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견딘 어느 여름날에

장마를 견딘 어느 여름날에

$18.00
Description
채근담에는 바람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면 대숲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고 나면 연못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가 떠나가고 좋아하던 형님이 항암을 시작했다고 한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면 강물의 흔적은 없듯이 내가 살아온 인생의 그림자는 그 어디에도 머물러 있지 못하는데 천년을 살 것같이 만년을 살 것같이 하루를 살아가는 나에게 질문한다. 감사 외에는 내려놓아야 할 모든 것을…….
- 에필로그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 중에서

시집을 읽다가 외로움과 그리움의 아픔 속으로 혼자 자맥질해 들어가다 거기서 더듬더듬 한 조각 일상을 만나게 될 때, 우두커니 혼자 추억하다 화들짝 놀라 구부정하게 매무새를 추스르는 시인의 엉거주춤한 모습을 떠올리며 실소한다면 그 안에 독자 자신의 모습도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집, 늦은 밤에 누군가를 아주 힘겨운 몸짓으로, 가만히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한다.
- 에필로그 ‘가만히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중에서
저자

정승준

걸어온 길이 다를 뿐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는 
길동무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가는 길이라서 행복합니다.
요즘은밀양화산아래소행성B719,한적헌에서
작은텃밭을가꾸며일탈을생각합니다.

개인블로그sjmi.tistory.com
시집『또하나의질문』유진북스(2020)
시집『언가슴녹여만든봄날을』유진북스(2022)

목차

프롤로그_3

1.견뎌온날들이총총새겨집니다._9p

가락국수_10/명절에_11/추억놀이_12/늦잠_14/새끼손가락_15/씨줄과날줄_16/길가에서_17/영덕에서봄비에빠지다_19/그만해도족하니_20/봄눈_22/더좋아하는것_23/소망_24/오월의기도_25/잘살아갑니다_27/꼬마기업가_28/나비_29/장미가있는오월_31/단꿈_32/수국Ⅱ_33/위로_35/내가헌혈하는이유_37/구봉산_38/새끼발가락_40/무인도_41/소서(消暑)_42/오후두시_43/보낼수없는편지_44/우두커니_45/복날에_46/혹시나_48/쉼과심_49/가을비내리는날에_50/


2.하늘끝에서라도기다릴거라서_51p

태풍이지난후에_52/두번째추석을보내며_54/꽃밭과텃밭_56/가을_57/홍시_58/가을의노래_59/가을선물_60/가을앓이_62/오늘도맑음_64/마른눈물_66/앞으로는_67/秋天(가을하늘)_69/걱정_70/벽돌쌓기_71/흰죽_73/정명(正名)_75/이심전심_77/안부를묻습니다_78/찬란한새해_80/해처럼_81/시골과광야_82/비내리면_83/겨울비Ⅱ_84/영화〈정이〉_85/한파에가지산가다_87/불멍_89/닭죽_90/그게,나야!_91/안부_93/소나무처럼_95/봄을기다리며_97/그대에게로_98/


3.마음한쪽에심은호박모종한포기_99p

새벽세시_100/졸업식장에서_101/삼세판_103/진눈깨비사랑_105/진눈깨비_107/불가사의_108/노루귀_109/한적헌_110/맞다는착각_111/수건_112/그러면,내것이될까?_113/억새의노래_114/봄을심다_115/석양_116/한적헌에서_118/봄비같은사람_119/아침Ⅰ_120/수레바퀴_121/봄비그친목요일오후_122/봄마중Ⅱ_123/고헌산다짐_124/봄볕며느리_126/소리(音)_127/뒷모습이아름다운사람_128/아픈손가락_129/한걸음_130/봄지나며_131/부활의아침에도_133/바퀴벌레_135/한적헌여행_137/보리밭에서_138/4월에는_139/취하고싶다_140/불청객_142/


4.파란잔디위하얀공은농인지재미인지_143p

아침Ⅱ_144/얻음과누림_145/지팡이와막대기_147/돌던지지마라_148/비오시고_149/위양지에서_151/또비오고_152/새벽십자가_153/이유있는자유_154/지나쳤던것에대하여_155/질때가많아도_156/하릴없이_158/돌줍기_159/후회Ⅲ_161/딴세상_162/형해화_164/새벽이라서_165/독백_166/변덕_168/뭐할라꼬_169/갈림길_170/저장된기억_171/잡념_172/6월의연인_173/저만치에서_174/흉_175/두개_176/상추밭에서_177/먹이피라미드_179/연년생_181/깜정댕이_182/고해_183/스냅사진_184/여름텃밭_185/편식하는사회_186/


5.장마에맑은하루가당신이보내는답장_187p

커피찌꺼기_188/잡초인생_190/과민증후군_191/봄날_192/장마가시작되고_193/인인(人人)_194/칠월에_195/응원_197/내일,또응원합니다_198/하루Ⅱ_199/가벼운여행_200/바울이스데반을만나면_201/삐딱선_202/동행_204/공사중입니다_206/내가미안해_207/마음_208/답장_209/비그치고_210/누워서떡먹기_212/그리움Ⅰ_214/그리움Ⅱ_215/고추잠자리_216/이유_217/기도Ⅲ_218/어머니_219/장마_221/우유부단_222/하늘_223/아직도,나는_225/만원_227/차이_228/고백_229/다음에또봐_231/

에필로그_233p
나는깨어있는강물이다_234
작가에게응원,이웃과더불어행복을_238
가만히그리워하는이들에게_242
인생이란텃밭은재미있다_244
보이는대로들리는대로진실해지고자_246

출판사 서평


시는예술이란창작의분야에서본다면구별짓기를허무는망치라생각한다.자기내면을향해내리치는망치가마음의상처를내리치고,그파편이튀어서읽는이로하여금공감하게하는힘이있다.
B-612라는소행성에사는소년,의자방향만바꾸면언제든석양을볼수있는소년,화산에서나오는열기로요리하는소년,여우가말한‘가장소중한것은눈에보이지않아’처럼보이지않는것을길어올리는소년,영화〈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처럼늙음의먼지를시로털어내는소년을나는알고있다.나는오늘도언제나친구이자그소년을응원한다.
-에필로그‘인생이란텃밭은재미있다’중에서 


하지만이모든게기우였다.이전과전혀다름없이자신에게주어진생활에그어느때보다충실했고,아이들엄마의빈자리를채우기위해그누구보다더부지런하게움직였다.거기에더해그바쁜일상에도쉬지않고글을길어올리는작업에더집중했나보다.그결실이빠르게두번째시집을거쳐벌써이렇게세번째시집으로만들어지고출판하는게아닐까싶어한편짠하기도하다.무엇보다떠난이에대한그리움을속으로삼키고익혀서이렇게아름다운글로승화한모습은아무나흉내낼수있는부분이아니다.
-‘에필로그-작가에게응원,이웃과더불어행복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