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에콜로지 (음식과 섭생의 생태학)

푸드 에콜로지 (음식과 섭생의 생태학)

$20.15
Description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다른 존재의 몸이다
‘진짜’ 음식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음식과 섭생의 문제를 동서양의 작가 7명의 작품을 통해 풀어낸 역작!
먹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음식 문맹자들에게 보내는 역동적 담론!

마르셀 푸르스트의 마들렌, 백석의 무이징게국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음식으로 비롯된 삶의 풍경 그리고 의식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문학을 통해 경험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음식에서 비롯된 끔찍한 경험과 기억이 있다면 음식에 대한 거부와 혐오감은 커질 것이다. 이러한 상반된 경험들이 개인사와 함께 인류사에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잔치나 축제를 통해 음식을 나누고 즐기기도 했지만 최근에 들어 우리는 2016년 조류독감, 2017년 계란파동 그리고 그 이전의 구제역과 광우병 창궐과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유출 사건 같은 끔찍한 경험을 했다. 또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병충해, 공장식 가축농장 등으로 식량에 대한 위기의식까지 생겨났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 역사상 음식과 섭생의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 문제가 된 적도 없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배고프고 그렇기 때문에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음식은 우리가 살아갈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단순한 연료가 아니다. 음식은 자연의 세계가 우리 몸에 들어오는 통로이다. 음식과 섭생은 단순히 먹고 먹히는 과정이 아니라 먹이사슬과 먹이그물을 통해 생태계의 순환 과정에 참여하는 숭고한 행위이다. 이 책은 이토록 중요한 음식과 섭생의 문제를 동서양의 7명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음식의 역사성과 공동체성뿐만 아니라 음식으로 비롯된 인간 존재의 폭력성, 성적 억압까지 치열하게 파헤치고 있다. 또 한편 기후변화, 식량문제, 환경문제, 자연보존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게리 스나이더, 김지하, 백석, 웬델 베리, 루스 오제키, 한강, 마이클 폴란의 작품의 분석을 통해 이 책은 음식과 우리, 우리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확장한다.
저자

김원중

저자김원중
성균관대학교영어영문과교수로재직중이며영미시와생태문학,번역을강의하고있다.성균관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동대학원영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아이오와대학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성균관대인문학연구원장,문학과환경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2003년FreemanFellow로선정되어InternationalWritingProgram에참가했다.늠름한느티나무와가을하늘을밝히는감나무를사랑하며이들이남긴괴목과먹감나무를어루만지는목공예를좋아하고삼십여년이지난지금도뜨겁게커피를사랑하며커피의향과시의향기사이를오가며살고있다.

저서로는『브라우닝의사랑시연구』,『서양문화지식사전』(공저),EastAsianEcocriticisms:ACriticalReader(PalgraveMacmillan,2013)(공저)등이있고InterdisciplinaryStudiesofLiteratureandEnvironment,ComparativeStudies,ForeignLiteratureStudies,CLCWeb,『영어영문학』등에미국과한국의생태문학에관한30여편의논문을발표하였다.한국시를꾸준히영어로번역하여Heart’sAgony:SelectedPoemsofChihaKim,CrackingtheShell:ThreeKoreanEcopoets,ScaleandStairs:SelectedPoemsofHeedukRa(2010FinalistfortheBestTranslatedBookAward)등10여권의시집을영어로번역하여미국에서출판하였으며『소로의자연사에세이』,존뮤어의『나의첫여름』,『샤갈의아라비안나이트』등10여권의책을한국어로번역하여출간하였다.시집으로는『문인줄알았다』가있다.

목차

머리말…4
서론…10

1.먹이사슬과우주와한몸되기
음식에관한철학적,인류학적고찰

1장.나는먹이사슬어디에위치하는가:
게리스나이더의실존적화두…22
2장.우주와한몸되기:
김지하의밥한그릇에담긴비밀캐기…58

2.섭생의즐거움
대지공동체,밥상공동체에대한탐구

1장.소통과공존의음식:
백석시에대한생태론적고찰…88
2장.생명과상생의농업그리고음식:
웬델베리의섭생의경제학…129

3.음식전쟁
육식과채식그리고그너머의담론

1장.채식을넘어식물되기:
한강의전복적생태여성주의…168
2장.육식,글로컬시대의판도라:
루스오제키가‘고기’를통해들여다본세상…210

4.무엇을어떻게먹을것인가
음식문맹자에서음식문명인으로

영양주의의한계:
마이클폴란의‘진짜’음식…254

결론…294
참고문헌…304
찾아보기…316

출판사 서평

인간과우주의상호에너지교환
게리스나이더와김지하가제시하는음식과섭생의의미
음식을먹는다는것은단지배고픔을채우기위한행위에그치는것이아니라종교적,철학적,인류학적인의미를지닌다고저자는말한다.섭생의문제를우주적인차원으로확대해인간과우주의에너지교환으로본게리스나이더와김지하의작품을인용하여음식과섭생의의미를탐구해간다.불교와인디언문화의영향을받은게리스나이더는“나는먹이사슬어디에위치하는가?”를평생에걸쳐탐구한다.저자는인간과자연의바람직한관계를집약적으로보여주는구체적인실례로서그의시「맛의노래」를분석한다.동학사상의영향을받은김지하는밥이공동체적으로생산되고공동체적으로소비된다는점을들어밥의소중함과신성함을강조한다.한국인은밥과운명을공유한다고말하며저자는한국인의영혼이밥에깃들어있음을김지하의시를통해구체화시킨다.「밥」이라는시의구절“밥은하늘입니다…밥은서로나눠먹는것…밥이입으로들어갈때에/하늘을몸속에모시는것”이나「삶2」등을인용하여섭생이우리에게즐거움인동시에염려,걱정거리이며심지어우리를병들게할수있음을말한다.

