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도
저자:이상도
신경과및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1985년부터2012년까지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신경과교수로재직했으며,미국위스콘신대학교신경과와뉴질랜드오타고대학교신경학연구센터에서연구교수를지냈다.대한신경과학회회장과대한뇌전증학회회장을역임하며국내신경의학의발전과학술활동에힘써왔다.현재이상도신경과를운영하고있으며,계명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
저자의말_의도醫道를다시묻다
프롤로그_흐름이막힐때,몸은말한다
우리는왜아프고,어떻게회복되는가/병의재정의/자기상실의과정/경험을통한전환/조화감의흔들림/조화감을회복하는길
PART1_병의구조
인간은어떻게불행해지고병에걸리는가/스트레스는생각이아니라몸의반응이다/감정은어떻게병이되는가/병은흐름의문제다
PART2_감정과뇌
어린시절은과거가아니라,현재의신경계다/감정은억압되지않고다른길을찾는다/반복되는감정패턴/감정과몸은하나의흐름이다
PART3_병은왜오는가
병은단순한고장이아니다/억압된감정과몸의언어/흐름의상실/왜곡된삶의방향/페르소나를벗고자기자신을만나다/병은문이다
PART4_치유는어떻게일어나는가
치유는다시흐르게되는것이다/알아차림/감정은왜몸이되는가/뇌는어떻게변하는가/돈오점수頓悟漸修/수행/은총과전의/사랑/치유는본래의흐름으로돌아가는것이다
PART5_의사의역할
우리는병을고치는가,사람을만나는가/의사의한계,그리고전환/동반자로서의의사/듣는다는것/관계/의사의내면/도道로서의의학/짧은진료,깊은만남/사례로보는치유의순간들/공통된구조/치유는이미안에있다/함께걷는길
PART6_감정,신경,면역
감정의뇌과학/자율신경과의연결/신경과면역의연결/트라우마/프로이트와감정/현대심리학/서양철학의관점/동양철학의관점/병은신호이며기회다/통합적결론
PART7_사단과칠정과뇌과학
감정의다층성/마음의두층/퇴계와율곡의이기론理氣論과사단칠정론/사단·칠정의뇌과학/병은감정에서시작되는가/중용/감정은어떻게행복훈련이되는가/임상에서의적용/감정은길이다
PART8_성격과본성
성격은고정된것이아니다/인간심성의세측면/성격은반복이다/본성은고요하다/병은막힘이다/치료는회복이다/물처럼흐르는본성/순천과역천/나는누구인가
PART9_성격,뇌,업業,그리고변화
우리는왜같은방식으로살아가는가/씨앗으로서의본성/씨앗과인간/복음서의씨앗비유/성격은업의현대적이름인가/성격의뇌과학/질병도업인가/우리는왜같은고통을반복하는가/인간은어떻게변하는가/치료는끝이아니라문이다/임상적용/치료에서수양으로,수양에서자유로
PART10_자율신경계
보이지않게우리를살리는질서/우리는살아가는존재이면서동시에살려지는존재다/병은질서가흔들릴때온다/과각성과탈진/감정은몸이된다/수면,위장,통증/자율신경계는삶의태도를기억한다/치료는삶의재조정이다/번역된몸을다시읽는일
PART11_스트레스
스트레스는무엇인가/몸에는두개의길이있다/빠른길과느린길은하나다/감정과스트레스/스트레스는적이아니다/멈추지않는스트레스/말하지못한감정/치료는다시흐르게돕는일이다/스트레스는리듬이다
PART12_화병火病
한은멈춰있는감정이다/왜한국인에게많은가/감정은왜몸으로가는가/꺼지지않는몸/화병의여러얼굴/왜증상이다양한가/화병과불면/한이풀린다는것/치료의원칙/화에서흐름으로
PART13_감정표현불능증
감정을잃은것이아니라감정의언어를잃은사람들/왜사람은감정을말하지못하게되는가/몸은감정이멈춘자리를대신살아간다/한국사회는왜몸으로말하는가/뇌는왜감정을몸으로돌리는가/감정표현불능증은깊은고립이다/치료는감정을다시들리게하는일이다/막힌감정과닫힌감정/몸은감정의마지막피난처다
