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미술치료 : 자기 상담을 위한 미술치료 워크북

부정적 감정은 기능이 명확하다. 불안으로 위험을 감지해 대비할 수 있으며 분노는 타인으로 인해 자신이 위해를 겪었다는 사실은 인지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필요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감정의 색채가 짙어지면 평범한 일상조차 매우 힘겨워질 수 있다. 과도한 불안으로 필요한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무기력으로 무엇 하나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그림자가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데믹에 이어 경제 불황 등의 불안정한 사회 때문일까. 혹은, 개인적인 사건이나 영유아기 때 부모와의 애착 경험 때문일까. 저마다 다른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 나타날 수 있기에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과거가 아닌 현재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현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을 도모하는 치료가 있다. 바로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이다.

특히 인지행동 미술치료는 실제 임상에서 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있다.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회피했던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놀라운 반응을 끌어내는 인지행동 미술치료는 목표로 하는 문제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덧붙여 이러한 생각, 감정, 행동은 단지 그때 거기에서 필요했고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을 도모하게 된다.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던 내담자도 인지에 집중하고 문제를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됨으로써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오래된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세상을 구성할 수 있었다.

빛이 드는 곳으로 향하여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이 치료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 이 도서가 출간됐다. 워크북의 형태인 『나를 위한 미술치료』는 누구나 활용 할 수 있도록 총 20개의 작업으로 치밀하게 구성됐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워크북은 1부에서 치료의 이론적 배경과 함께 이 책의 활용 방법을 전달한다. 2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기 치유를 위한 미술 활동은 실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1회 총 5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혼자서도 수행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안내됐다. 미술을 통해 마음을 열고, 문제를 선정해 집중하고, 더 나아가 선택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모두 이 책의 다정한 길잡이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해결 전후의 자기 관리를 위한 활동을 다루고 있는 3부까지 친절한 안내를 따른다면 저자의 바람처럼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상쾌한 삶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