 주로 레드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등 뜨거운 열을 내는 제품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붉은 악마 열풍으로 빨간색 계열의 제품 라인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가전업계에서 강렬한 빨간색은 휴대폰 등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하고, 엷은 빨간색 중심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보아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진한 레드는 오히려 질리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여성이라 하더라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의 경우에는 특히 레드를 피해야 한다. 빨간색이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212쪽)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 정보통신 시대에 돌입하면서 이미 블루 시대가 왔었는데, 우리나라는 약간 늦게 최근 블루 열풍이 불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우리나라 현상이 너무 늦다고 생각한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맞는 추세였지만 이미 21세기가 되어버린 지금에는 블루가 너무 늦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겠지만, 이제 터닝포인트 혹은 티핑 포인트라 부를 수 있는 변곡점은 이미 통과했다. 지금은 기술보다는 마케팅이 중요한 단계에 돌입했고, 이 때에는 감성 마케팅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감성의 대표 색? 물론 레드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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