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잊어도뇌는잊지않는다”
학교폭력피해자부모이자괴롭힘및학대치유전문가가말하는
괴롭힘이뇌에미치는치명적인영향
괴롭힘및학대치유전문가이자교사인저자는이책에서소중한사람들이괴롭힘의피해자가된경험들을털어놓는다.그의첫째아이몽고메리는고등학교농구팀코치에게언어폭력과모욕을당했다.유전질환이있는둘째앵거스는그의질병에대한몰이해때문에학교에서괴롭힘의대상이되었다.교장의성추행으로괴로워하던제자는자살했다.그리고저자또한고등학교시절세명의교사에게그루밍성범죄를겪었다.이같은사건을겪으며뇌에관해서는아무것도모른다는사실에무력감과좌절감을느낀프레이저는괴롭힘이뇌에남기는트라우마를연구하고,이에관한글을발표하기시작했다.프레이저의글은괴롭힘,왕따,학대가미치는영향을뇌과학차원에서이해할수있도록새로운관점을제시해,각계의전문가로부터격찬을받았다.
괴롭힘은왜반복되는가?저자는우리사회에서흔하게일어나는의도적인괴롭힘과학대행위는물론,무심코저지른괴롭힘과학대행위를모두일컬어‘괴롭힘의패러다임’이라는용어를적용한다.아주미묘한공격에서폭력까지,아이들사이에서일어나는괴롭힘은물론성인과아동사이에일어나는괴롭힘도여기에포함된다.괴롭힘의패러다임은이사회를지배하는거대한시스템이며,우리는이속에서양육되고훈련받고세뇌되었다.괴롭힘의패러다임은피해자에게‘잘못은너에게있다’라는메시지를에둘러보낸다.어른이가해자라면,세상은피해자에게어른이한짓을은폐해줘야한다고말하며피해자의뇌에왜곡되고해로운신호를보낸다(213쪽).
괴롭힘과트라우마가개인과사회에미치는영향은실로어마어마하다.괴롭힘이뇌에입히는손상은뇌스캔으로확인할수있으며,이런손상은불안,충동,공격,수면장애,우울증,호흡및심장문제,약물남용및각종중독,반사회적행위및범죄행위취약성을높이는원인이된다.그리고사회는이러한괴롭힘의여파로천문학적인비용을부담하고있다.이책에실린연구결과에따르면“미국에서아동학대를근절하면우울증발생비율은절반이하로,알코올의존증은3분의2로,자살과마약,가정폭력은4분의3으로줄어들것”으로추정되며(262쪽),가해자역시학대로인한과거의트라우마때문에상처받은뇌를안고있는경우가많다(45쪽).이책을감수한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최연호교수는“가해자는자신이가해자인줄모른다.더큰문제는피해자도자신이피해자임을모른다는것이다.괴롭힘을겪은후자신을자책하며우울해하는사람들에게이책을꼭권하고싶다”라고말했다.
“이책의목표는당신이치유될수있음을알리는것이다”
최신신경과학이입증한,괴롭힘의상처를치유하는법
이책은상처받은뇌가다시본래의잠재력을발휘할수있도록괴롭힘의상처를치유하고긍정적인신경망을만드는방법을10단계로제시한다.신경가소성을이용하는데필요한다섯가지원리부터괴롭힘의패러다임에서벗어나비판적으로사고하는법,나아가자신의온전한목소리에귀기울이고행복한사람이될수있는힘을되찾는법까지과학적관점에서뇌의회복을도와주는실천법들이다.
