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쟁이, 로뗀바리, 이동영사: 순회 영화 상영 구술 채록 자료집

굿쟁이, 로뗀바리, 이동영사: 순회 영화 상영 구술 채록 자료집

$36.30
Description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순회 영화 상영의 구술 채록집
이 책은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순회 영화 상영 종사자의 구술 증언을 담고 있다. 증언자 가운데 일부는 2000년대까지 상영 활동을 지속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설극장’으로 불린 순회 영화 상영은 주로 도시 변두리 또는 비도시 상설극장 부재 지역에서 이뤄진 영화 상영 방식이었다. 순회 상영에 종사한 자들은 이윤을 좇는 흥행사이거나 국민 계몽을 앞세운 공적 기관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순회하며 영화를 상영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동하는 삶을 살았다. 그들이 상영한 영화는 전국을 하나로 연결했으며, 그들 역시 순회하며 현지에서 수집한 소식을 각지에 전파하는 매체가 되었다. 그들의 기억에 따른 구술은 공식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무수한 이야기를 전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단일하지 않은 역사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사들’에 관한 것이다. 2009년 시작한 순회 영화 상영 종사자의 구술 증언 채록 작업은 2021년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증언자 가운데 일부는 노쇠하여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작고하신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에 대한 나의 기억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저자

위경혜

1965년춘천출생.전남대학교학부와대학원에서사회학을전공하고미국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영화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Irvine)동아시아문화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학하고중앙대학교첨단영상대학원영상예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순천향대학교인문과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와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원방문연구자였으며,2021년현재전남대학교사회과학연구소학술연구교수이다.
저서로『광주극장』(2018),『한국의극장』(2017),『호남의극장문화사:영화수용의지역성』(2007),그리고『광주의극장문화사』(2005)등이있다.공저로『은막의사회문화사』(2017),『혼종성이후』(2017),『한국의근현대통치질서와지역사회의대응』(2017),『새만금도시군산의역사와삶』(2012)등이있다.
논문은「동아시아의문화냉전과영화의위상:인도네시아를중심으로」(2020),「문화냉전의지역성-대전문화원의활동을중심으로」(2018),「한국전쟁이후극장문화의지역사(성)연구와구술사방법론」(2018),「1960년대‘지방’상설극장개관의역사성」(2017),「극장문화의지역성-한국전쟁이후대전을중심으로」(2017),「인천의극장문화:한국전쟁이후~1960년대를중심으로」(2016),「식민지엘리트의‘상상적근대’:최남주의활동을중심으로」(2015),「군민(軍民)협동과영화상영:강원도‘군인극장’」(2014),「식민지근대문화의혼종성:1920년대목포극장과동춘서커스」(2013),「1950년대‘굿쟁이’이동영사:유랑예인연행과시각적근대의매개」(2012),「한국전쟁이후극장문화로컬리티(locality):강원도도시를중심으로」(2010),「한국전쟁이후~1960년대문화영화의지역재현과지역의지방화」(2010),「한국전쟁이후1960년대비도시지역순회영화상영:국민국가형성과영화산업의발전」(2008)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순회영화상영구술증언해제

1부순업과흥행그리고영화상영의전국화

1.전국을유랑한‘건달사업’흥행사,진도군박종민
2.애국충정에서시작한영화상영,해남군서대호
3.‘주먹’을믿고시골마을을순회한로뗀바리,고창군박형훈
4.전라북도에서흥행한로뗀바리,전주시장한필
5.경남의비도시순회상영의대물림,경남고성군김영준

2부이동영사,계몽그리고국민의탄생

1.지역발전과향토계몽을향한마음,고창군문화원장이기화
2.해안도시경찰공무원의영화와맺은인연,여수시서양수
3.비도시영화상영과공보담당공무원의삶,강원도명주군박영동
4.마산의문화사업,마산문화원부설영화자료관장이승기
5.4ㆍ19세대의문화운동과영화상영,대전시대전문화원장황충민
6.‘접촉지역’공보전달과영화상영,경기도파주군공보담당정형진
7.미공보원영화를통해깨달은세계의변화,목포시김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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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보부상에서굿쟁이,로뗀바리,이동영사로
1903년동대문한성전기회사기계창고에서‘활동사진’을상영하면서영화의존재가대중에게알려졌기때문이다.즉,영화상영역사는건물형태의극장이아니라극장밖공간에서시작되었다.게다가영화는특정도시를떠나서다른지역으로장소를옮겨가며관객을만났다.일제강점기흥행작〈아리랑〉(나운규,1926)이경성을벗어나서전국에서상영된것은흥행사임수호의지방순회대덕분이었다.
순회영화상영은순업(巡業),로뗀바리(露天張り)그리고이동영사로불렸으며가설극장이라는이름으로통칭되었다.세용어를구분한다면순업과로뗀바리는일제강점기부터흥행현장에서사용된것이고,이동영사는국민을계도하기위하여국가권력이수행한영화상영을말한다.가설극장으로불린순회영화상영의전성기는한국전쟁이후였다.1950년대중후반도시를중심으로대규모상설극장이등장하기이전까지순업은도시와비도시를막론하고이뤄졌다.순업에나선사람들은흥행업에종사한사람도있었지만,계몽운동을앞세운청년단체와생계를위해모여든퇴역군경이었다.1960년대중후반전국의군읍(郡邑)단위마을까지상설극장이들어선이후에도순업은여전히인기를누렸다.대중교통의미발달과자연에순응할수밖에없는비도시지역노동의특성상극장에갈수없었던다수의관객이존재했기때문이다.따라서‘찾아오는’순회영화는반가운존재였다.

순회영화구술채록을통한향토사과극장사,그리고지역의대중문화사정리
이책은1부와2부로구성하였는데,1부‘순업과흥행그리고영화상영의전국화’는흥행을목적으로전국을유랑한다섯명의생애를증언한것이다.2부‘이동영사,계몽그리고국민의탄생’은지역행정기관또는문화원에서공보또는문화향유를앞세우며영화를상영한여섯명의구술자와이들기관에서영화를관람한한명의향토사가이야기를담고있다.한국의영화상영이제도화된공간에서만이뤄진것이아니라는점에서,이채록집은복수(複數)의극장사서술을포함한지역의대중문화사를이해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