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무라 고타로 시선(큰글자책)

다카무라 고타로 시선(큰글자책)

$35.10
Description
일본 근대 시의 아버지, 다카무라 고타로의 삶을 담은 시선집이다. 첫 시집 《여정》에서부터 일본의 국민 시라 불리는 〈지에코 시편〉은 물론, 전쟁 후 자기반성의 자전적 연작시를 담은 《전형》까지 고타로의 시 세계를 꿰뚫는 대표 시 120편을 선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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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카무라고타로

다카무라고타로(高村光太郞,1883~1956)
일본근대시의완성자,다카무라고타로는평생700여편에달하는시를발표했으며,이외에도엄청난양의시론,미술론,번역,에세이등을남겼다.또한조각가로서도크게활약해70여점의작품을완성했다.
일본불교목조각의전통계승자로도쿄미술학교의조각과교수이기도했던아버지고운(光雲)의영향으로일찍부터조각을접했다.1898년도쿄미술학교에입학하고졸업후,1906년2월에서1909년6월에걸쳐미국뉴욕,영국런던과프랑스파리에서유학한다.이시기,서구문명과그속에서형성된근대적자아를체득하게된고타로는귀국후제2의고운이되기를바라는아버지와갈등하고,파벌이나연고가지배하는구태의연한일본예술계에도크게실망한다.이에자신과비슷한생각을가진예술가와지식인들의모임인‘판(Pan)모임’에참여해질풍노도의방탕한시절을보낸다.1910년4월,일본최초의화랑‘로칸도(琅玕洞)’를열기도했으나,결국실패로끝난다.그사이1911년1월,잡지《묘성》에다섯편의시를게재하면서본격적인시작활동을시작한다.또한이때그의삶을흔든여인,나가누마지에코(長沼智惠子)를처음만난다.1912년6월,고타로의아틀리에가완성되자지에코가축하화분을가지고왔고월말에는화랑‘로칸도’에서그녀의선면화(扇面畵)전시회가열리기도했다.지에코와사랑에빠진고타로는낮에는조각을,밤에는문예창작활동을지속하여1914년10월,첫시집《여정》을출판한다.12월에결혼한다.
이후1923년관동대지진이일어나자,이를계기로고타로의시세계에변화가일어난다.물질문명,권력,사회제도,인습에대한분노를담은시작품을발표하기시작한것이다.고타로는생전에이시기작품들을모아“맹수시편”이라는제목으로시집을간행하려고했지만실현되지않았다.
1931년부터지에코가정신이상증상을보이다결국1935년결국정신병원에입원,그로부터3년뒤에사망하면서그의삶이또한번격동한다.그녀와의만남과사랑,결혼생활,투병모습,그리고임종순간을그린시를모아1941년에두번째시집《지에코초》를간행한다.이시집은지금까지도일본의국민시로사랑받고있다.
지에코의사망이후,1941년감행된진주만기습공격으로일본사회전체가전쟁의소용돌이속으로휘몰아쳐들어간다.고타로는일본정부정책에찬동해전쟁협력의길로접어든다.이때간행된것이전쟁찬양시집《위대한날에》다.1945년8월15일,일본이패전하자고타로는자신의전쟁책임을인정하고이와테현하나마키시교외에오두막을짓고자급자족생활을하면서자기반성의시간을보낸다.그러다가1947년7월,자신의일대기를편년체로그린시스무편을“바보소전”이라는제목으로발표하고1950년에간행된시집《전형》에수록한다.
1952년10월에아오모리현의위탁으로동상을제작하기위해도쿄로돌아온고타로는이듬해에작품을완성하고난뒤,1956년4월,폐결핵악화로파란만장했던삶을마감한다.

