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 소금과 빛으로 - 작가마을 시인선 77

땅의 노래, 소금과 빛으로 - 작가마을 시인선 77

$20.00
저자

양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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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말

목차

제1부-땅의노래

땅의노래-서곡
땅위의온갖것들
물구나무서기
보도블록사이의민들레
흔들림,그래도희망은있다
평화의노래
청학동벌거숭이
망운산바람개비
난지도하늘공원
남강을찾아서
다시는그러하지마세요
지나치게부요한그대에게
제주바다바람개비
쌓이고또쌓여도
뒤쪽의금정산
산위에내리는눈

제2부-소금으로,그리고빛으로

프로로그-입을열어가르치시니

제1장/산위에올라가앉으시니

심령이가난한자
애통하는자
온유한자
의에주리고목마른자
긍휼히여기는자
마음이청결한자
화평하게하는자
의를위해박해받은자
세상의소금
세상의빛
율법의완성
서기관과바리새인들보다더나은믿음
노하지말라
간음하지말라
도무지맹세하지말지니
‘옳다,아니다’를분명히말하라
오른편뺨을치거든
속옷가지고자고발하는자에게
억지로오리를가게하거든
구하거나꾸고자하는이에게
원수를사랑하며,위하여기도하라

제2장/모든것을은밀하게

오른손이하는것을왼손이모르게
회개의기도
하늘에계신우리아버지
나라가임하시오며
하늘의뜻과땅의뜻
일용할양식
우리죄를사하여주시옵고
시험,그리고악을이길힘
나라와권세와영광
아멘
금식
보물을하늘에쌓아두라
염려하지말라
누가의인인가

제3장/비판받지아니하려거든

내눈의들보와형제눈의티
개에게거룩한것을,돼지에게진주를주지말라
구하라,찾으라,두드리라
남을대접하라
좁은길로가나니
양의옷입은거짓선생들
당신더러주여,주여하는자
주의이름으로귀신을쫓는자
반석위에집짓기

에필로그-어떻게살아야할까

제3부할아버지학교다녀옵니다

자네,시쓴것몇편있나
잊혀진편지
발티모어에서
하늘로날아가고있는불새
할아버지학교다녀옵니다
보건소옆우리학교
우리식구들의감옥살이
바다가보이는병실
산책하고국수먹기
축구친구들과헤매기
수학으로돈벌수있나요
영재학원다니면다영재가되나요
핸드폰나중에사줘도돼요
시는꼭글자로만쓰야하나요
놀친구가없어요

평설/땅끝에선시인,온유溫柔의목소리로시대의어둠을갈파喝破하다-박남훈

출판사 서평

추천사

양왕용시인은이시대진정한복음주의시인이다.이원론적허깨비신앙에빠져있는엉터리복음주의가아니다.신앙을개인과개교회의폐쇄공간에가둔채그안에서자신의신앙에스스로도취된채살아가는유아론적신앙인이아니다.그는현실도피적공중부양신앙을거부한다.시들속에서는개인과교회의외부현실속에서어떻게말씀에근거한삶을살아낼것인지를온몸으로고뇌하고부딪치는시인의모습이곳곳에서목격된다.그는지금이땅에서만나기쉽지않은진정한프로테스탄트시인이다.
-박남훈(문학평론가)

