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번역하라 (원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글맛을 살리는 번역 특강)

여백을 번역하라 (원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 글맛을 살리는 번역 특강)

$15.10
Description
베테랑 번역가 조영학의 첫 저작-
번역 17년, 번역 강의 7년
“잘 읽히는 번역”의 비결
2000년대 초부터 번역가의 길을 걸어온 조영학은 글맛을 살리는 번역으로 유명하다. 3백 명 넘는 번역 지망생과 기성 번역가에게 번역 수업을 해왔다. 『여백을 번역하라』는 17년 번역, 7년 강의에서 얻은 에센스를 담은 책이다. 정확하고 잘 읽히면서도 ‘빠른 번역 작업’은 어떻게 가능한가? 관계대명사 처리나 번역 순서 등을 담은 ‘번역 표준’은 다양한 번역 상황에서 효과적이다. 1부에서 서술한 소탈한 성격만큼이나 솔직한 번역 인생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한국 번역 풍토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원서와 원작자를 떠받들다 보니 번역 투를 남발하는 ‘원서 사대주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문법체계가 다른데도 단어(기호)만 바꾸는 직역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오역이다. 불편한 번역은 독자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한다. 저자가 내놓은 해법은 ‘여백을 번역하라!’ 출판번역가 박산호와 영화번역가 황석희가 강력 추천했다.
저자

조영학

한양대에서영문학박사과정을마치고,대학에서영문학과영어관련강의를맡았다.2003년부터시작한영어권소설번역이80여편에이른다.2013년KT&G상상마당에서출판번역강연을시작한이래,3백명이상의번역지망생과기성번역가에게강연해왔다.
좀비소설의고전『나는전설이다』에서시작해,장르소설계의대부인스티븐킹의작품을여럿맡아서한국소설을읽는것처럼자연스럽고글맛나는번역으로팬들의지지를얻고있다.
주요번역서로,『링컨차를타는변호사』『고스트라이터』『히스토리언』『스켈레톤크루』『바그다드의프랑켄슈타인』『모든일은결국벌어진다』『콘클라베』『앨런튜링의최후의방정식』『어느물리학자의비행』등이있다.
사석이나강연에서번역가가아니라‘번역쟁이’라고자신을소개하는이유는,번역은지식이아니라기술이라고믿기때문이다.그‘기술’을고스란히전하기위해수강자들의번역본을꼼꼼하게첨삭지도한다.
이책『여백을번역하라』는한국에서글맛을가장잘살리는‘좀비번역가’이자,가장성실한번역강사가내놓은번역에관한첫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Part1번역가의세계
1장번역의모험
번역가가되고싶어요
내인생의선택
소설번역,소설같은번역
욕쟁이번역가
번역가의하루

2장오역의추억
오역의세가지원인
오역에서탈출하기
쉬운번역/어려운번역첨삭수업

3장번역의미래
좋은번역/나쁜번역
번역투를어떡할까
번역청은필요한가
인공지능번역에대하여

Part2번역이라는글쓰기
4장번역은기술이다
번역은왜기술어야하나
용어가문제다
독자의언어로번역하라

5장번역의난제들
번역의기본
대명사와지시어의처리
수동태처리
형용사는부사어로
문장형수식의처리
유니트순서대로번역하라

6장여백을번역하라
「백설공주」이야기
여백을번역하라
보이스를살려라
초고에서초교까지

에필로그

[부록]첨삭사례/역자후기모음

출판사 서평

스티븐킹의번역가조영학의첫저작-
성실하게기록한번역노하우
번역표준부터첨삭사례까지담아

조영학은장르소설의대가스티븐킹의대표적인번역가로,역사등논픽션까지80권이상을번역했다.번역가들도인정하는베테랑번역가로,‘조영학번역’은잘읽히는번역을보증한다.
그는또한7년넘게번역강의를맡아온‘번역선생님’이다.영화<데드풀>등에서귀에감기는대사로찬사를받았던영화번역가황석희는그의번역수업을들은후극찬을남기기도했다.
『여백을번역하라』는영어와한국어문법체계,사고방식차이로빚어지는문제들을정리해서‘번역표준’을제시한다.다년간의첨삭강의에서뽑아낸오역사례들은누구나실수할만한지점이다.
지만기본을배웠다고해서심금을울리는연주에도달하지는못한다.저자는‘여백’을번역하는방식을보여줌으로써우리말습관,상징등을반영하는고급번역을제시한다.