목차

《여정(道程)》
잃어버린모나리자失はれたるモナ·リザ
키링根付の國
심야의아틀리에畵室の夜
식후주食後の酒
소리聲
신록의독소新綠の毒素
게으름뱅이なまけもの
손手
지상의모나리자地上のモナ·リザ
아버지얼굴父の顔
칠보가루유약泥七寶
쓸쓸한길さびしきみち
겨울이온다冬が来る
밤夜
산山
겨울이왔다冬が来た
겨울의시冬の詩
소牛
여정道程
군중에게群集に
만물과함께춤춘다萬物と共に踊る
5월의토양五月の土壤

〈여정(道程)이후〉
도주失走
당연함あたり前
우리집わが家
바다는둥글고海はまろく
맑게개는하늘晴れゆく空
평온한한낮無爲の白日
여자애小娘
마루젠공장의여공들丸善工場の女工達
빗속의노트르담대성당雨にうたるるカテドラル
라코치행진곡ラコツチイマアチ
스키야키요네큐에서의만찬米久の晚餐
크리스마스クリスマスの夜
겨울과의이별冬の送別
5월의아틀리에五月のアトリエ
사막砂漠
가시돋친경구とげとげなエピグラム

〈맹수시편(猛獸詩篇)〉
북극곰白熊
상처를핥는사자傷をなめる獅子
기차안의로댕車中のロダン
미쳐날뛰는소狂奔する牛
코끼리저금통象の銀行
돈金
메기鯰
예리한통찰苛察
성녀잔다르크聖ジヤンヌ
뇌수雷獸
가을을기다린다秋を待つ
화성이떠있다火星が出てゐる
겨울이라는녀석冬の奴
분노怒
꽃밭에서신선을만나다花下仙人に遇ふ
시인詩人
아름다움을바라보는사람美を見る者
묘비명或る墓碑銘
겨울메시지冬の言葉
너덜너덜한타조ぼろぼろな駝鳥
용龍
당연한일當然事
그런친구さういふ友
불타지않는심장燒けない心臟
목숨을걸고首の座
조슈유비소풍경上州湯檜曾風景
무제無題
격동하는것激動するもの
조각도가는사람刃物を研ぐ人
초상화似顏
잉어를조각한다鯉を彫る
코끼리象
숲속의고릴라森のゴリラ
홀로앉아서孤坐
장마철밤늦도록つゆの夜ふけに

〈지에코시편(智惠子詩篇)〉
그대에게人に
두려움おそれ
어느저녁或る宵
교외에있는사람에게郊外の人に
심야의눈深夜の雪
인류의샘물人類の泉
우리僕等
사랑의찬미愛の嘆美
나무아래의두사람樹下の二人
밤중의두사람夜の二人
당신은점점아름다워진다あなたはだんだんきれいになる
천진난만한이야기あどけない話
인생원시人生遠視
바람을타는지에코風にのる智惠子
물떼새와노는지에코千鳥と遊ぶ智惠子
만날수없는지에코値ひがたき智惠子
산기슭의두사람山麓の二人
레몬애가レモン哀歌
황량한귀가荒涼たる歸宅
매실주梅酒
원소지에코元素智惠子
대도시メトロポオル
나체상裸形
안내案內
그무렵あの頃
눈보라치는밤의독백吹雪の夜の獨白