프레이저는우리뇌의놀라운신경가소성을이용해상처받은뇌를치유할수있다고말한다.뇌는우리의선택에따라평생변화하며,이러한뇌의변화를의도적으로선택할수도있다는것이다.신경가소성의핵심은“같이발화하는세포는같이연결”되며,“뇌는많이하는일을잘하게된다”라는것이다.이것은우리모두가괴롭힘으로인한상처받은뇌를치유하고,긍정적인신경망을만들어학습된무기력의늪에서빠져나올수있다는의미다.가령과거의상처받은기억때문에생긴왜곡된사고,거짓된말을‘자기자신의말’로바꿔볼수있다.예를들어“너는게을러”,“너는멍청해”와같은생각은5분동안걸어보거나재밌는아이디어를떠올려봄으로써조금씩떨쳐낼수있다.자는뇌의잠재력을키우려면교육이중요하다고강조하면서,실제로신경가소성의원리를이용하는곳으로이턴애로스미스학교를소개한다(174쪽).이교육과정은집중적인뇌훈련을제공하며,손상된신경망을다시연결하여인지결함을치료하는데눈에띄는성과를내고있다.
메르체니치가한질문은다음과같다.“뇌기능과유기적뇌건강의서로다른물리적·기능적지표중집중적이고점진적인뇌훈련을통해극복할수있는것들이얼마나있을까?”연구결과“모든지표가비교적간단한형식의훈련을통해회복되었다”는답이나왔다.메르체니치는40년동안의신경가소성연구를통해뇌는심각하게상하고,다치고,엉망이될수있지만,적절한훈련으로피해를입은뇌를건강하게복구할수있다는것을밝혀냈다.트라우마를겪은뇌도대상이될수있으며심지어전보다더강하게회복될수있다.(263쪽)
프레이저는상처받은뇌를치유하는방법으로신경가소성원리에입각한메르체니치의뇌훈련프로그램(BrainHQ.com)과함께마음챙김과운동을제안한다.마음챙김은성찰능력,관계,회복탄력성을향상시킨다.사회적·정서적지능이향상되고,신체건강에도도움이된다.광범위하게실시된신경과학연구에의하면8주동안마음챙김을훈련한후에걱정,불안,우울증감소와더불어대뇌피질과해마용적이증가하는결과가나타났다(327쪽).
유산소운동또한상처받은뇌를치유하는데효과적이다.운동과놀이는뇌에무한한혜택을주며,연구에따르면유산소운동은세포차원에서생물학적인영향을끌어내학습에직접적인영향을주면서새로운정보를받아들이고처리하는뇌의잠재력을높여준다(369쪽).신경과학자노먼도이지의실험에따르면활발하게놀수있는쥐는그렇지않은환경에서지내는쥐에비해해마용적이5배증가했으며,학습,탐험,움직임을비롯한다른지능척도검사에서도월등히앞섰다(368쪽).
저자는괴롭힘과학대가가하는세뇌에서벗어나려면스스로트라우마를마주하고가해자의이름을부름으로써괴롭힘사건을가해자의몫으로남기고과거의상처에서빠져나오는것이중요하다고말한다.그리고비슷한아픔을겪은몽고메리와앵거스가마음챙김과운동,그리고뇌훈련으로자신의잠재력을되찾고건강을회복하는과정을지켜보며,마음챙김과유산소운동을통해우리가뇌에새로운신경망의지도를그리고,신선한공기를불어넣을수있음을확인한다.
마음챙김은게임체인저다.마치행복처럼우리에게경쟁우위를안겨준다.긍정심리학자숀아처는연구에서명상을통해행복감과관련된뇌부위인왼쪽전전두엽피질이자란것을보여준다.아처는매일호흡을느리게하고의식적으로집중하는연습을하면“행복수준을높이고,스트레스를낮추며면역기능이향상되도록뇌신경이영구적으로다시연결된다”고설명한다.상처받은뇌를가진사람은불행이라는열세에놓일수있다.마음챙김은아처가말한행복혜택을얻을수있도록신경망을다시연결하는방법이다.(331쪽)
공감은천부적인자질인반면,괴롭힘과학대는학습된행위다
우리사회의케케묵은패러다임을뒤집는게임체인저와도같은책
우리사회의많은사람이괴롭힘의패러다임을부정하며,이것을훈육이라고주장한다.누군가의잠재력을끌어올리기위한필요악이라는것이다.하지만그것은사실이아니다.괴롭힘의상처는정신질환과각종질병의원인이되며,오래도록피해자의마음에남아그의인생에치명적인영향을끼친다.다행히우리는이괴롭힘의굴레에서빠져나올힘을갖고있다.바로‘공감’이다.프레이저는공감이우리의천부적인자질인반면,괴롭힘과학대는학습된행위라고말한다(407쪽).괴롭힘을용인하는사회가우리가가진공감능력을공격하고있지만,우리는신경가소성을이용해공감능력을회복하고발전시킬수있다.신경과학연구결과에따르면우리뇌가작동하는방식,기본으로설정하는모드,뇌가마음및몸과주고받는상호작용이다우리에게달려있다.