책머리에

지난해〈산상수훈묵상〉시편들로만시집은내어주겠다는서울의출판사가있어편집과교정까지마쳤으나출판사의사정으로발간이좌절되고말았다.그래서올해에는그동안써온기후변화와환경문제를주제로한생태시16편을제1부로그리고〈산상수훈〉시편46편을제2부로마지막막내손자의어조로코로나19와현실문제를다룬시편을포함한다른시편등15편을제3부로한77편의시로한권의시집을내기로하였다.
제2부〈산상수훈묵상〉시편은부산에서발간되는시전문계간지《신생》2019년여름호에「심령이가난한자」와「애통하는자」로출발하여2024년4월호《월간시인》에「반석위에집짓기」와「어떻게살아야할까」를발표하면서5년동안의대장정을마쳤다.그동안필자는70대를넘어80대에접어들었고2020년2월부터2022년3월까지온나라를공포의도가니에몰아넣은코로나19사태때에는자식들식구를포함한온식구가감염되었으며필자는음압병동에서일주일동안격리되어있었다.그러나건강을회복하여2023년7월10일부터20일까지수영로교회21교구단기선교프로그램으로이스라엘을다녀왔다.20명이넘는일행가운데우리부부가제일연장자였으며80세에성지순례라는기록적인일이었으나예수님이탄생한베들레헴에서첫날밤을보내고예수님이수난당한길은물론이고산상수훈을강론한현장에도가보았다.
시집을내고자하는이시점에인간들의과도한욕망에서온환경파괴로인한기상이변은지구의온전한보존도위협받고있다.또한현재의국내정세는박근혜대통령의탄핵으로2017년탄생한진보정권문재인정부의소득주도성장이라는경제정책이실정으로드러나면서2022년간발의차로시장경제를지향하는윤석열보수정부가들어섰었다.그러나2024년5월에실시된총선에서는진영논리와지역성등팬덤정치에휘둘린국민들의투표로인하여171석이라는거대야당이탄생되었다.그리고그들이차지한국회의29회의고위공직자탄핵남발,대통령실의예산삼각,이를참지못한대통령의시대착오적비상계엄선포와그로인한대통령의탄핵과파면등으로비정상적인대통령선거를하여다시진보진영으로정권이넘어가있다.국제정세는미국의트럼프대통령의재당선으로인한무역질서의불안정,그의막강한미국의군사력으로독재국가들의체제를붕괴시키는행위로지구상의전쟁이끊이지않고있다.중국의팽창정책과러시아와우크라이나의전쟁으로인한북한과러시아의밀착등으로역시혼돈에싸여있다.그리고인공지능이점점우리생활과밀착되어가고심지어글쓰기자체를위협하고있다.오늘날교회또한내부적으로는교인들의세속화된신앙의양태,외부적으로는크리스천에대한곱지않은시선이라는이중고를겪고있다.
사실지금과같은국내외상황을예상하지는못하고끝낸시편들이지만필자는이시를쓰는동안우리나라의앞날과한국교회의장래그리고지구촌의미래에대하여많이생각하였다.이러한필자의생각을이시를읽는독자들,그들이크리스천이거나아니거나를막론하고공감해주지는않을까하는희망을가지고이시집을엮는다.
금년7월은필자가대학4학년시절인1966년7월김춘수은사님으로부터시단에데뷔한지60주년이되는뜻깊은달이다.그동안시쓰기와시에관련된여러형태의산문쓰기를병행한결과필자는겨우아홉권의시집을가지게되었다.그러나연구논문과시에관련된평론집을아홉권내었다는것과다른이들과함께중고등학교국어관련교과서를몇권내었다는데서다소위안을받고있다.이렇게많은책을내도록건강과지혜를주신하나님께감사드리지않을수없다.그리고무엇보다아내와두아들내외와세손녀,손자들과함께이시집을내는기쁨을나누고싶다.
이시집을낼기회를마련해준부산문화재단관계자와시집제작을맡아준작가마을배재경시인에게고맙다는말을하는바이다,그리고작품세계를목회자와평론가입장에서평가해준박남훈목사에게도감사하다는말을하지않을수없다.

2026년7월해운대와우산기슭에서양왕용씀

책속에서

<땅의노래서곡序曲-땅의노래1>

태초에하나님이천지를창조하시니라〈구약성경창세기1장1절〉

그대를처음으로창조하셨다.
비록
혼돈하고공허하여흑암이깊음위에있고
당신의영은수면위에운행하셨으나*
그대는이렇게
당신의천지창조에서
맨처음으로수행하신역사役事.
우선혼돈과공허로형체알수없도록
그대만드시고
이어
빛과어둠만드시고이름까지붙이시고
그대는이름도없이첫째날을보내고
둘째날은하늘만들기와
하늘위와아래물나누기에
분주하셨는지
당신께서그대이름짓지않으시고
드디어셋째날
하늘아래물을한군데로모아
바다라이름붙이시고
그대를땅이라이름부르시며
비로소당신께서처음으로
“보시기에좋았더라”감탄하신다.
왜이리3일동안이나고심하셨을까?
그리고드디어형체를드러내게하시며
이름짓고감탄하셨을까?

