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역사 속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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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창권

저자:정창권
고려대학교에서국문학을전공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여성이나장애인,하층민등역사속소외된사람들을세밀하게복원하여이야기로재미있게들려주는전문역사스토리텔러다.지은책으로「홀로벼슬하며그대를생각하노라」,「향랑,산유화로지다」,「꽃으로피기보다새가되어날아가리」,「세상에버릴사람은아무도없다」,「역사속장애인은어떻게살았을까」,「기이한책장수조신선」,「거리의이야기꾼전기수」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역사속장애인관련기록총망라및해설
오늘날장애인삶과의차이조명…장애인정책에시사점

◎조선에는세계최초의장애인단체가있었다
◎애꾸눈,언청이,구순구개열,꼽추,수중다리,각기병을앓은그들은
장관도지내고예술가,전문직으로나아가기도했다
◎세종,세조를비롯한조선의왕족이앓았던장애는어떤것이있을까
◎장애인을둘러싸고벌어진각종살인,사기,연애사건의풍속사


왜‘장애인사’인가

조선시대역사는왕족과선비의역사에서최근소수자의삶까지그영역을확장해왔지만,장애인의역사를주목해서조명한적은거의없다.그것은근현대의역사서술이장애인을자연스레배제해오면서,또한비장애인이‘장애’문제를사회와격리시키면서역사서술의바깥으로밀려나게한요인이크다.조선시대역사와문학중에서‘장애인사’에초점을맞춰연구해온정창권교수는2005년『세상에버릴사람은아무도없다』라는책을펴내면서그후장애인사관련자료를계속수집해와이책으로묶어내게되었다.
『역사속장애인은어떻게살았을까』는고대삼국에서통일신라,고려,조선조말기까지2000여년의한국사,그리고역사와문학,회화,음악,법률,풍속등에나타난장애인관련기록들을가능한한모두수집한것이다.이로써전근대시대에장애란과연무엇이었는지,장애인복지정책이나단체는어떠했는지,각유형별로장애인들은어떻게살아왔는지,장애인의직업이나관직은어떤것들이있었는지,왕족이나여성등특수한상황에놓인장애인의삶은어떠했는지,유명한장애인물로는누가있었는지,장애인예술가의세계는어떠했는지등을차례대로살펴본것이다.특히이책은그러한기록들을원문과번역문뿐아니라해제까지제시함으로써좀더흥미롭고이해하기쉽게한국의장애인사를보여주고자했다.

각장별주요내용

▲과거엔질병,형벌,전쟁으로장애를입었고…일반인들과스스럼없이어울렸다
1장은총론격이다.오늘날에는몸이불편한사람에대해‘장애인(우)’이라하지만,과거엔기록상으로는중국의전통에따라‘잔질자’‘독질자’‘폐질자’라했고,민간에서는‘병신’이라칭했으며,근대이후에는‘불구자’라고했다.과거에도오늘날과마찬가지로모든유형의장애인이존재했다.먼저신체장애로시각장애인과청각·언어장애인,각종의지체장애인이있었고,정신장애로정신분열,지적장애,뇌성마비,간질장애등이있었다.그외에기형아,백색증,구순구개열,왜소증장애인,양성인,성기능장애인등이있었다.
장애원인은오늘날과조금차이가있었다.오늘날에는질병과교통사고,산업재해,환경재해로장애를입는경우가많지만,과거에는각종질병이나전염병,생활사고,전쟁,형벌등으로장애를입곤했다.
흔히과거의장애인은오늘날에비해매우힘들게살았을것으로생각하지만,장애인과비장애인을구분지어장애인을차별하기시작한것은근·현대에이르러서이다.과거의장애인은과학기술이발달하지못해몸은좀불편했더라도,장애에대한편견은훨씬덜해사회에서비교적자유롭게살아갔다.비장애인들과스스럼없이장난치고여행을다녔으며,심지어는살인사건이나간통사건을일으키기도했다.더나아가살아가는데불편한것이있으면,함께모여임금께나아가상소하는집단행동을벌이기도했다.

