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시선 8: 온순한 크세니엔

괴테 시선 8: 온순한 크세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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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일의 시성(詩聖) 괴테의 시를 모은 ≪괴테 시선≫ 제8권은 〈온순한 크세니엔〉이다. 초대한 손님들이 돌아갈 때 주는 선물이라는 뜻인 “크세니엔”은 괴테와 실러가 함께 작업해 1796년 ≪문예연감≫에 발표한 2행으로 된 풍자시 모음이었다(≪괴테 시선 4 크세니엔≫ 참조). 노년의 괴테는 이 크세니엔에서 이전의 날카로움을 제거하고 구체적인 인물이나 잡지 등을 노리는 대신 집단적인 흐름이나 유행, 독특한 개성과 같은 일반적인 대상을 주제로 좀 더 “온화한 크세니엔”을 써 나간다. 라임을 갖춘 자유로운 운율의 대화체로 구성된 이 2행시들에는 괴테 특유의 재치 있는 신랄함과 노년의 지혜가 듬뿍 담겨 있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요한볼프강폰괴테(JohannWolfgangvonGoethe,1749∼1832)
요한볼프강폰괴테(JohannWolfgangvonGoethe)는1749년8월28일마인강변의프랑크푸르트에서부유한집안의장남으로태어났다.어렸을때라틴어와그리스어,불어와이탈리아어그리고영어와히브리어를배웠고,미술과종교수업뿐만아니라피아노와첼로그리고승마와사교춤도배웠다.괴테는아버지의서재에서2000권에달하는법률서적을비롯한각종문학서적을거의다읽었다고한다.
괴테는아버지의바람에따라1765년부터1768년까지당시“작은파리”라고부르던유행의도시라이프치히에서법학공부를시작했고졸업후에는아버지의도움을받아프랑크푸르트에서작은변호사사무실을열었지만,문학에대한열정에더사로잡혀있었다.이때쓴작품은‘질풍노도’시대를여는작품으로≪괴츠폰베를리힝겐≫과≪초고파우스트≫와같은드라마와,문학의전통적인규범을뛰어넘는찬가들을쓰게된다.‘질풍노도’시대를여는작품인≪괴츠폰베를리힝겐≫이1773년발표되자독일에서는뜨거운논쟁이벌어졌는데,독일에서드라마의전통적인규범으로여기고있던프랑스고전주의극을따르지않고최초로영국의셰익스피어극을모방했기때문이었다.프로이센의왕까지가세한이논쟁으로인해괴테는독일에서일약유명세를타게되었다.1974년≪젊은베르테르의슬픔≫이발표되자괴테는일약유럽에서유명작가가되었다.전국에서수많은사람들이이젊은작가를만나기위해프랑크푸르트로몰려들었다.
자신의장래에대해어떤결정도내리지못하고망설이던괴테를18세에불과했던바이마르(Weimar)의카를아우구스트(KarlAugust)공작이초청했다.처음에는잠시체류하면서자신의미래에대해생각해보고아버지의권유대로이탈리아로여행을다녀올예정이었다.그러나괴테는이미유럽에널리알려진유명작가로그곳에서극진한환대를받았고,빌란트(Wieland)를비롯해많은예술가들이모여있는바이마르의예술적분위기와첫눈에반해버린슈타인부인의영향으로그곳에머무르게된다.괴테에대한공작의신임은두터웠고공국의많은일들을그에게떠맡기게되었다.
여러해에걸친국정수행으로인한피로와중압감으로심신이지친괴테는작가로서의침체기를극복하기위해바이마르궁정을벗어나이탈리아로여행을감행했다.1년9개월동안이탈리아에체류하면서괴테가느꼈던고대예술에대한감동은대단한것이었다.이탈리아여행을통해얻게된고대미술의조화와균형,그리고절도와절제의정신을자기문학을조절하는규범으로삼아자신의고전주의(Klassik)를열수있었던것이다.
독일문학사에서는괴테가이탈리아에서돌아온1788년부터실러가죽은1805년까지를독일문학의최고전성기인“고전주의”시대라고부른다.이시기에괴테와실러는바이마르를중심으로자신들의고전주의이상을실현하는활동을했는데,개인의“개성”을존중하면서도“유형(類型)”을통해“유형적인개성”으로고양(高揚)되는과정을추구했다.괴테와실러의상이한창작방식은상대의부족한면을보충해주어결과적으로위대한성과를올릴수있게해주었다.실러의격려와자극으로괴테는소설≪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를1796년에완성하고,프랑스혁명을피해떠나온피난민들을소재로한≪헤르만과도로테아≫를1797년에발표해대성공을거두었으며,미완성상태의≪파우스트≫작업도계속진행해1808년에드디어1부를완성하게된다.실러는지나친의욕과격무로인해1805년5월46세의나이로쓰러지는데,실러의죽음은괴테에게도커다란충격이었다.
1815년나폴레옹이권좌에서물러나자바이마르공국은영토가크게확장되어대공국이되었다.괴테는수상의자리에앉게되지만여전히문화와예술분야만을관장했다.1823년≪마리엔바트의비가≫를쓴이후로괴테는대외활동을자제하고저술과자연연구에몰두해대작≪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1829)와≪파우스트2부≫(1831)를집필하게된다.1832년3월22일낮1시반,괴테는심장발작으로사망한다.그는죽을때“더많은빛을(MehrLicht)”하고말했다고전한다.그리고3월26일바이마르의카를아우구스트공작이누워있는왕릉에나란히안치되었다.