<다시는그러하지마세요-땅의노래11>

다시는
우리맨살드러나도록
울창한소나무숲베지마세요.
맨살도부끄러운데
거기다가수많은말뚝박아
우리를뼛속까지아프게하고는
소나무쑥쑥자라게하던
햇볕도훔쳐가
사람들에게필요한다른빛만든다고
야단법석하지마세요.
그때문에
하늘도못마땅한지억수비내려
말뚝떠내려갈때
우리는큰소리로해방의노래불렀지요.
한편으로저멀리바다가운데박혀있는
큰바람개비들기둥때문에
갯벌은얼마나아플까?
밤새돌아가는바람개비소리에
물고기들은제대로잠이나잘까?
동병상련으로걱정하기도했지요.
아벨을죽인카인닮은무리들
이제는그기세꺾이었기에
언젠가우리맨살에
소나무숲다시자라고
바다가운데의바람개비들사라지고
물고기들춤추듯헤엄치겠지요?
다시는
소나무숲베지마세요.
바닷속갯벌에바람개비세우지마세요.

<긍휼히여기는자-산상수훈묵상5>

긍휼히여기는자는복이있나니그들이
긍휼히여김을받을것임이요〈마태복음5장7절〉

지하철타러
층계를내려갈때마다
자주만나는그손길
외면하지말아야하는
너무나많은그손길보며
선한사마리아사람생각합니다.
아차,오늘은놓쳤구나.
내일은
선한사마리아사람보다는못해도
긍휼베풀어야지생각합니다.
당신께서는
긍휼은생각만이아니라
행함이따라야한다고가르쳤는데도
너무나많은손길들은
나라도못구한다는속담에위안하며
선한사마리아사람을잊었다고
회개하고또회개합니다.
긍휼히여기는자들은
당신뿐만아니라
다른이들로부터긍휼히여김을받아
비로소복있는자가될지니.
지하철타러갈때마다
그손길있으면외면하지말지니.
다짐하고또다짐합니다.

<행복이노랗게익은-호박죽>

이래도좋고저래도좋을것같은
호박이지만쉽게생각하면안된다

부드러운속살감싼딱딱한껍질
무작정칼날들이대기전에
조심조심달랠줄알아야한다

불려놓은강낭콩과검은콩을넣고
소금과설탕으로간을하고
함께푹삶는다.김이빠질때까지
기다림의미학도알아야한다

물러진호박을으깨어
적당히물을붓고펄펄끓인다
찹쌀과맵쌀가루골고루
뿌리기를반복해서젓는동안
럭비공처럼튀어오르는호박죽물

뜨거움에수도없이놀라고
온힘으로참아내다보면
사랑과정성의맛이
달큰달큰어우러진다

행복이노랗게익은호박죽

<원수를사랑하며,위하여기도하라-산상수훈묵상21>

나는너희에게이르노니너희원수를사랑하며너희를
박해하는자를위하여기도하라〈마태복음5장41절〉

남을짓밟고
이겨야잘사는세상인데
짓밟힌자가이긴자를
어찌사랑할수있겠습니까?
그러나당신께서는
‘너희원수를사랑하며
너희를박해하는자를위하여기도하라‘하십니다.
그래야만
하늘에계신아버지의아들이된다고하십니다.
어찌할까요?
지금까지살아오면서
불의와악으로나를짓밟은사람들을
미워하지는않아도사랑할수는없는데
위해서기도까지하라니
어찌할까요?
그러나당신께서는
그들에게도하늘에계신아버지는
해를비추시고비도내리시는데,
너를사랑하는자와형제자매만사랑하는일은
누구나한다고하시면서
하늘에계신아버지와같이
원수를사랑하기위하여기도하라하십니다.
골고다언덕에서
십자가에매달려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의손과발에못박은자들을위해
기도하신당신을본받아
원수를사랑하고기도해야겠지요?
그래야하늘에계신
우리아버지께도
날마다부끄러움없이기도할수있겠지요?

<잊혀진편지>

2019년10월15일
베트남시인들과함께찾아간
동리목월문학관에서
50년전목월시인에게보낸
내편지발견한다.
그동안여러번왔던
유리로막혀있는전시실안에서
내필체와닮은
그편지
한참읽어내려가다가
비로소1966년봄
내석사학위논문
〈청록집을통한삼가시인의작품연구〉와
함께보낸내편지
목월시인께서간직하고계시다가
유품으로전시된사실발견한다.
목월선생부산강연뒷풀이장소에서
목월선생으로오인받았던기억도생각나
그사실함께했던일행들에게이야기하자
정말많이닮았다면서
모두들목월선생흉상앞에서
단체사진찍는다.
60대의젊은나이로계시는
목월선생앞에서
그보다십년도더산후배시인이
이인연어떻게설명해야할지
난감해하면서사진찍는다.
한국시인들은물론
베트남시인들과도함께사진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