▲체계적인장애인복지정책…오늘날의활동보조인도제공
2장에서는전통시대장애인복지정책과관련된점들을모았다.예로부터우리나라장애인은기본적으로자신만의직업을가지고자립自立하도록했다.단적인예로시각장애인의경우점복과독경,음악등다양한직업을가지고스스로먹고살았다.다만나이가들거나가난하여생계가어렵다거나거동이불편한중증장애인은국가가직접나서서진휼했다.
이밖에도국가의장애인복지정책은매우다양하고체계적이었다.고려나조선등의임금들은틈나는대로환과고독鰥寡孤獨과함께장애인에게잔치를베풀어음식이나의복등생필품을하사했다.그리고혼자사는나이든장애인에게는부양자,다시말해오늘날의활동보조인을제공했으며,장애인과그부양자에게는부역이나잡역등을면제해주었다.또장애인이설령역모죄를지었다해도그죄를연좌하지않았으며,판결에있어서장애유무를고려할뿐아니라사형은유배형으로,유배형은태형으로,태형은면포를내고속죄하는감형제도를두었다.
나아가부모나배우자,자식들이장애인을정성껏부양하면그집에정표하고포상하는정려제도를실시했다.그와반대로장애인을학대하거나살해하면일반범죄보다훨씬무겁게처벌하는엄벌제도를실시했다.특히장애인을무고하게살해하는사건이발생하면,그고을의읍호邑號를한단계강등시키는최고의형벌을부과했다.

▲시각장애인독경사단체인명통시…세계최초의장애인단체?
3장에서는세계최초의장애인단체는바로우리나라에있었던것이아닌가하는주장을펼친다.조선전기시각장애인독경사단체인‘명통시明通寺’가바로그것으로,그들은정기적으로이곳에모여독경을연습하거나나라에서주관하는기우제,일식과월식,질병치료같은행사에참여하곤했다.그래서국가에서도명통시에건물을제공하거나이를고쳐주고,노비와쌀을내려주기도했다.명통시는당시국가의지원을받는엄연한공적기관이었던것이다.저자는“지금으로부터벌써600여년전에세계최초의장애인단체가우리나라에존재했다니,정말놀라운사실이아닐수없다”라고말한다.

▲시각장애인이가장많았다…왜소증장애인“결혼어려워”토로
4장부터는장애유형별기록으로넘어간다.현재까지발견된장애인사를종합해보면,시각장애인에관한기록이가장많이남아있다.당시질병과전염병의만연으로시각장애를입는경우가많았으며,또국가는이들시각장애인을대표적으로자립가능한사람으로분류하여다양한직업을갖고스스로먹고살도록유도했기때문이다.
다음으로청각·언어장애인의경우는의사소통의어려움을호소하는기록이많고,지체장애인의경우는팔이나다리등신체의한부분이장애를입어살아가기가어려웠다는기록이많은편이다.
또키가작은왜소증장애인은뚜렷한신체적특징으로인해결혼의어려움을호소하거나비장애인의시선이곱지않았다는기록이많다.
정신질환의경우는어렸을때부모의사랑을받지못했거나살아가면서지나치게슬퍼하고스트레스를받은나머지정신질환을갖게되었으며,대체로이들은떠돌이생활을하거나욕심많은가족들에게피해를당했다는기록이많은편이다.그와함께지적장애인은지능이조금떨어져도가족이나이웃사람들의배려로특별한불편없이잘살았다고한다.
끝으로간질장애는워낙증상이무서워서인지주로치료법에대한기록이많은데,대부분인육人肉으로치료했다는경험담들이다.그만큼간질은고치기힘들었다는것을반증하는듯하다.

▲점복업,독경,음악등시각장애인대표직업…안경장이나그물장이,대장장이도.
5장은장애인의대표적인직업들을집중조명했다.과거엔장애인의직업과자립정신을강조했고특히시각장애인의경우대표적으로자립가능한사람으로분류했다.먼저점을치는점복업은시각장애인의가장오래된직업이고,오늘날까지도1000여명의시각장애인이점복업에종사하고있다.과거엔점복업이널리성행했다.당시사람들은병이나면먼저점복가를불러그길흉을물었고,과거시험을보러가기전에도먼저점복가에게그급제여부를묻곤했다.심지어임금조차도점복에관심이많아서도읍을정하거나왕릉을정할때,왕비를간택할때도그들에게물어서결정했다.
독경讀經은자리에앉아북을치며경문을읽는것으로,이들은각가정에불려가복을빌어주거나재앙을물리치는한편질병을치료하기도했다.또나라에가뭄이들면단체로불려가서기우제를지내주고쌀이나베를받기도했다.
음악도시각장애인의오랜직업중하나였다.중국의하·은·주삼대에는시각장애인을시켜시詩를외우게했다고하는데,우리나라에서도그것을본받아시각장애인악공들을별도로장악원에예속시켜두고내전內殿에서잔치를베풀때면그들로하여금악기를연주하도록했다.
그밖에일부지체장애인은안경을가는안경장이나그물을뜨는그물장이로먹고살았으며,기타어떤언어장애인은대장간에서대장장이로일하면서살아가기도했다.