《위대한날에(大いなる日に)》
12월8일十二月八日
저들을공격한다彼等を擊つ
싱가포르함락シンガポール陷落

《전형(典型)》
눈하얗게쌓였다雪白く積めり
〈바보소전(暗愚小傳)〉
조아림土下座
상투ちょんまげ
어전조각御前彫刻
군함건조비용建艦費
조각외골수彫刻一途
파리パリ
불효자親不孝
데카당デカダン
미에전념하다美に生きる
두려운공허함おそろしい空虛
협력회의協力会議
진주만기습의날眞珠灣の日
로맹롤랑ロマン·ロラン
바보暗愚
패전終戰
인체갈구人體飢餓
전형典型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다카무라고타로의격동의삶을담은시집
일본근대시를완성한시인이자조각가이기도했던다카무라고타로.그의삶은전근대적봉건사회에서근대국가로,그리고제국으로나아가기위한식민지획득과침탈전쟁,패전으로이어지는일본근대사회의여정,그자체였다.
조각가이자도쿄미술학교교수였던아버지고운의영향을받아일찍부터조각을접했던고타로는1897년,도쿄미술대학에진학하는한편,문학에도눈을떠1900년,신시샤(新詩社)라는문학모임에가입하고와카(和歌)투고를시작한다.미술대학졸업후1906년,미국을시작으로,영국,파리등지에서유학하고1909년귀국하는데,유학생활중확립된근대적예술관으로인해여전히전근대적이었던당시일본사회와예술계에크게실망한다.마그마같이끓어오르는그의에너지가시로표출된것이1914년발표된시〈여정〉이다.이시가잡지에처음발표되었을때는102행에달하는장시였다.짧게줄여같은해출간된그의데뷔시집《여정》의표제시로실렸다.이시는예술가의길을가겠다는고타로의자기선언과도같다.
시집《여정》에는시일흔다섯편과“칠보가루유약”이라는제목의서정소곡(小曲)서른두편이발표순으로수록되어있다.전반부에는고타로가전근대적일본사회와대립하며방탕하게지냈던시절이담겨있다.그러다〈칠보가루유약〉을경계로하여작품세계가크게변화한다.〈칠보가루유약〉은1911년부터발표된서정소곡을모은것으로서정소곡은메이지말기부터다이쇼초기에유행한서정적단시(短詩)다.이시를발표하고나서고타로의삶과예술세계는새롭게변화한다.《여정》후반부에는지에코와의만남이후의예술가로서의고타로의삶이그려진다.본서에는이시집에서22편의시를옮겼고,이시집출간이후의시를〈여정이후〉라는제목으로16편실었다.
《여정》을출간하던해12월,고타로는일생의여인,지에코와혼인한다.지에코는고타로의시세계를논할때빼놓을수없는인물이다.1912년6월첫만남이후,9월부터〈그대에게〉,〈두려움〉과같은이른바“지에코시편”이라불리는시들을발표한다.이후지에코를소재로한시를지속적으로발표해첫시집《여정》에,그리고이후1941년두번째시집《지에코초》(1941)에수록한다.
지에코와의결혼전후정서적으로안정적인시를발표하던고타로는이듬해인1915년부터시작(時作)을줄이고조각과로댕관련번역에전념한다.그러다1921년부터다시시작을재개해내면에잠재되어있던“내적열기”와“열정의덩어리”를시로써다시금분출한다.이시기의시를모아시집《맹수시편》간행하려했지만실현되지는못했다.본서에〈맹수시편〉으로묶어35편을실었다.
1931년즈음,사랑하는지에코가불행하게도정신이상증세를보이기시작한다.고타로는지에코가정신적으로무너져가는모습을옆에서지켜볼수밖에없었다.그리고영원한이별의순간을맞게된다.지에코를향한애끓는마음을담은시집《지에코초》는1941년8월간행되어1944년까지13쇄를찍을정도로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지금까지도일본의국민시로불리며사랑받고있다.그리고전후1950년1월에“지에코,그이후”라는제목으로여섯편의시가발표되고11월,여기에열여덟편의에세이를더한시문집《지에코,그이후》가간행되었다.본번역시집에는〈지에코시편〉으로모아26편을실었다.
본책은특히고타로의삶을왜곡없이담기위해그가아내를잃은후전쟁시기발표한전쟁찬양시집《위대한날에》에서3편을,전후반성을담은자전적시집《전형》에서18편의시를선정해실었다.전쟁에협력했던많은작가들이전쟁이후,자신들이발표한‘전쟁협력시’를‘전쟁시’로왜곡하거나이들작품을시집이나전집에서배제함으로‘시작의공백기’로만들고자한데비해,고타로는자신의전쟁책임을인정하고교외에오두막을짓고자급자족하며반성의시간을보냈다.1947년7월,자전적연작시스무편을“바보소전”이라는제목으로발표하는데,어린시절의일왕배례경험,할아버지의단발,아버지의어전조각,청일전쟁과러일전쟁,해외유학과귀국후의데카당스한삶,예술가의길,지에코와의사랑,아시아태평양전쟁시기전쟁협력과같은자전적내용이담겼다.이시들은1950년,시집《전형》에수록됐다.이시집의서문에서그는스스로를“전형적인바보상”이었다고토로한다.

“이곳에와서나는오로지자신의감정정리에몰두하였고또나자신의정체성형성의요인을규명하기위해또한번삶의정신사에서치명적인문제를적발하고추궁했다.이특별한나라의특별한분위기속에서어떻게자신이매몰되고정신이굴복되었는지를보았다.그리고나의우매하고운명적인발자취에서전형적인바보상을발견하고는전율하지않을수없었다.”

역사적으로도개인적으로도격동의삶을살았던한시인의일대기를엿볼수있는시집이아닐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