번역은기술!
배울수있고,배워야한다

상당수가반발할지모르지만저자는번역이창작도반역도아니라고강조한다.‘기존창작물을비슷하게재현해낸다’는점에서무에서유를만들어낸다는뜻의창작(creation)과는거리가멀다는것이다.
번역은연주와비슷하다.번역가에게도‘상상력’이필요하지만,새로운표현,새로운이념을만들어내기보다가장적절한표현하나를‘선택’하는능력일뿐이다.
번역은구체적인기술을연습하고배워야할대상이다.강의때마다저자가과제를내주고첨삭과피드백을고집하는이유도그때문이며,이책에도첨삭사례를실었다.번역입문자들은언어체계간에차이를생각하지않고직역하는일이잦다.
영어에는흔한긴관계대명사절을번역할때,명사앞으로수식문장을끌어오면내용도어색하고번역시간도오래걸린다.이에저자는“유니트순서대로번역하라”는처방을내린다.

원서사대주의에빠져있으면
“잘읽히는번역”을문제삼는다

우리말처럼술술읽히는번역은모든번역가들의희망사항아닐까?그러나저자에따르면,입말을살린번역이도리어문제가되어돌아오기도했다.적잖은독자들이“가독성이떨어지면?작품?자체가?심오해서?그렇다”라고?여기는?경향이?있기때문이다.
번역자사이에도“너무잘읽히면문제가있을가능성이있다”는주장도있다.일반독자뿐아니라하루에도수십권의책을살펴보는서점MD도마찬가지다.조영학은『여백을번역하라』를쓴이유중에하나가여전히원서사대주의에빠져있는한국번역문화를비판하는데있다고주장한다.

“서점?MD의?추천사?중?“술술?읽히는?게?아무래도?번역이?의심스럽다”는?뜻의?구절이?들어?있었다.?나야?당연히?우리말?위주?번역을?선호하니?상대적으로?가독성이?높을?수밖에?없다.?그런데?오역이나?오류를?확인해보지도?않은?채?‘잘?읽힌다’는?이유만으로?무조건?번역부터?의심하고나선?것이다.?아아,?술술?읽히게?번역하기가?얼마나?어려운지?언제나?알아줄런지!”(p.86)

여백을번역해야하는까닭

번역에서여백이란문법체계외에도우리말습관,상징,비유등을포함한포괄적인의미다.저자는수강생들에게종종‘기호에서멀어지라’고주문했다.번역가들에게외국어텍스트는굴레와도같기때문이다.
번역투를피해야겠다고애써봐도정신없이번역하다보면기어이외국어구조에말려들기때문이다.번역은기호가아니라시스템자체를옮기는과정이다.
번역은‘다시쓰기’라고할수있다.외국어텍스트의내용(의미,형식,상황,비유등)을먼저파악하고,그결과를우리말로다시쓰는과정이라는뜻이다.
이렇게될때‘번역’해야할대상이단어,구문이아니라텍스트의의미가되므로번역투에서완전히자유로워지고번역텍스트가외국어텍스트에서상대적으로독립하게된다.

“Nicetry,butthisisgoingtobeonmyterms.”를예로들면,“제법인데?하지만이건내조건대로이루어질거야.”도흠잡을데없는번역이다.여기에우리말습관을여백으로더해보자.“오,어디한번해보시겠다?그래봐야칼자루는내가잡고있다.”로번역하면어떤가?역사,과학같은논픽션분야도마찬가지다.책의성격에맞는어조가글맛을살린다.

『채식주의자』단편적인오류도있지만,
번역을대하는태도는인정해야

번역가는오류를먹고성장하고
여백을번역하며마스터가된다

좀처럼주목받기어려운번역이최근뉴스에자주등장했다.오역논쟁이다.일반인의영어실력이높아지면서영화자막에대한지적이신랄했다.소설『채식주의자』는맨부커인터내셔널상수상으로번역자데보라스미스가소설가한강과함께집중조명되었다.
그러나관심은차차오역과오류에대한질타로바뀌었다.이에대해,조영학은단순오역은물론문제이지만,번역에대해그가밝힌태도에주목하자고말한다.

“우리번역가들은다들원작에‘충실했다’고말하지만그경우‘충실’의정의도다를수밖에없다.언어가다르게기능하기에번역은모름지기다른수단으로비슷한정서를환기하는문제로귀결한다.차이와변화,해석은완전히정상일뿐아니라실제로‘충실’그자체다.”(데보라스미스)

조영학은다음과같이부연한다.
“맨부커인터내셔널수상이가능했던것은그가우리말을잘이해해서가아니라영어가모국어이기때문이다.한강의문장을모국어로아름답게‘바꾸어놓았기에’독자들과심사위원들의마음을사로잡은것이다.
…애초에저자가어떤대상,어떤상황을기호로전환했다면우리도해석을해서그대상,상황에최대한접근한다음우리말,우리말시스템에맞게다시쓰려고노력해야한다.기호가아니라그기호가지향하는대상을다른언어군의독자에게제대로전달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