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선

측량선

$16.80
Description
고독감과 슬픔과 우울, 억압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갈구하며 노래한 일본 모더니즘의 대표 시인 미요시 다쓰지의 데뷔 시집이다. 서정성과 품격, 서구 상징시의 작풍을 겸비한 쇼와 시대 대표 시집이기도 한 이 책은 현대적 시풍을 담고 있으면서도 일본의 전통적인 미학인 ‘모노노아와레’의 맥을 잇는다. 국내 첫 완역으로 선보인다.
저자

미요시다쓰지

미요시다쓰지(三好達治,1910∼1964)는일본의시인이자번역가,문예평론가다.무로사이세이와하기와라사쿠타로의영향을받았으며프랑스근대시와동양전통시의수법을각각받아들여현대시의서정성을지적이고순수하게표현하여독자적인시세계를구축했다.
1900년오사카시에서인쇄업을하는가정의열명중에장남으로태어난미요시는유·소년기부터다카야마조규,나쓰메소세키,도쿠토미로카등의작품을탐독했다.1914년중학교에입학했으나가업인인쇄업이점차몰락하여중퇴하고1915년아버지의뜻에따라학비가국비인오사카육군지방유년학교에진학했다.1920년에육군사관학교에입교했고북한의회령에1년간국경경비대로근무하나이듬해홋카이도에이르는대탈주를하여퇴교처분을받았다.이후동경제국대학불문과에진학하여문학으로인생의길을전환했다.시창작을시작한이후가지이모토지로등과교류했고후에《아오조라》에16호부터참가하여모모타소지등에게격찬을받았다.
1927년7월가지이모토지로가전지요양하던이즈유가시마에서그를병문안하던중문단의주요인물인가와바타야스나리와히로쓰류로,하기와라사쿠타로를만나교류했다.이즈유가시마에서올라와10월,시잡지《시와시론》창간에관여했다.이무렵사쿠타로의여동생아이를만나첫눈에반하여구혼했으나,아이의어머니의반대에부딪힌다.1928년결혼을위해간신히얻은일자리를잃고아이와의약혼이깨어진다.절망한미요시는보들레르의《파리의우울》을완역하고파브르의《곤충기》번역을시작했다.이때부터약10년간번역한분량이원고지2만매에이른다.
1930년첫시집《측량선》을간행했다.1932년각혈을했고맹우가지이모토지로가사망했다.5월에병원입원을기하여프랑시스잠이나한시의기법을시에도입했다.6월에퇴원을했고8월에두번째시집《남창집》를간행했다.1934년1월기시다구니오의중매로사토하루오의질녀사토지에코와결혼하여그해12월에장남이태어났고1937년장녀가탄생했다.1940년가을에2개월간서울,경주,부여등지를방문하고시와기행수필을남겼다.
태평양전쟁이시작되자일본의승리나일본국가와국민을찬양하는전쟁시를많이제작하여《승전보에이르다》등의시집을발표했다.일본문학보국회로부터위촉을받아〈결전의날이왔구나〉작사도했다.1942년아이가사별하자,1943년미요시도지에코와이혼하고아이와동거생활을시작했다.그러나이듬해1945년2월아이가도쿄로도망쳐돌아가다시이혼했다.1949년후쿠이미쿠니초에서도쿄세타가야구로거처를옮겼다.1953년예술원상(《낙타의혹에걸터앉아》),1963년요미우리문학상(《정본미요시다쓰지시전집》)을수상했다.
1964년심근경색에울혈성폐렴합병증으로병사했다.1979년사후13주기를기념하여유족들에의해미요시다쓰지기념관이건립됐다.2019년그가사망하기며칠전에쓴마지막원고〈봄의낙엽〉자필원고가발견돼,이듬해2020년에탄생120주년에맞추어후쿠이현후루사토문학관에전시됐다.

목차

봄의곶
유모차

돌위
소년
메아리
호수
마을1

마을2
낙엽
고개
마을3
추야농필
낙엽그치고
못으로향하는아침식사
겨울날
까마귀
정원1

정원2
정원3
조어
풀위에
나는
제비
사슴

MEMOIRE
Enfancefinie
아베마리아

국화
11월의시야에서
나와눈과
향수
사자

해설
《측량선》깊이읽기−미요시다쓰지의시세계와조선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일본모더니즘시의주류‘사계파’의대표시인미요시다쓰지의데뷔시집《측량선》의국내첫완역본이다.신선한리리시즘과치밀한언어감각으로높이평가받는이시집은서정성과품격,서구상징시의작풍을겸비한쇼와시대의대표시집이기도하다.
미요시는그의첫시집인이책에서특유의사생적방법으로입체적인언어의음악성을추구하여현대서정시의전개에전기를마련했다.시인은이시집에서단가,소네트,산문시,순수서정시,문어시와단가등여러다양한형식을실험한다.도쿄제국대학불문과출신이었던미요시는프랑스시의영향을크게받아,그의시의순수한서정의밑바닥에는고독감,비애,슬픔의시혼이흐른다.그러면서도일본서정과고전적인우미(優美)함을지니고있는데이는일본의전통적인미학인‘모노노아와레’의맥을이은것이라고평가받는다.
이책을번역한김정신,심종숙은한국시및일본근현대시,비교문학의연구자들인동시에시집을여럿써낸시인이기도하다.두시인겸번역가는미요시다쓰지의시와시세계에대한전문적인이해를기반으로충실하고정확하게원전을옮기면서도한국어로도온전하게시를음미할수있도록했다.
한편미요시다쓰지는1920년19세때만1년간북한의회령에서군복무를하고다시1940년에한국의경주등지를방문하여한국과관련한시와기행문을여럿남긴것으로국내연구자들의관심을끌고있다.특히이책《측량선》의〈마을3〉,〈까마귀〉,〈정원1〉,〈밤〉은1920년당시군생활을회상하며쓴시로알려져있다.이와관련해미요시의시세계와조선과의관계에대한깊이있는해설을곁텍스트로실어독자들의이해를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