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직접해볼수있는시간을마련하는일
어르신을돌보는일상에서는더빠르고편리하다는이유로주변사람이많은일을대신하기쉽다.옷의단추를채워드리고,물을따라드리고,사용할물건을미리골라드린다.〈손의시간〉은이러한일상속에서어르신이스스로선택하고움직일기회를얼마나누리고있는지돌아보게한다.
저자이은채는창밖을바라보거나침대에누워하루를보내는어르신들의모습에서이책을시작했다.다시배우고손을움직이며자신의일상에참여할수있다면,노년의시간은어떻게달라질수있을까.그질문에대한답을몬테소리교육에서찾는다.그리고그철학을돌봄현장에서함께할수있는구체적인활동으로풀어낸다.
일상의작은움직임에서자신의삶을이야기하는시간까지
〈손의시간〉의활동은생활가까이에있다.단추가달린옷,수건,종이,쌀과콩처럼익숙한사물이활동의재료가된다.어르신은물건을쥐고옮기고정리하면서자신의움직임에집중하고,감각을탐색하며,익숙한경험을새로운시선으로만나게된다.
일상생활영역에서는입기·먹기·닦기·씻기·정리하기·돌보기활동을다룬다.감각영역에서는향과소리,촉감과무게,온도를경험한다.인지영역에서는날짜를확인하고,공간을살펴보고,외출에필요한물건을고르며시간과공간,집중과기억,계획과선택을활동으로연결한다.
사회문화영역에서는한사람의삶과관계로시야를넓힌다.자신의이야기를담은작은책을만들고,가족과친구를떠올리며,고향과배움,오래해온일을표현한다.손으로시작한활동은기억과대화로이어지고,함께하는사람에게어르신의삶을듣고이해할기회를열어준다.
준비부터대화와관찰까지,현장에서활용하는구체적인안내
활동을준비하는사람에게는무엇을할지에더해어떻게시작하고진행할지에대한안내가필요하다.이책은활동마다준비물과환경구성,단계별진행방법을제시하고,그림을함께실어활동장면을이해하도록돕는다.
어떤말을건네면좋을지,무엇을관찰해야할지,어느순간기다려야할지도짚어준다.손의위치와힘조절,집중하는모습,표정과반응등활동별관찰포인트를제시하고,책뒤에는관찰기록지를수록했다.응용활동과심화활동은재료와방법을바꾸거나대화를확장하는데활용할수있다.
이러한구성은처음활동을진행하는사람에게출발점을제공하고,현장실무자에게는어르신한분한분의반응을살피며활동을이어갈수있는길잡이가된다.
재촉하지않고,선택을존중하며,충분히기다리는수업
책전체를관통하는원칙은분명하다.어르신의속도를존중하고,필요이상의도움을주지않으며,활동에집중할시간을충분히제공하는것이다.때로는손이멈추거나기억이쉽게떠오르지않더라도그시간을존중한다.활동을중단하려는의사에도귀를기울인다.
이원칙은어르신을대하는말과행동에서실천된다.먼저시범을보이고,직접해보실수있도록권하며,스스로움직일때까지기다리는작은태도에담겨있다.
〈손의시간〉은나이가들어서도선택하고배우며자신의삶에참여할수있다는믿음을전한다.어르신과무엇을함께하면좋을지고민하는가족에게,일상의의미를살리는프로그램을찾는돌봄종사자에게이책은가까이두고펼쳐볼수있는따뜻한실천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