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하루오 시선(큰글자책)

사토 하루오 시선(큰글자책)

$34.00
Description
“일본의 하이네” 사토 하루오. 일본 고전 시가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계승한 언어로 시단에 새로운 감정과 사상을 일으킨 다이쇼 시대 대표 서정시인이다. 그의 시선집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데뷔 시집 《순정시집(殉情詩集)》(1921)을 비롯해 모두 아홉 권의 단행본 시집과 시문집에서 대표 시 79편을 선역해 시간 순으로 구성했다. 번역 시와 더불어 각 시 원문도 함께 실어, 하루오의 시 세계를 총체적으로 음미할 수 있게 했다.
저자

사토하루오

사토하루오(佐藤春夫,1892∼1964)는메이지후기부터쇼와초까지활약한일본의대표적인시인이자소설가·평론가다.와카야마현의유복한가문에서태어나어릴적부터문학과예술환경에둘러싸여성장했다.중학교재학중문학가를꿈꾸며《명성》,《스바루》등의문예지에시를투고했고,요사노뎃칸과이쿠타조코의영향을받아신시샤에가입해시형식과주제를탐구했다.나가이가후를동경해게이오기주쿠대학에입학했으며,동문호리구치다이가쿠와평생우정을나눴다.아쿠타가와류노스케,다니자키준이치로와도깊은친분을맺고상호비평과교류를지속했다.
1921년첫시집《순정시집》을출간해사회문제와서정시를아우르며주목받았다.특히다니자키의아내지요코를둘러싼‘오다와라사건’은문단의큰화제가되었다.1930년지요코와결혼해가정을꾸린다.이후프롤레타리아문학과신감각파가부상하며하루오의문학을어렵게만들었지만,그럼에도그는자신의문학적입지를고수한다.아울러전통적이고동양적인감수성을유지하며중국,조선,대만을여행하고고전번역에도힘썼다.
전쟁기에는중국화북일대를종군하기도하고시국강연이나시국시찰에나서기도했다.이에전후하루오는민족감정을대표하여이미시작된전쟁에서이길수있도록협력했을뿐이라고답했다.이후일본예술원회원,아쿠타가와상심사위원으로활동했다.
1964년방송녹음중심근경색으로쓰러졌으며,교토지온인에안장되었다.

목차

초기시(初期詩)/사토하루오전시집(佐藤春夫全詩集)
어리석은자의죽음愚者の死
분노憤
휘파람새うぐひす
시詩
친구에게友に
어느밤의기도ある夜の祈願
샘과소녀泉と少女
눈雪

순정시집(殉情詩集)
물가달밤의노래水邊月夜の歌
어느날남에게주고或るとき人に與へて
또어느날남에게주고また或るとき人に與へて
해변의사랑海邊の戀
단장斷章
거문고노래琴うた
먼훗날에後の日に
사랑하는이여よきひとよ
마음이통하지않는날에こころ通はざる日に
눈물なみだ
슬픈초상感傷肖像
애틋한풍경感傷風景
한탄ためいき
소년의날少年の日
노래두곡二つの小唄
낮달晝の月
마음의폐허心の廢虚
단편斷片
나의한숨わが溜息
메피스토펠레스등장メフィストフェレス登場
깊은밤에부르는한탄의노래夜深くして歌へるわが歎きの歌
성지팔레스타인聖地パレスチナ

나의1922년(我が一九二二年)
가을꽁치의노래秋刀魚の歌
가을옷이야기秋衣の歌
우울함속에서憂たてさ
온천소식浴泉消息
어떤사람에게或る人に
겨울날의환상冬の日の幻想
동심초부연同心草拾遺

사토하루오시집(佐藤春夫詩集)
휘파람새うぐひす
늦가을비에보내는서정しぐれに寄する抒情
가을의여인에게秋の女よ
늦봄의제비꽃暮春のすみれ
텅빈5월うつろなる五月
비둘기鳩
나의괘종시계私の柱時計
13시十三時
희극喜劇
겨울밤의읊조림冬夜微吟
희망願ひ

마녀(魔女)
현대의단테現代のダンテ
지금로렐라이는今ロオレライは
무덤가의사랑墓畔の戀
나의가을노래わが秋の歌
‘진실’의사냥꾼「眞實」の狩人
마녀魔女
속담諺
사랑의결산戀の決算
나는사랑한다僕は愛する
여자에대해논하다女を論ず

한담반일(閑談半日)
술,노래,담배그리고여자酒、歌、煙草、また女
아버지의무릎에기대다家大人の膝下に寄す
유카와강온천풍경詩境湯川溫泉
고향을그리는5월의노래望鄕五月歌

작은정원의노래(小園歌)
작은정원의노래小園歌

참빗살나무선집(まゆみ抄)
나무아래돌위의노래樹下石上の歌
아사마의분화를보고淺間の噴火を見て
도가쿠시戶隱

서정신집(抒情新集)
서시序詩
지난일에대한그리움古意
늙은이의노래老殘歌
이른봄날의소식春寒消息
산중망향곡山中望鄕曲
탄생誕生
저녁산책夕方の散歩
여름하늘을노래하다夏の空を歌へる
조개껍데기貝がら
가을생각秋思
도쿄비가東京悲歌
갓난아기가운다赤子泣く
나의시는わが詩は


