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상황에서나아지기위해무엇부터해야할까?
지혜롭게헤쳐나갈방법이있을까?
상실에대처하는법부터자기돌봄,회복에이르기까지
끝없는우울과절망에서당신을구해줄유일한심리회복가이드
전세계적으로출생률이낮아지고있고국내에서만2018년기준평균출생아수가0.98로떨어졌다.열가구를들여다보아도아이가한명도없는가구가더많지만,난임과유산문제는항상존재한다(5쪽).하지만임신에대한의료적시도외에상처받은마음을어떻게치료해야하는지는아무도모르는것이현실이다.정신건강전문의를찾아간다고해도,해당전문의가이문제를다루는지식이나민감성이부족할수도있다.그렇기때문에이같은일을겪은사람들은우울감이나죄책감,원망등의감정을오롯이스스로가보듬으면서해결할수밖에없다.
그동안난임에대한극복수기나위로를담은책은많지만‘그래서앞으로어떻게해야하는거지?’라는질문에명확히답해줄수있는책은없었다.난임과유산을겪은이들이원하는것은눈물이아닌‘해결’이다.
《난임과유산에대처하는심리가이드》는미국에서도몇안되는주산기여성의심리를전문으로다루는저자가‘눈물만짜내게하는책’대신실질적인도움을주기위해집필한책이다.유산경험자이기도한저자는자신과내담자들을도운방법을토대로난임과유산과정에서맞닥뜨리게되는특정상황에구체적으로대처하고,스스로를돌보고,삶에서새로운의미를찾는등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에서그효과가입증된방법을10단계로구성해담았다(16쪽).각단계를따라읽다보면난임및유산에따른자신의심리변화과정을구체적으로그려보며,자신의상태에맞게적용해볼수있다.
이책의특장점은비슷한일을겪은이들이상처받지않도록통계수치나결론적인이야기(아이의유무등)를의도적으로담지않았다는것이다.저자는“통계치는희망을심어줄수도있지만,더욱흔하게는임신에대한많은두려움과불안을심어줄수있다”고말하며오히려그희망을줄수있는실질적인제안을담아스스로를돌볼수있는틀을제공한다.
태어나지못한아이에대한애도와큰상실은당사자가아니라면그고통을헤아리기어렵다.주변에서는이제그만정리하고극복해삶을살아가라고말한다.하지만저자는난임과유산문제를‘극복’할필요가없다고말한다.삶의한부분으로‘수용’해치유,자기돌봄,개인적성장으로나아갈수있으며,자신이가치와강점을찾아지속적인성취감을얻는것이중요하다고강조한다(22~23쪽).
《난임과유산에대처하는심리가이드》는대구권역난임·우울증센터에서수많은난임및유산경험자를만나온경북대학교정신건강의학과이승재교수와법의간호사조영란,임상심리사황정현이우리말로옮겼다.이들은“난임및유산으로고통받는여성에초점을맞춘구체적인심리치료법에대한자료가거의전무”한상황이답답해고군분투하던중에이미웬젤의책을접하게되었다.이승재교수는“막연한위로가아니라,살면서겪게되는최악의상황을지혜롭게벗어날수있는구체적인방법을제시한이책이좋은안내자역할을하기를바란다”고말하며“난임과유산으로고통받고있다면상담으로빠른답을찾을수있으니우선센터에연락부터해볼것”을권한다.독자들을위해전국에있는난임·우울증상담센터정보를수록하고,전문용어는쉽게풀어썼다.
사람들은안정적으로살아가다가도어떤문제에처하면삶의균형이깨져무너져내린다.특히난임과유산은그정도가매우심하다.이런충격적인사건속에서스스로를돌보는방법을터득하고,이일을어떻게다루어야할지이해하는데《난임과유산에대처하는심리가이드》가많은도움이될것이다.
인지행동치료가검증한구체적이고실용적인자기돌봄전략!
요동치는감정변화받아들이기부터
상실과미래에대한이미지를다루고
현재의삶에집중해나를사랑하는방식을찾는법까지
《난임과유산에대처하는심리가이드》는기분장애,불안장애,스트레스관련장애를치료하기위해연구된인지행동치료의원리를난임과유산에적용해담았다.저자는난임과유산으로인한과도한걱정이나불안,불확실한미래에서벗어나스스로의마음을챙기고돌볼수있는가이드를총10단계로나누어소개한다.