프레이저는신경과학과신경생물학,심리학등최신연구결과를토대로케케묵은괴롭힘의패러다임에서벗어나새로운패러다임,즉공감하는신경패러다임으로옮겨갈것을제안한다.그가안내하는괴롭힘과학대가남긴상처에서벗어나는치유와회복의10단계를모두밟은후에는누구나오래된괴롭힘의악순환을끊어내고,괴롭힘의상처에서벗어나개개인의온전한목소리에귀기울이는,공감의패러다임을시작할수있을것이다.저자는이책의목표가“당신이치유될수있음을알리는것”이라고말한다.우리가뇌과학의인도를받아나아간다면괴롭힘의패러다임에서벗어나새로운신경패러다임에들어설기회를갖게될것이다.
우리는원하면변할수있다.이것은우리의선택이다.이것은우리뇌가할일이고우리는뇌를만들고조각할힘이있다.뇌에는변할수있는능력이내재되어있다는것을잊지말라.(…)지금은괴롭히는행위를보는우리의사고방식과우리자신및아이들을교육하는방식에일대변혁을일으켜야할때다.(438~439쪽)
추천사
학대나괴롭힘은뇌에깊고오랜상처를남긴다.다행인것은뇌는외부자극에쉽게상처받지만,회복력역시놀랍다는것이다.뇌의위대한가소성덕분에우리는상처받은과거의신경망을새로운긍정적신경망으로바꿀수있다.저자는자신과가족,제자들이겪은학대경험을생생하게고발하며,과학적훈련으로뇌를치유할수있다는희망을전한다.이제는학교,직장,예술,스포츠,그리고종교계에서교육또는훈육이라는명목하에일어나는온갖학대와폭력,괴롭힘이없어져야할때다.
-권준수(서울대학교정신과·뇌인지과학과교수,『뇌를읽다,마음을읽다』저자)
나는반드시읽어야할책이있다고생각하지않지만,이책은예외다.지금한국사회에절실한책이다.《괴롭힘은어떻게뇌를망가뜨리는가》는폭력이라는피할수없는문명의문제를과학과사회,몸socialbody의내부와외부,뇌의손상과신체화증상의연속선으로포착하고분석한다.이책의어떤매력이,저자의어떤생각이독자의마음을뒤흔드는가.나는이책에의지한다.우리는모두이책으로자신을해방시킬수있고,과거의상처에서나아갈수있다.
-정희진(이화여대초빙교수,[정희진의공부]편집장)
가해자는자신이가해자인줄모른다.더큰문제는피해자도자신이피해자임을모른다는것이다.프레이저는자신의아이가괴롭힘때문에고통받고있음을알게된뒤,많은이들의도움을받아이책을집필했다.당신이모를뿐자신의뇌가‘할수있다’는사실을진심으로믿으며‘상처받은뇌’를치유한사람들은주변에많다.이들이상처받은사람들의멘토이자미래다.괴롭힘을겪은후자신을자책하며우울해하는사람들에게이책을꼭권하고싶다.
-최연호(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소아청소년과교수,『기억안아주기』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