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극 : 심리학적 연구 (양장)

영화극 : 심리학적 연구 (양장)

$19.00
Description
시대를 앞서간 세계 최초의 영화이론서
저명한 심리학자 후고 뮌스터베르크의 『영화극: 심리학적 연구』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인 영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탐구함과 동시에 새롭고 독창적인 예술이론을 정립하고자 한 최초의 시도인 이 책은, 당시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태동한 독특한 볼거리에 불과했던 영상 매체를 눈부신 예술로 격상시킨 단행본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뮌스터베르크는 낯설고 조잡해 보이는 ‘움직이는 사진’으로 된 드라마들이 기존의 예술을 뛰어넘는 미질을 가졌음을 단번에 간파하고,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던 영화산업에 큰 응원을 보냈다. 그의 영화이론은 단지 기술적 장치에 대한 매료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영향력에 대한 인과론적인 고찰과 더불어 이미지 인지 방식에 대한 관심까지 포괄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저자

후고뮌스터베르크

저자:후고뮌스터베르크(HugoMunsterberg,1863~1916)
1863년프로이센의단치히(현재폴란드그단스크)에서태어났다.1883년라이프치히대학교에입학해빌헬름분트에게영향을받아심리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1887년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의과대학학위를받았다.1891년제1회심리학국제학회에서윌리엄제임스를만난이후자주서신을교환했고,1892년그의추천으로하버드대학교심리학연구소장으로부임했다.1898년미국심리학회(APA)회장으로선출되었으며,1910년하버드대학교의베를린교환교수로임명되어독일에체류하기도했다.그는현대심리학의정초자중한명으로,특히응용심리학과실험심리학에있어독보적인권위를가진다.또한산업현장에도큰관심을보여‘산학협력’을최초로시작한학자로도기록된다.1915년영화를처음접하게된이후,이새로운예술형식에깊이매료되어「우리는왜영화관에가는가」를저술했으며,1916년에세계최초의영화이론서로불리는『영화극:심리학적연구』를출판했다.이외의주요저서로윌리엄제임스에게헌정한『심리학개론』을비롯한수많은심리학서적이있다.

역자:유현주
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독일훔볼트대학교에서디지털문학의미학적가능성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주요연구분야는매체이론과문화이론,독일현대문학이며,특히매체철학자인프리드리히키틀러연구에관심을기울이고있다.현재연세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텍스트,하이퍼텍스트,하이퍼미디어』『프리드리히키틀러』(공저)가있고,옮긴책으로『축음기,영화,타자기』『보이지않는것의경제학』등이있다.

목차


들어가기:영화의탄생
1.영화의외적발전
2.영화의내적발전

1부영화극의심리학
3.깊이와운동
4.주의집중
5.기억과상상
6.공감

2부영화극의미학
7.예술의목적
8.다양한예술의수단
9.영화극의수단
10.영화극의요구
11.영화극의기능

우리는왜영화관에가는가(1915)


해설1세대시네필이보내는영화에대한찬가_유현주

출판사 서평

신기한볼거리에불과하던영상예술의무한한가능성을열어젖히다

여기새로시작되려는예술이있고,그위대한탄생을목도하고있는지식인이있다.하버드대학교심리학과교수후고뮌스터베르크는주머니가가난한사람들을위해연극을대체하는장르로취급받던영화에대한시각을180도바꾸려시도한다.당시의영화는연극과유사하게배우들의연기를통해서사를전개해나가는형식이었지만,실제무대에서공연되는것이아니므로카메라로찍은화면을통해서는현장성과입체감을느낄수없었다.또한아직무성영화로서배우들의대사를들을수없다는큰단점또한가지고있었다.이러한점때문에,영화는당시고급예술형식인무대극의하위장르로,결코원본을뛰어넘을수없는모사본일뿐이라는평가를받았다.

뮌스터베르크는우선카메라로촬영하여다양한편집이가능한영화의기술적인측면에주목했다.새로운기술로구현된기법들,즉클로즈업,과거회상,빠른화면전환,서로다른공간의몽타주라는영화의특성이놀랍게도우리의마음속에서일어나는과정,즉인간의정신작용과완벽히일치한다는사실을깨달았던것이다.이러한선구적인통찰은현재의관점에서인지과학적인매체이론과매우밀접한관련이있으며,당대실현된영화에대한진단이라기보다는앞으로실현될영화의미학적가능성과더긴밀하게연결되는것이었다.그렇게1세대시네필이었던그가우연히뛰어난심리학자이기도했기에,사람들은완전히새로운미학적발전의시작을목도할수있게되었다.