먼저첫단계를시작하며‘지금느끼는감정에는옳고그름이없다’(30쪽)고말해준다.1단계에서는유산직후와시간이조금흐른뒤에느낄수있는모든감정과상태변화들,무감각,슬픔,분노,걱정,불안,동요,집착등하나씩나열한다.그리고왜그런감정을느끼는지,어떤식으로현재상태를해결해야하는지설명해준다.우울하든,화가나든,갑자기분노가치밀든,그어떤감정이나특정상태가맞거나틀리다고말할수없다.그럼에도스스로에게문제가있다고느껴진다면,정신건강전문가의도움이필요한때가언제인지도함께구체적으로담았다.
2단계는자기돌봄과함께삶이치유의출발점에서게해준다.유산후스스로를돌볼수있는몇가지방법들,즉가까운친구나가족들만나기,규칙적으로운동하고식사하기,과도한알코올섭취금지등을원그래프에제시해하나씩실천할수있게그방법을담았다.수면문제를해결할‘수면위생규칙’,규칙적인식사를위해시도할수있는간단한방법,스스로를고립시키지않는방법과더불어현재의힘듦을조금더버티고일상으로돌아가기위한자기관리계획을짜는법까지세밀한전략을담았다.
자신의역할이무엇인지고민해보고다시삶속으로돌아가는첫번째시도가3단계에담겨있다.2단계에나온자기돌봄원그래프처럼3단계에서는부모가되는것외에삶속에서수행하고있는다른역할이있는지,있다면각각몇퍼센트의비중인지직접원그래프에적어볼수있다.일적인면이든취미든상관없다.그저자신이수행하고있는역할이면뭐든지적으면된다.그리고다음으로는자신의하루가어떻게흘러가는지파악하기위해시간마다어떤활동을하고있으며,그활동이얼마만큼가치가있는지점수를매겨보는활동모니터링기록지를적어볼것을제안한다.이를토대로전반적인생활을파악해자신이중요하다고생각하는가치는몇점이고,그점수가높은삶을살고있는지확인해본다.전에는즐겁고가치있던일에점수가낮거나혹은다른것들보다점수가높은활동이있다면이를통해점차가치있는삶을살수있도록보완할수있다.
4단계에서는상실에대한생각과이미지를,5단계에서는미래에대한생각과이미지를다룬다.4단계는상실후흔히겪는인지왜곡여섯가지를소개하고,5단계는미래를부정적으로만드는여섯가지오류를소개한다.그리고각각의단계에서이생각을수정하는첫번째방안으로스스로를가장고통스럽게만드는생각과이미지를확인하는‘세줄사고기록지’를써볼것을제안한다.각각의칸에‘상황’,‘사고’,‘감정과세기’라고적고그아래에해당되는내용을기재하는것이다.예를들어,백화점아동복코너를지나는상황에서유산의원인이자신에게있다는생각을했고,슬픈감정을어느정도의강도로느꼈는지쓴다.그다음으로는‘다섯줄사고기록지’를작성해생각을바꿀수있도록도와준다.여기에는기존세줄사고기록지에두칸을더해부정적인생각에서벗어나게해주는균형있는사고를적고그를토대로한새로운감정과세기를기재한다.
이연습을여러번반복하며자신의마음을면밀히관찰하다보면난임과유산으로인해부정적이라고생각했던것들이그저‘생각’일뿐,사실이아님을자각하게해준다.
생각은교묘하다.생각은사실이아니다.이는신경세포활성에따라일어나는단순한정신적사건일뿐이다.그러나생각은실제로느껴지며온마음을사로잡을수있다.이장에서설명한기법들은자신이마주한삶의상황을가능하면사실로,정확하게,그리고도움이될수있게보도록한다.달리말하면,삶의상황을균형있게생각할수있게돕는다.(…)그러나경험상상실이나회상의끔찍한면에폐쇄적으로머물러있으면,의미있고성취가능한인생의다른부분들을잊고만다.타인의친절과같이용기를북돋는사소한것들을인정하는태도를잊는다.자신의기억이고통스럽기는하지만위험하지않다는것을모른다.내담자에게부정적인생각과관련된부정적인감정의세기를0에서10점척도(0점이가장약한강도,10점이가장센강도)로평가해보게하면,당연하게도흔히10점을매긴다.가능한한자신의생각들을좀더균형있게다룬다음부정적감정의강도를다시평가하도록하면,6~7점정도로줄어든다.6점이나7점을좋은기분이라고말할사람은없다.그러나10점으로평가할때보다6점이나7점으로평가할때,내담자들은자기스스로를돌보고,즐겁거나의미있는활동에훨씬더쉽게몰입했다(152~153쪽).
