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학 (우리는 모두 비교문학자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는가이다)

비교문학 (우리는 모두 비교문학자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는가이다)

$15.00
Description
호기심, 열린 마음, 지적 야망
이것들이 바로 비교를 위한 유일한 조건이다

인문학의 미래는 ‘비교’에 있다
문학을 넘어 영화, 법학, 역사학, 디지털 인문학까지.
가장 영리하고 야심 찬 학생들을 위한 21세기 인문학의 나침반
저자

벤허친슨

BenHutchinson
옥스퍼드대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런던대파리캠퍼스총괄책임자이자유럽문학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저서로는『릴케의생성의시학』(2006)『W.G.제발트:변증법적상상력』(2009)『모더니즘과문체』(2011)『후기성과현대유럽문학』(2016)『비교문학』(2018)『중년의정신』(2020)등이있다.그의저작들은중국어,한국어,페르시아어,아랍어,포르투갈어등여러언어로번역되었다.
옥스퍼드대학교,하이델베르크대학교,하버드대학교,본대학교,빈대학교,파리고등사범학교등서양각국의고등교육기관에서강연했다.2005~2007년독일마르바흐독일문학기록보관소에서알렉산더폰훔볼트펠로로활동했으며,2011년필립레버흄상,2021년현대어문학회상을수상했다.2007년부터2025년까지켄트대학교에서재직했다.
유럽전역에서연구평가를수행했으며,영국국내외에서심사위원및평가위원으로다수의활동을해왔다.영국비교문학회(BCLA)전사무총장이며,레버흄트러스트자문위원및유럽학술원(AcademiaEuropaea)펠로로활동중이다.현재〈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의편집위원,팰그레이브에서간행되는〈현대유럽문학연구총서〉의총편집자로활동하고있으며,〈리터러리리뷰〉에정기적으로기고하고있다.

목차

1.읽기의은유
2.실천과원리
3.역사와영웅들
4.분과학문들과논쟁들
5.비교문학의미래

참고문헌및독서안내|감사의말|역자후기|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비교문학자이다.우리는독서하며언어,문화,장르를넘나들며끊임없이그사이의연결고리를생성한다.문제는우리가그것을자각하는가이다._「읽기의은유」에서

허친슨의관점에서,앎의주요원천인비교는‘우리자신을넘어서바라보는것이우리가배우는방식’이라는점에서비판적사고와배움의지평을확장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다.허친슨은비교문학자답게다학제적연구를연상하게하는접근을취하며비교문학의정의를향한첫걸음을제공한다._「역자후기」에서

“읽는것은곧비교하는것”
비교문학의명쾌한지도를제시하다
비교문학의어제와오늘을알기쉽게톺아보면서미래를제시하는역작,벤허친슨의『비교문학』을신진비교문학연구자민현주,이유진의한국어번역으로출간했다.〈교유서가첫단추〉시리즈예순다섯번째인이책은우리에게는다소낯선분과학문인비교문학의복잡한이론과실천을명쾌하게해부하며,독자들에게왜이시대에문학을‘비교적으로’읽어야하는지를설득력있게제시한다.저자는‘비교문학’을단순한학문분야가아닌,다양한문화가상호작용하는방식을이해하려는“위대한유토피아적꿈”에참여하는것이자“문화의국제관계”와같다고정의하며그가치를높이세운다.

불안정성에서힘을찾다
비교문학은'비학문적(indiscipline)상태
저자는관찰자가어떻게바라보느냐에따라이미지가다르게나타나듯,비교문학역시가장자연스러우면서도가장인위적으로구성된지적활동이며,그의미와방법론은고정된것이아니라끊임없이변화하는‘불안정성’에있다고강조한다.비교문학은연구대상이라기보다“자기반성적읽기방식”이며,기존의민족문학분야와달리텍스트의정전보다는“텍스트에접근하는방식의정전”을가지고있다는점에서“비학문적(indiscipline)상태”를본질로삼는다.저자는프랑스어,독일어,영어에서비교문학을지칭하는용어자체가각문화권의접근방식차이를보여주듯,비교문학은문화적차이라는판도라의상자를열게한다고설명한다.

고대그리스연극에서근대소설까지,동양서사시에서서양고전에이르기까지역사상완전히자기완결적인텍스트는존재하지않는다._「읽기의은유」에서

비교의핵심원리
주제vs.방법,꼼꼼히읽기vs.멀리서읽기
저자는비교작업을구성하는여섯가지범주를명쾌하게제시한다.특히중요한논의는독서방식에대한성찰이다.꼼꼼히읽기(closereading)는구문,구조,관용구등텍스트의세부사항에집중하며,미시적분석을통해거시적문맥적의미를탐구하는전통적인방식이다.이는권위를가진예술작품으로텍스트를분석하며,텍스트와더넓은전통및가치에대한‘친밀감’을의미한다.멀리서읽기(distantreading)는우리시대를대표하는비교문학자프랑코모레티가창안한개념으로디지털시대의빅데이터를활용하여방대한텍스트코퍼스를분석하고문학의대규모패턴과추세를파악하는방식이다.이는텍스트를보다넓은문학적·문화적추세의표현으로간주하며,궁극적으로‘사회학적’성격을띤다고저자는분석한다.이두방식은상호보완적으로,꼼꼼히읽기가미학적이라면멀리서읽기는사회학적관점을취하며,비교문학자는이두접근방식을통해통찰력을얻을수있다.또한,비교문학은‘교차로’,‘시장’,‘멜팅포트’,‘출입국관리소’와같은은유를통해연결과유사성뿐만아니라단절과차이의메커니즘을모두포용하는학문임을보여준다.

역사의아이러니
망명과위기를동력삼은비교문학의영웅들
저자는비교문학이어떻게자의식을지닌분과학문으로발전했는지를역사적으로추적한다.20세기초,두차례의세계대전과파시즘의등장은한세대의지식인들을‘세계문학공화국’으로피신하게하는아이러니를낳았다.에른스트로베르트쿠르티우스,레오슈피처,그리고에리히아우어바흐같은주요게르만유럽출신비교문학자들의‘망명’은비교문학이자신의운명을지속성과변화에대한강박관념과결부시키며생존을보장받으려는시도이자,동시에‘문화적미덕을정치적필요성에서벗어나게하는수단’이되었다.20세기비교문학의고전으로칭송받는아우어바흐의『미메시스』가제2차세계대전동안이스탄불에서쓰였다는일화는비교문학의영웅들이위기속에서어떻게유럽문화의인문주의적전통을보존하려했는지를상징적으로보여준다.

21세기의사명
번역불가능성과행성성을포용하다
이책은문학이론,문화연구,탈식민주의,번역학등인접학문들과의긴밀한관계속에서비교문학의현재적위치를조명한다.특히,‘세계문학(worldliterature)’논의에있어,가야트리스피박의‘행성성(planetarity)’개념은세계화가시사하는기업의통제와표준화에맞서우리가‘빌려서’사는지구로서의문학적연결을주장하며,보편적인접근방식에대한재고를요구한다.번역불가능한것들(intraduisibles)은국제표준화라는자본주의논리에저항하며국경을넘나들기를거부하는데,이는번역이비교문학의핵심에자리한해결되지않은과제임을강조한다.
궁극적으로저자는21세기비교문학이추구해야할가치로‘미적교육(aestheticeducation)’을제시하며,이는정치적현실을넘어“평등의이상”을추구하는공정한비교모델을만들고자한프리드리히실러의열망과연결된다.비교문학은국경을넘나드는글쓰기에대한연구로발전했으나,이제는국경없는세상을상상해야하는시대적사명을띠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