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구별’과‘의미없는구별’의
엄격한구별도원리적으로불가능한것
누가어느방향에서보는가에따라‘구별’은의미가없기도,의미를잃기도한다.어떤인간을‘음양’으로나누고,‘기혈수’로분석하는것은다를까?물론다르지않다.‘그런분류’방법이있을뿐이다.분류란마땅히‘옳고그름’이아니라,자의적판단으로써판정하는것일뿐인것이다.그렇다면,한방진료에서의추후‘근거창출방식’도자연스레정해지게된다.만약,‘증’을통한환자구별이한방진료에서필수적이라면,그렇게분류하여무작위배정하는것이좋다.태양병환자수백명을모아마황탕의효과유무를‘근사값으로’탐구해볼수있다면좋다.반복하지만,‘한방이기때문에근거는만들수없다’는것은억측에지나지않다.저는한방진료의세계관도구조주의적분류중하나라고생각한다.따라서원리적으로는서양의학의사고방식과우열을비교하거나서로공존할수없는것이라고생각하지않는다.하지만지금까지처럼한방을‘효과를보이니효과가있다’든가,‘예로부터사용해왔기때문에옳다’라고하게되면,한방진료는외적설명능력을잃고,그미래도위험해질수있다.한방진료의미래에도이책이매우중요한역할을하리라생각된다.최첨단서양의학을공부해온독자여러분들이이책을꼭읽어보면좋겠다.
눈앞의환자에게최선을다한다
한방진료를수행하는사람들의책임
수만명이참여한초거대임상시험을통해‘근거’가나왔다며,제약회사영업사원이콧대높여광고하는경우가있다.하지만그것은수만명이참여하지않으면,약과위약간의차이가나타나지않았을것이라는의미로,그약의임상적효과는적을수도있음을의미한다.그약은환자에게통계적으로유의한‘차이’를보여줄지는모르지만,그‘차이’가그다지큰차이가아니라는판단도할수있는것이다.임상시험은참가자수가너무적어도문제지만,무조건많다고좋은것도아니다.지금까지이래저래EBM을설명했다.반복해서이야기하지만,새킷은‘현단계에서가장좋은근거’를사용하는것이EBM이라고했다.예를들어,전세계적으로드문유전병을대상으로대규모임상시험을기획하는것도무의미하다할수있다.그경우에는일회성증례보고나동물실험의이론적데이터,(EBM을하는사람들에게흔히경멸당하는)전문가의개인적의견이야말로‘현단계에서최고좋은’근거로써채용된다.한방진료에는서양의학과달리질높은근거가적은것이현실이다.한방에근거가없는것은아니다.근거는항상있다.한방진료에도‘현단계에서가장좋은’이라는구절은충분히유효하다.이해하기쉽게EBM을간략히이야기하자면,‘눈앞의환자에게최선을다하는것’일뿐이다.예를들어한방진료를할때,서양의학에서처럼질높은근거가없더라도가장좋은데이터를토대로여러이론을채용하여최선을다하는것이한방진료를수행하는사람들의책임이라고생각한다.그리고이책에실린이와사키선생과타카야마선생의해설은그‘최선’이과연무엇인지를보여주고있다.
한방약과비슷한효과를
침자극으로도보여줄수있는가
고령자에서자주볼수있는증상으로는목어깨결림,요통,불면,식욕저하,변비등이있다.이러한증상에효과를잘내는경혈을꼽아보자면목어깨결림에는풍지(風池),요통에는신수(腎兪),불면에는신문(神門)과태충(太衝),식욕저하에는족삼리(足三里),변비에합곡(合谷)과족삼리등이있다.《고령자의안전한약물요법가이드라인2015》에도나오는보중익기탕(소화관을건강하게하여기를보충하는탕)의효과를보중익기법(소화기계를건강하게하여기를돋우는자극법)이라는침치료방법으로재현할수있다.보중익기탕(인삼,당귀,황기,승마,시호,출,진피,감초,대조,생강)은인삼,출,진피,대조,생강이소화기계기능을높여주고소화흡수를도우며,기를돋우는역할을담당하며당귀로혈을보충하여순환시키고황기,승마,시호로기를순환시켜머리에가져다주며,감초로균형을잡음으로써전체의효과를발휘하도록구성되어있다.비슷하게침치료로도족삼리와합곡으로소화기능을높이고소화흡수를도우며,머리에기를보내주기위해백회등을사용하면,비슷한효과를발휘할수있다.약복용을통해몸속에서흡수하여발현되는효과를체표면을자극하는것만으로낸다는것은놀라운일이다!목사프리카에서뜸을떠결핵배균이감소하였던경혈이바로‘족삼리’혈이다.보중익기탕도영양상태를개선하며,만성폐쇄성폐질환환자의염증을억누르는데,보중익기법에도족삼리가들어있다.공통적으로소화기능과면역은핵심이며,족삼리는‘건강을유지하게하며면역력을높이는데’중요한경혈이라는것을다시금깨닫게된다.
세계에서처음으로치매를정확하게기술한것은
알츠하이머박사가아니다!
치매의한방,가장먼저강조하고싶은것은중국전통의학에서는서양의학보다훨씬빠르게이질환에대해인식했다는사실이다.노년기치매연구가20세기초알츠하이머박사의보고로시작되었다는것은서양의학에서의역사일뿐이다.중국전통의학역사상‘치매’라는단어가처음나타난것은명대의의학서《경악전서》에서이다.경악전서는장경악이1624년에저술한의학전집으로전64권으로구성된대작인데,거기에정신적스트레스가쌓이거나,생각대로뭔가되지않고,지나치게번뇌하거나,의심이지나치게많고,놀라고두려워하는일이계속됨에따라서서히치매가진행된다.사용하는언어가이치에맞지않고,행동이이상해지며,발한이상등자율신경증상을동반하기도하며,때로는과도하게걱정하게되는등,그증상은기괴하고매우다양하며온갖일이생겨나게된다고언급하고있다.게다가‘인지판단이혼란해지며,감정은불안정해지나,신체적으로는비교적건강하고식욕저하등은일어나지않는다’‘만약이상하게놀라거나두려워하며,의식의혼탁이나환각이생겨난경우에는빠르게그정기를돕기위해칠복음이나대보원전을사용한다’처럼이른바BPSD(치매에동반되는심리,행동학적증상)까지도언급하고있다.알츠하이머박사의증례보고(1906년)보다약280년이앞선보고이다.장경악은병인론으로후천설을채택하였으므로,그가기술한것은아무래도노년기치매에만국한되는것으로보인다.하지만19세기왕청임의저서《의림개착》(1830년)에이르러서는‘소아에서기억장애가있는것은뇌가아직덜발달해서이며,노년기에발생하는것은뇌가공허해졌기때문이다’라고하여대부분현대의치매에대한이해에육박하는내용을이미싣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