6단계는타인과상호작용하는방법을담았는데,상호작용방식으로자기주장적의사소통방식을권한다.가족,친구,지인,동료들에게자신이겪은일이얼마나힘든지,그래서무엇이도움이되는지,당분간어떻게하고싶은지실제상황에서직접활용할수있는대화법을알려준다.7단계는부정적인상황에자신을노출시키는방법을제안한다.어린아이를마주칠수있는환경,아이가있는사람과의교류등에서회피하거나도망치지않도록하는이노출단계는일상을자유롭게만들어줄것이다.
8단계는그동안미루어왔던의사결정에대한것을다룬다.앞으로임신을더시도할것인지,자연임신과시험관시술중무엇을선택할것인지,기존병원을갈지,새로운곳으로갈지,입양을할지,아이가없는삶을살지등임신과관련된사항에대해어떻게하면효율적이고체계적으로의사결정을할수있을지표로정리하는방법을알려준다.그러면서아무리체계적이고신중하게의사결정을하려고한다고해도,마음이따르는대로행동할수있으며그행동이틀리지않음을전한다(249쪽).
9단계와10단계는임신과관련해벌어진상실과우울등을삶에‘수용’하는방법과스스로를사랑하는방식을찾을수있는지침을안내한다.수용의첫단계로는존카밧진의마음챙김을토대로먹기마음챙김,호흡마음챙김등몇가지마음챙김방법을구체적으로안내한다.다음으로‘억지로하기’와‘기꺼이하기’를비교해설명하면서‘기꺼이하기’가수용에어떤작용을하는지알려준다.10단계에서는앞에서설명한모든단계를정리하며한걸음나아갈수있게해준다.아이를추모하는방법,자신의신념을살펴보는방법,우선순위와목표를세우고다시부정적인생각에빠지지않게하는방법,그리고유산을겪은당사자가어떤결정을내리든의미가있다고하며응원을건넨다.
《난임과유산에대처하는심리가이드》는한번읽고덮는책이아니다.자신의상태를고민해보고직접기록할수있고,도움이필요한부분에맞는단계를바로찾을수있어언제라도다시펼쳐볼수있는책이다.저자는책에유명한심리학자인조지보난노의말을인용했다.상실이나외상사건다음에오는가장흔한결과는회복력이라는말이다(55쪽).이책은조지보난노의말처럼유난히마음을괴롭게하는상실의길을끝내고더큰회복의길로나아갈수있게해줌을약속한다.
추천사
유산이나난임시술이실패했을때사람들은상실의트라우마를겪는다.하지만지금까지국내에서유산후겪는심리적불행에대해큰관심이없었다.이책은유산의아픔을겪은이들에게따뜻한위로와극복방법을인지행동치료접근법을통해아주구체적으로알려주며,궁극적으로자녀가있든없든자신의가치에따라의미있는일을찾는것이회복과희망의길임을알게해준다.
-권준수(서울대학교병원정신건강의학과교수)
임신연령이높아지면서난임뿐만아니라유산으로고통받는가정이크게늘고있다.이에국회는최근모자보건법을개정해국가가유산·사산극복을위한지원을할수있도록기존의난임·우울증상담센터를‘난임·임산부심리상담센터’로변경해난임과산전·산후우울증및유산·사산을위한상담업무를진행중이다.이렇게난임과유산부부에대한지원이강조되는시기에나온이책이많은가정에큰도움을줄뿐아니라상담전문가들의필독서가되기를바란다.
-최안나(국립중앙의료원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
생명을낳고키워가는일은세상에서가장소중한일중하나다.그귀한과정속에서뜻하지않게만난난임과유산의스트레스는실로막대하다.이책은마음을어디에둘지,어떻게해야할지갈피를잡지못하는상황과상실과정에서겪을수있는문제들을자세히알려준다.정교하고세밀하게짜인실천기법을통해자신을돌보고,다시삶으로들어가는여정을이어가도록돕는이책이상실의고통에서한발나아갈수있도록해주는따뜻한동반자가될것이다.
-채정호(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정신건강의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