하지만후고뮌스터베르크의통찰에도불구하고영화가‘활동사진’에서‘예술작품’이되기까지의여정은매우험난했다.독일에서건너간유대계심리학자뮌스터베르크의입지는제1차세계대전에미국이관여하면서부터점차좁아졌다.게다가『영화극:심리학적연구』가출간된1916년말경에뮌스터베르크가강의도중의식을잃고쓰러져사망하며책에대한제대로된평가와후속연구가이루어지지못했다.오랜시간이지나1970년에이르러서야미국도버출판사에서이책이재발간되었고,이후초기영화이론의가장중요한텍스트중한편으로인정받게되었다.최근에는프리드리히키틀러의조명과함께매체학계에서‘뮌스터베르크르네상스’가일어나며그가서구의문화사에서“중요증인”으로호출되고있다.키틀러에따르면,뮌스터베르크는정신적인것과기술적인것을접속시키며누구보다도정밀하게영화를규정해냈다.그의이론과함께“영화관은매일의일상적인조건속에서중추신경계의무의식적인과정을드러내는심리적인실험”의장으로변모한다.

『영화극:심리학적연구』는예술이론가로서,매체이론가로서,심리학자로서뮌스터베르크의면모가다양하게드러나는역작이라고할만하다.뮌스터베르크는‘산학협력’의개념을최초로제안한것으로도유명한데,파라마운트사초청연설문「우리는왜영화관에가는가」또한한국어판에함께실어의미를더했다.그는여기에서영화가“현재로서는우리가단지그시작만을볼수있는놀라운성공을타고났음”을예견하고있다.

독자적인예술로서영화의입지를세우다

『영화극:심리학적연구』는영화의발달사를서술하고있는‘서문’과제1부‘영화극의심리학’,그리고제2부‘영화극의미학’까지총세부분으로구성되어있다.뮌스터베르크는우선영화가발달하게된외적계기(기술적발전)에대해설명하고,이어내적계기(미학적발전)에대해서술한다.

빠르게발전하는기술을따라머릿속에서만가능하던상상의세계가영화와함께외화되었다.필름을거꾸로감으면다이빙하는사람이물속에서다시튀어올라다이빙대로올라서기도하고,필름을빨리감으면꽃한송이가순식간에피었다가시들기도한다.지금은당연해보이지만,영화는이전에는불가능했던마술같은순간을눈앞에생생히보여주며,동시에현실세계의시간의흐름을뛰어넘어예술을시간의구속에서마침내해방시켰다.

뮌스터베르크의분석은이렇게외화된영화의표현방식이인간의정신작용을닮았다는데까지다다른다.카메라와편집,필름의영사와함께이에대한관객의상호작용이어떠한결과를가지고오는지학문적으로고찰한다.그는깊이감과운동감,주의력,기억과상상력,감정이라는정신반응등의키워드를통해영화의시각정보가수용자에게전달되는과정을구조화해보여주고자한다.이는영화의미학이관객에게주는효과,즉“특정한형태의예술적노력이우리안에생성해내는정신적과정”을관찰하고자하는작업이다.다시말하면영화는공간이나시간,인과관계와같은외부세계의형식을주의집중이나기억,상상력,감정과같은인간내부세계의심리반응을통해조정하고있는,매우새로운형태의심미성을가진예술형식이라고할수있다.

상업적인발전뿐만아니라학자로서뮌스터베르크가무엇보다도더강조했던것은,독자적인예술로서의영화에대한평가였다.애초에서사를강조한‘영화극’이라는명칭을사용함으로써연극과동등한지위로올라서는것이당면한목표인것처럼보였지만,그는이미여기에서한발더나아가고있었다.

우리시대의영화는더이상‘새로운예술’이아니며,더구나이제는옛매체중하나로서새로운신생매체들과거센경쟁을치르고있다.어쩌면영화는또다시다른형태의미학적창작과수용을고민해봐야하는새로운전환기에다다른것인지도모른다.『영화극:심리학적연구』는초기영화에대한미학적구상인동시에언제나새롭게탄생하는예술매체에대해숙고한이론으로서우리에게여전히신선하게다가올것이다.

“나는영화극이완전히새로운독자적인예술을표현하고있다고확신합니다.그리고이예술이란우리가연극과의비교를포기할때만비로소이해할수있는그러한것입니다.영화극은자기자신만의법칙과조건을가지고있으며,이것은마치음악이문학으로부터,또회화가조각으로부터구분되는것과꼭마찬가지로무대극과는구별됩니다.물론이새로운예술이완전한자신의표현을찾으려면앞으로많이변화되어야할것입니다.”_후고뮌스터베르크

이것이바로뮌스터베르크의통찰이다.영화에대한얇고,혁명적이고,지금은잊힌이론을담고있는책.그는영화와중추신경계를접속시키는근본적인차원위에서논증을펼친다._프리드리히키틀러(매체이론가)

뮌스터베르크는당시첫걸음마단계에불과했던영화에대해시대를초월한위대한예술의기준을가지고고찰했다.그의영화이론은기술적장치에대한매료,영화의영향력에대한인과론적인고찰,그리고무엇보다도이미지인지방식에대한관심으로특징지을수있다._루돌프아른하임(심리학자)

그의죽음으로초기영화는확고한친구이자변호인을상실하게되었다.그가살아있었다면,대학에서보다편견없이영화를연구하게되었을것이다._바첼린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