목차

온순한크세니엔1
온순한크세니엔2
온순한크세니엔3
온순한크세니엔4
온순한크세니엔5
온순한크세니엔6
온순한크세니엔7
온순한크세니엔8
온순한크세니엔9

시찾아보기
원제찾아보기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가시돋친‘손님에게주는선물’크세니엔
초대한손님들이돌아갈때주는선물이라는뜻인≪크세니엔≫은괴테와실러가함께작업해서1796년에실러가발행하던≪문예연감(Musen-Almanach)≫에발표한2행으로된풍자시모음집이었다.이풍자시들은재치있게“적들의”핵심을찌르는논쟁적이고공격적인형태로당시문화계와문학계의문제점들에대한괴테와실러의입장을담고있었다(≪괴테시선4크세니엔≫참조).게다가수많은풍자시로상대를가리지않고공격함으로써이≪크세니엔≫은새로운시도였지만스캔들로여겨졌고,당시사람들은‘야만적인문학적혁명’이질서정연했던독일예술계로확산하는것으로받아들였다.그래서≪크세니엔≫은실제로당시에평판이좋지않았다.

온순한크세니엔
괴테는그후에쓴이런풍의시들을“온순한크세니엔”이라고부르면서이전의날카로움을제거했다.≪온순한크세니엔≫은형태적으로얼핏보아도고대를흉내내는2행시들이아니라,라임을갖춘자유로운운율에대화체로구성되어있다는점에서이전의≪크세니엔≫과구분된다.주제면에서도이전≪크세니엔≫과는달리특정한의도를가지고노리는대상이더는인물이나잡지등이아니라,대체로집단적인흐름이나유행또는독특한개성에관한것들이다.이러한대상들은자신이늙어가고있다는것을분명하게의식하고있던시인의주관적생각과연결되어,그런시인의관점에서이해되고있다.≪온순한크세니엔≫에서주관적관점을강조하거나반대의견을허용하는것은괴테의표현을빌리자면여기서“농담과진담으로”말한다는것을나타낸다.여기에덧붙여서전혀논쟁거리가되지않는격언과성찰,삶의지혜도추가된다.1796년에≪문예연감≫에실렸던“진지하고호의적인”2행시들에도이런부류의시들이있었지만,공격적인크세니엔시들과는구분되어수록되었다.

여러군데산재해있는노년괴테의지혜를담은전형적인시들을수용하거나해석할때는항상어떤근거에따라특히가치있고의미있는개별적인격언으로선별해서마치독립된시들처럼다루고있다.이것은당연한현상이다.이렇게모은시들은본래의의미대로사용하길원하기때문이다.두번째의의는이격언들을전체적으로묶었을때그가치가나타난다.즉,격언들가운데어느개별격언도최종진술이아니고,각격언은주변의격언들로보충하거나상대화할필요가있다.괴테는이격언들의순서뿐만아니라페이지배분에도세심한주의를기울였다.

노년의괴테문체를특징짓는간결한표현경향,다의적인의미를분명한의미로파악하려는독자의적극적인참여를독려하는경향은≪온순한크세니엔≫의경우계속해서텍스트이해의문제로이어진다.당시독자들의반응은‘크세니엔을모두이해할수있으면좋을텐데’,‘그런데수수께끼같은말이너무많다’라는것이었다.그래서이책에서는이격언을이해하는출발점만을간략하게제시함으로써이격언들의이해를전적으로독자들에게맡기고자한다.<온순한크세니엔1∼6>은괴테가1827년에마지막으로직접편집한텍스트를소개한다.<온순한크세니엔7∼9>는≪바이마르전집(WeimarerAusgabe)≫의편집을따랐다.

지식을만드는지식≪괴테시선VIII≫에는괴테의생전에출간된<온순한크세니엔1∼6>과괴테의유고에서나온<온순한크세니엔7∼9>를모두수록했다.한국괴테학회회장을지낸임우영교수는정확한번역과함께당시시대상황과작품의배경,인간관계,작품이풍자하는대상등을자세한해설과주석으로제시해작품을좀더정확하고도깊이있게이해할수있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