해설
지은이에대해
지은이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일본의하이네,사토하루오
하루오는다이쇼시대를대표하는시인이자소설가·평론가·번역가로서일본근대문학가중에서도손꼽히는문인이다.다양한분야를섭렵했으나그중에서도시는그의문학의본질을이루는핵심이었다.
그의시는일본의전통적인시어와서구적인기법이자연스럽게조화를이루고있다.하루오가주로활동했던1910년대에서1920년대초반일본문학계는메이지말기주류를이루던자연주의문학이퇴조하고서구를수용하여낭만주의·사실주의그리고모더니즘이등장하고있었다.이런흐름속에일본시단에서는이미구어자유시가확립되고있었다.그러나하루오는주류와는일정한거리를두고일본의고전적인시정신과전통적아름다움을계승하려했다.정갈한미감과리듬을가지고있는문어정형시를통해일본문학의전통을잇고자한것이다.그는첫시집《순정시집》에서정형화된구조안에고도의상징성과함축성을담아냄으로써자신만의시적정체성을선언한다.이시집으로우수에찬감정을정교한언어로형상화했다는평가를받으며일본의하이네(Heine)라존칭되었다.

하루오의시세계를한권에담다
1부〈초기시〉는상경이후1911년부터《스바루》나《미타문학》등에투고하여발표한작품들을모았다.시기적으로는대학에입학하기전으로써요사노뎃칸과이쿠타조코에게사사받던때다.특히나가이가후에게경도되어있던시절로일견정돈되지않은듯하면서도세속을비웃는날카로운표현방식과재기넘치는운율이돋보인다.시인이60세가되던해에직접골라간행한《사토하루오전시집》(1952)을원전으로삼아번역했다.이책으로하루오는제4회요미우리문학상(読賣文學賞)을수상했다.
2부의《순정시집》(1921)은유년시절부터초기의습작시들을포함하여15년에걸쳐쓴시들을모아펴낸시집이다.하루오가이시집을펴낸1921년은일본근대시의흐름속에낭만파가퇴조를이루던시기였다.그러나하루오는시단의흐름을거스르면서문어정형시를발표하여자신만의시세계를지키고자했다.
3부의《나의1922년》(1923)은당시시대적변화와하루오의개인적경험을체화한중요한시집으로평가받는다.청년하루오가시인으로성장하며겪은갈등과시대의혼란그리고존재에대한성찰이고스란히담겨있다.
4부의《사토하루오시집》(1926)서문에서하루오는“시를쓰는일이단순한기예나소일거리였다면목숨을바쳐시를써오지않았을것”이라고백한다.이를비추듯이시집에는복잡한감정과존재의본질에대한투시가밀도있게전개된다.
5부의《마녀》(1931)는하루오가야마와키유키라는여성과만난것을계기로보름만에완성한시집이다.마녀로불리는한여인과그에게매혹되어비뚤어진길을걷는한남자의천국과지옥의경계에선관계가그려진다.
6부의《한담반일》(1934)은본래수필집이나몇편의시를수록하고있다.일상속사소한순간들이심도있게형상화된시들로,독자로하여금현실과과거를넘나들며일상속순간들을철학적성찰로확장하게한다.
7부의《작은정원의노래》(1936)는150부한정판매한시집으로서특이하게도시〈작은정원의노래〉한편만을싣고있다.이시는자연의변화를통해인간의무상함을묘사하며존재의덧없음을구체적으로형상화한다.
8부의《참빗살나무선집》(1948)은전쟁을피해나가노의깊은산속에서거주하던중간행한시문집이다.섬세한심리묘사가돋보이는서정적인시들로일본의아름다움과현대적인감각을조화롭게담아내고있다.
마지막《서정신집》(1949)은하루오가만년에간행한시집이다.이책〈서시〉에서그는“자신의시가물결처럼자연스럽게흐르기를원하며길가에핀작은풀꽃처럼소박하고일상적인아름다움이기를추구한다”라고밝혔다.

“밤이깊도록나홀로/내생명을갉아먹으며까닭없이시와놀고”
60세때하루오는《사토하루오전시집》을발표하며,50년가까이시를썼지만자신의재능은보잘것없는것이었으며시를창작하는것은본질적인고통과삶을살아내기위해필요한것이었다고고백한다.
그러나아쿠타가와류노스케(芥川龍之介)는그의시에대해“그의시정(詩情)은무엇보다섬세하고아름다우며(纖婉),어렴풋하고신비로운정취가거듭된다”라고말하며“사토하루오는무엇보다먼저시인”이라며하루오에대해존엄을표했다.이쿠다조코(生田長江)는또《나의1922년》의서문에서“본성에맞지않는모든것을벗어버리고모든것을물리쳤다.스스로실을짜고,자르고,바느질하여그자신다운비단을걸치고자신만의길을걸었다”라고상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