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이라는말만들어도두려운사람들,하지만그앞에‘천연’이붙으면선뜻마음을놓는모든이가꼭읽어야할책이다.
-김범준성균관대학교물리학과교수,《세상물정의물리학》저자
나를지켜주는화학부터쓸모있는화학까지
더안전하고더편리한일상을위한최신화학
이책을쓴윤정인은아침에눈떠서밤에눈감을때까지실험걱정을하는화학자다.남편도화학자인덕에연구실사람들이“너희아이는태어나자마자‘수소’를먼저배울지도몰라”라고할정도로직장부터일상까지,그야말로‘화학’에둘러싸여살았다.화학은그에게매력이넘치는‘학문’이자주기율표의원자들이합쳐져하나의의미를나타내는‘언어’이자사람의생명을살리는약을만든다는‘자부심’의근원이었다.그런데엄마가되어육아커뮤니티의세계에입문한뒤장난감,물티슈,치약,세제,샴푸,프라이팬,약등화학제품을의심하거나두려워하는사람들이생각보다많다는것을알게되었다(11쪽).부모뿐아니라대학에서수업을듣는많은학생들도“방부제는몸에나쁘다”,“천연물질은안전하고화학물질은위험하다”등화학제품에대해부정적인관점을가지고있었다.화학은어쩌다만인에게의심의대상이자공포의대상이되었을까?
그는그이유에대해“소비자들의신뢰를저버린일부기업들이사회적참사를빚어냈고그것에대해책임을지지않아소비자들이분노했고,이런사건들이잇달아일어났기때문”이며정확하지않은정보로공포심을퍼뜨리는미디어역시일조했다고말한다.
저자는사람들이좀더편하게,너무두려워하지말고화학물질과화학제품을접하기바라는마음에서이책을썼다.특히“천연이라서무조건좋고합성이라서무조건나쁘다고판단할수없으며,우리모두의성격이다른것처럼화학물질역시모두성격이다르다”며,올바른정보만잘선별할수있다면화학물질의유해성여부를잘판단할수있다고강조한다.
화학이무섭고피해야하는대상이아니라,생각보단어렵지않고약간의화학원리를알면걱정없이화학제품을대할수있다는것을이야기하고싶었다.그래서주변사람들이가장많이하는질문과일상에서많이사용하는제품,또매년대학교수업에서회자되는주제들을추려화학물질과제품이만들어지는원리부터유해성에대한개념,화학제품을더안심하고쓰는방법까지두루다루었다.-13쪽
어떤해열제를먹어야할까?방부제는몸에해롭지않을까?나한테맞는자외선차단제는무엇일까?구리항균필름은바이러스차단효과가있을까?손소독제살때무엇을확인해야할까?공기청정기는많을수록좋을까?제품의독성을어떻게판단해야할까?모든천연물질은인체에무해할까?언제까지플라스틱을써야할까?등평소화학제품을쓰면서의문이풀리지않았던독자와화학에관심있는독자라면이책을통해더나은삶을기대할수있을것이다.
화학의기초원리부터화학제품더안심하고쓰는방법까지
화학알못도쉽고재미있게접하는생생한화학의세계
《걱정많은어른들을위한화학이야기》는총3부로구성되어있다.이책의가장큰장점은화학을‘과학의눈’으로들여다볼수있는렌즈를제공하면서도화학제품을사용할때유의할점과생활에유용한정보들을콕콕짚어알려준다는점이다.
1부‘지키는화학’에서는해열제,방부제,소독제,자외선차단제,면역,환기등우리몸을지키기위해태어난화학제품에대해사람들이궁금해하는점,제품을고를때기본적으로알아야하는정보들을쉽고재미있게전달한다.몸에서열이나는과정(22쪽),진통제내성을걱정하지않아도되는이유(24쪽),아이에게맞는해열제를선택하는방법(26쪽)등을전문가이자부모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소개,해열제에대한걱정과불안을한층덜어준다.
“방부제는몸에나쁘다”는의심에대해서는,“방부제가없으면오히려약효를나타내는유효성분이보존되지않는다”며가공된형태인약을‘밥’에,유효성분은‘쌀’에비유,누구나쉽게그원리를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또한집에서약을안전하게보관하고사용할수있도록약성분확인하는방법과간단한보관수칙을소개한다(39쪽).
