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뿔

온순한 뿔

$8.06
Description
일상과 자연에 대한 탐구가 펼쳐지는 사색의 시간!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따뜻하게 노래하는 장인수 시집 『온순한 뿔』. 일상어에 머물지 않고 더 깊고 넒은 세계를 탐색하는 장인수 시인의 이번 시집은 일상의 체험을 뛰어 넘어 사물과 대상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한 시인 안에 숨겨진 격정적인 감정과 존재들의 중심을 하나로 설정해 가며 자신만의 천진성과 야성을 드러낸다.
☞ 이 책에 담긴 시

울음 곳간


딱따구리는 애벌레를 만나기 위해
나무를 쪼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녀석은 순전히 숲의 가장 안쪽 심장부인
나무의 자궁에 울음 곳간을 만드는 것이다
나이테라는 시간의 둥근 지층에
울음 곳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난여름 천둥 번개가
계곡에 쏟아 부었던 구름의 울음
심지어 양지에 모여 참새처럼 오글거리던 어린 명아주까지
이 산 저 산 침묵을 물어다가 저장하기 위해
울음 곳간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집에도 딱따구리가 살고 있다
따다다다다다 따발총을 쏘는 아내의 수다도
입 닥치라는 아내의 수다도
사실은 제 몸에 울음 곳간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장인수

2003년 《시인세계》에 「돼지머리」 외 5편의 시로 등단.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가 있다.

목차

1부
울음 곳간
정곡
보석
암흑
나는 아주 나쁘다
막말이 통하는 여자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의 직계
몸살
고무장화
봄에는 구멍이 많아진다
후미
소금
사선死線을 뚫는다

2부
말뚝
온순한 뿔
민들레 새가 되어
늑대
별
혀
교차
서울역에서
이빨
독수리
공기의 냄새
동행
빗방울
다중적인 우주

3부
수평선
물갈퀴
타이탄
옥수수
망망대혀
오리 떼의 비상
폴짝임
게
오솔길
수화手話
허공 쌓기
주둥이
바닥
할머니, 귀엽다

4부
호명
풍덩! 어떤 풍경에 발목을 헛디딘 아침
어느 짐승의 시간
엉덩이!
피의 성분
폴짝!
칼
비너스
까지의 습성
달빛의 시신경
토광
뒷걸음
빵집에는 돼지가 산다
비를 흠뻑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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