▲장애인만을위한관직있었다…관상감의명과학,장악원의관현맹인,환관까지
6장에서는오늘날과달리장애인만을위한관직을별도로두어그들의복지증진을꾀했던모습을담았다.대표적으로시각장애인점복가를위해서는관상감에명과학命課學을,시각장애인악공들을위해선장악원에관현맹인管絃盲人을,성기능장애인을위해선환관(내시)제도를두고서,일반관원들처럼정기적으로품계와녹봉을올려주었다.
또한과거에는장애의유무有無보다는그사람자체의능력과노력을더욱중시했다.그래서장애인이라할지라도나라에공을세우면종9품의미관말직에서정1품의정승까지어떠한관직에도오를수있었다.예컨대조선시대만한정해서보더라도시각장애인임에도원종3등공신에오른이영선,척추장애를갖고있어도우의정과좌의정등정승이된허조,기형아로태어나생육신이된권절,북벌의공으로사직司直이된시각장애인이옥산,성균관사성이된시각장애인신자교,정신질환을갖고있어도대사헌에오른공서린,간질장애인임에도우의정에까지오른권균,지체장애인임에도영부사에오른심희수,한쪽다리를못쓰는지체장애인임에도우의정이된윤지완,청각장애인임에도이조판서와대제학에까지오른이덕수등이바로그들이다.
민주주의와합리주의시대를산다는오늘날우리들조차장애인장관이나국무총리를생각하기란결코쉽지않다.하지만조선시대에는장애인장관이나국무총리가역사적으로계속해서출현하고있었던것이다.

▲세종·숙종은시각장애,선조는심질즉정신장애,환성군은간질장애
7장은왕족들이장애를입었던것과관련된기록들이소개된다.먼저왕들중에서도장애를갖고있는경우가적지않았는데,세종은안질眼疾곧시각장애로고생했고,선조는심질心疾곧정신장애로인해자주왕위를물려주고자했으며,숙종은시각장애가아주심했다.또한왕자나공(옹)주중에서도장애인이많았는데,특히선조의자녀들중에서많았다.예컨대선조의열한번째아들경평군이륵은정신장애로자주민폐를끼쳤고,막내딸정화옹주는언어장애로인해쉽게혼인하지못하였다.그외종친들중에서도장애인이계속나왔는데,중종때환성군은간질장애인이었고,영조때홍현보는언어장애인이었으며,영조때안흥군이숙도청각과언어의중복장애인이었다.이처럼조선시대왕족가운데도의외로많은장애인이있었다.

▲여성장애인의이중의고난…약식사업으로성공한여성장애인도소개
8장은여성장애인기록이다.과거여성장애인은성과장애라는이중의고난을겪었다.남성장애인은결혼을하고직업도가질수있었지만,여성장애인은그리하기가상당히힘들었던것이다.그러므로여성장애인에대해서는별도로살펴볼필요가있다.
이들에대한자료는그리많이남아있지않지만,「노처녀가」라는여성가사에는중증장애로인해마흔살이넘도록결혼하지못한어느여인의탄식이잘나타나있다.또선조때맹인이씨는장래가촉망되는선비와어렵게결혼했으나얼마안있어과부가되고마는데,그럼에도유복자를키우기위해약밥과약과,약주등약식사업을하여크게성공을거둔다.한편광해군때의여성시각장애인점복가고성은정치적사건에연루되어결국처형되고만다.

▲연예계를주름잡은장애인스타들…장애인점복가대문앞에재력가들인산인해
9장에서는장애인스타들에대한기록을다룬다.과거에도유명한장애인물들이많았는데,특히시각장애인중에서유명한사람들이많이나왔다.앞에서처럼그들은다양한직업과관직을바탕으로활발한사회활동을펼쳤기때문이다.대표적으로지화,김학루,장득운,이광의,장순명등을예로들수있다.
지화는조선전기유명한시각장애인점복가였는데,특히세종의총애를입어사옹원사직이란벼슬까지제수받았다.김학루역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