또한‘소독,멸균,살균’의정의(42쪽),손소독제살때꼭확인해야하는성분(46쪽),나에게맞는자외선차단제고르는방법(74쪽)등실생활에필요한정보뿐아니라고대부터살균제로쓰인‘구리’와‘구리항균필름’의차이(51쪽),‘은나노’와‘살균마케팅’(53쪽),공기청정기보다‘환기’가공기정화에효과가더좋은이유(65쪽),우리몸의면역시스템(90쪽)등주변에휘둘리지않고슬기로운화학생활을할수있는,핵심지식을얻을수있다.
나는공기청정기는보조요법이라고생각하는쪽에가깝다.공기청정기회사에서는간혹“항균”“항바이러스”등등의문구를사용해마치곰팡이와세균,바이러스를공기청정기가모조리박멸하는것처럼홍보하지만,만약공기청정기가정말모든미생물을박멸한다면,오히려집안에두고사용하기어려울것이다.공기청정기자체가살균제라면인체에해가될수있기때문이다.-65~66쪽
2부‘안전한화학’은독성,중금속,플라스틱,슬라임,불소,테플론등흔히‘위험하다’고알려져있는화학물질에대한이해와오해를다룬다.프탈레이트가소제,과불화합물,불화물등유해물질로알려진물질의탄생과정과화학구조,논란이되어온쟁점뿐아니라물질별치사량보는방법,특정제품의위험성을알아볼수있는사이트등유용한정보들을함께제공함으로써불안에떨지않고필요한정보들을취할수있도록돕는다(103쪽).
핵심은모든화학제품은독성과유효성이라는특징이있다는것.저자는“천연물질이건합성불질이건지구에존재하는모든물질에는독성과유효성이있으며,물질이처음만들어질때는장점인유효성이두드러지지만,뛰어난유효성뒤에는반드시부작용또는독성이따라온다”며독성의개념을정확히아는것이오히려독성에대한두려움을줄이고,위험에대비하는데도움이된다고이야기한다.
또한아이들의신나는놀잇감이자유해성논란이끊이지않는‘슬라임’의원리와독성걱정없이슬라임가지고노는방법(136쪽),중금속노출위험을줄이기위한페인트와물감사용시주의할점(111쪽),일상속플라스틱사용규칙(125쪽)등유용한정보를제공한다.
그래도불안하다면너무저가의장난감은되도록피하는게가장간편하다.또한제품안전정보사이트에서제공하는리콜정보를참조하거나내가쓰는제품이혹시리콜대상인지확인해볼수있다.그나마다행인점은,프탈레이트류는신체내에서나환경에서분해되는속도가우리생각보단빠르다.체내에서분해가안되는중금속에비하면양반인셈이다.-125~126쪽
3부‘쓸모있는화학’은천연제품,계면활성제,화장품,락스,비누,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구연산,주방세제등위생과청결을위해일상에서가장많이쓰는제품들의원리,제품을안전하고효과적으로사용하는방법들을소개한다.
먼저저자는‘천연유래’,‘천연이라안전해요’와같은문구만보고제품을선택하거나천연유래성분은모두안전하다는무조건적인믿음은지향해야한다고말하며,마트에서도쉽게식별할수있는환경부인증마크,안전기준적합제품등안심하고제품고르는기준을알려준다(170쪽).그렇다면‘계면활성제없는샴푸’는어떨까?저자는‘계면활성제가피부보호막을뚫고들어가면위험하다’라는주장에대해‘세정제로사용하는계면활성제는피부막침투가불가능하다’라고,과학적근거를토대로반박한다(188쪽).그외친환경3종세트라불리는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구연산의탄생과정과사용법(216쪽),락스와비누가세제계의스테디셀러인이유(201쪽)를읽고나면우리가평소에화학제품에가졌던오해를넘어제품을더안전하고유용하게사용할수있다.또한많은사람들이궁금해하는주방의위생과잔여세제위험성에대해서는지켜야할기본수칙(223쪽)과간단한방법으로도내공간을충분히안전하게유지할수있는방법을소개,집안의청결과위생을위해무엇부터해야할지망설였던사람들에게거창한방법대신가볍게실천할수있는길을안내한다.
세정제로사용하는계면활성제는피부표면에있는각질과피지를제거하기위해디자인된계면활성제로피부막을침투하기위한용도가아니다.애초에용도가다르기때문에침투가불가능하다.다만,계면활성제나비누를피부에오래방치하면,계면활성제로인해pH가약간염기성에가까워진물질들이피부에자극을줄수는있다.하지만우리가비누거품을몸에덕지덕지붙이고24시간이상그냥있는경우는거의없다.-1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