음식을먹는즐거움과나눔의의미
백석과웬델베리가강조한섭생의과정
음식을함께나누고먹는것보다더행복한것이있을까?음식과섭생의공동체성과먹는즐거움은어디에서나오는가?저자는백석과웬델베리의작품을통해이에답하고있다.국내의시인중음식에관해가장많은시를쓴백석의작품속에서음식은인간과자연,정신과육체를통합하는매개체이다.그리고음식을먹는행위는개인의정체성뿐만아니라,가족,지역사회,국가라는공동체의정체성이기도하다.저자는백석의「국수」를음식을준비하는과정에서먹는행위에이르기까지의전과정이공동체적이고,먹는즐거움이그과정에서온다는것을감각적으로그려낸시로꼽는다.미국의‘미친농부’이자시인인웬델베리의사유는땅,농업,음식,인간이불가분의관계를맺고있기에,섭생의즐거움은우리가먹는음식이어디에서누구에의해어떻게생산되었는지아는것에서비롯된다고말한다.저자는그의시「식후기도」를통해진정한섭생과책임있게먹는다는것이무엇인지를설명하고,우리가먹는음식이지구의운명을결정짓는것임을다시한번주지시킨다.

인간은섭생의문제에서결백한가?
한강과루스오제키가드러내는육식의폭력성
이책에서저자는인간이자연을통제하려는욕망이구현된것이고기이며,이고기가지구생태계존속의중대한위협요소라고운을뗀다.그리고섭생속에서육식의의미를다양한측면에서탐구한한강과루스오제키를생태여성주의와탈식민주의의관점에서분석한다.한강의대표적인소설『채식주의자』는주인공영혜를통해육식의성정치학,그리고남성중심문화가여성과동물에게가하는폭력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저자는『채식주의자』를섭생이단지생존과기호의문제가아니라문화적,정치적,경제적이해와이데올로기가그뒤에존재한다는것과그가치에반하는개인에게가해지는폭력의구조를잘드러난다고주장한다.루스오제키의소설『나의고기의해』는공장식가축농장에서사육된고기의문제점과글로벌시대에소비자본주의라는시스템의문제를파헤친다.또한『나의고기의해』는비위생적인사육장에서소에게가하는학대와,가부장적사회에서남성이여성에게가하는통제(폭력)가동일시되고,이런방식의식품의생산과소비가생태계와인간의미치는영향을다각적으로조망한다.저자는한강이소설을통해육식의문제를개인적으로드러냈다면,루스오제키는그문제를초국가적인문제로다루고있음에주목한다.

영양주의가음식문맹자를만든다
마이클폴란이정립한음식지침
음식과섭생의문제를마이클폴란을빼놓고는제대로논할수없을것이다.저자는『잡식동물의딜레마』나여타의작품을분석해‘무엇’을‘어떻게’먹어야하는가라는주제를천착한다.그리고“먹는즐거움은오로지앎을통해서깊어질수있는즐거움”이라는구절을중심으로음식을먹는우리의태도에관해이야기한다.폴란은식품과학자들에의해식사는‘음식을먹는’행위가아닌‘영양소를섭취’하는행위로바뀌었고이로인해현대인은‘진짜’음식이무엇인지를알지못하는음식문맹자가되었다고주장한다.저자는음식에대한앎과자각을통해음식문맹에서벗어나음식과나의관계를새롭게정립하자는폴란의지침을자세히분석한다.폴란의음식에관한사유는다른음식문화권에사는우리가그대로받아들이기에는다소한계가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진짜음식’부재의시대에올바른섭생의길을제시한다는점에서의미가크다고주장한다.

먹는즐거움을잃어버린음식문맹자에게...
저자는음식과섭생의문제가근본적으로생태적문제인이유가현대의음식이자연훼손을담보로하고있기때문이라고주장한다.섭생은식품영양학,화학,생명과학의생태학적인문제이면서,정치학,사회학,철학,신화학,종교학,윤리학등의인문학적인문제이기도하다.그러나대부분의사람이아직도이를인식하지못하고있으며해결하려는노력을하지않는것에강력한목소리를내고있다.『음식의제국』속“음식은부(富)이다.식품은예술이고,종교이고,정부이고,전쟁이다.그리고영향력을갖는모든것이다”라는구절을인용해음식이우리삶의근간이고가장중요한사안임을강조한다.음식과섭생에관한통섭적이며인문학적성찰을통해이책은음식에관한우리의생각을심문하며혁명적전환을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