PART14_성취중독,인정중독,그리고존재로돌아가는길
보이지않는명령/존재가아니라조건으로사랑받았던기억/성취는어떻게중독이되는가/인정중독/다른길/안회/자존감과존재감/왜존재감은사라지는가/전환/치료는기준의이동이다/마지막장면
PART15_불면과각성의밤
불면은잠의문제가아니라각성의문제다/정상적인수면은‘꺼짐’이다/왜현대인은잠들지못하는가/불면의악순환/왜밤에는생각이많아지는가/잠은통제가아니라신뢰다/밤의많은생각을처리하는방법/불면은몸의문제이기도하다/불면은감정의그림자다/낮이바뀌어야밤이바뀐다/내려놓음/불면의뇌과학/약물의위치/회복의순간/과각성의밤/잠드는연습
PART16_스무명의면담사례집
〈사례1〉억압된분노와과로/〈사례2〉만성불면과존재적피로/〈사례3〉불안과죄책감/〈사례4〉구속과해방/〈사례5〉복종과신체화/〈사례6〉자기학대와회복/〈사례7〉통증과주인됨/〈사례8〉걱정의습관과불면/〈사례9〉화병과늦은해방/〈사례10〉공허와신체화/〈사례11〉강박적사유/〈사례12〉몸과마음의교차/〈사례13〉존재를증명하며살아온삶/〈사례14〉나를지우며살아온삶/〈사례15〉멈추지못하는마음/〈사례16〉엄마가된다는것/〈사례17〉늘깨어있어야했던사람/〈사례18〉눈을뜨고싶어도뜰수없었던사람/〈사례19〉말하지못한슬픔/〈사례20〉몸을의심하기시작한순간/결론
PART17_사례통합해설(1)
감정을느끼지못한몸/표현되지못한감정/생각이병을만든다/외상과자기관계/삶의방향이사라지면몸이중심이된다/경계질환/회복/도道로돌아간다는것
PART18_사례통합해설(2)
감정에서시작된다/감정흐름은어떻게막히나/억압/신체화/과각성과반복/깨달음과전환,흐름의회복/하나의통합된구조와치료의목표
PART19_도道치료의임상구조
병은어디에서시작되는가/감정에서몸으로전환하는구조/자율신경/감정억압은어떻게형성되는가/병리의연속과정/도치료의임상단계/치료의세축/환자와의사의관계/치유의본질/병의호메시스/결론/도치료의임상단계
PART20_도道치료의철학적배경
우리는왜병을다르게이해해야하는가/인간에게는흐름과방향이있다/역천逆天/병은신호이다/순천順天/치료의본질은돌아감이다/전환의순간/도덕과치료/인간은하나의흐름이다/화엄華嚴/화엄과양자얽힘/죽음이비추는삶의방향/돌아감으로서의치유/결론
PART21_존재와행복
채움의空/동서양도의만남/행복훈련/팔복과도치료/행복훈련과행복근육단련법
PART22_존재와도
질병의의미/도치료라는길/한마음과도치료/의식,존재와도/결론
PART23_의도醫道,하늘의흐름을따르는길
의사는무엇을하는사람인가/기술로서의의학과그한계/도로서의의학/의술에서의도로/이윤의정치와의사의치료/보살의모범/예수의치료/의도의본질/병과치료의재정의/결론
PART24_죽음의미학
마지막질문/죽음은끝인가,돌아감인가/죽음은마지막장면이다/죽음의얼굴들/완성으로서의죽음/왜우리는죽음을두려워하는가/두가지죽음/치료는죽음을준비하는일이다
PART25_우리는왜태어나고,어떻게살아야하는가
질문의시작/행복이라는방향/길은이미있다/길을잃는다는것/병은신호이다/도치료/또하나의스승,죽음/지금이라는기회/행복훈련/우리는돌아올수있는존재이다/다이몬과의만남/마지막문장
에필로그_다시흐르기시작할때
현직신경과의사가다시묻는
병과치유의본질
몸은분명아픈데검사를하면특별한이상이없다.머리가아프고,어지럽고,잠을이루지못하고,가슴이답답하거나이유없이몸여기저기가불편하다.여러병원을다녀도뚜렷한원인을찾지못하는사람도적지않다.현직신경과의사인저자는진료실에서검사결과가정상인데도통증과불면,불안,어지럼,피로등을호소하는환자들을반복해서만났다.이런아픔은어디에서오는것일까.
저자는오랜진료경험을바탕으로이질문을파고들어감정과스트레스,어린시절부터형성된신경계의반응,반복되는삶의패턴,관계와성격이어떻게몸의증상과연결될수있는지를살핀다.『우리는왜병드는가』는‘몸이아픈것은마음탓’이라는일차원적인결론을내리지않는다.몸의고통은실제이며,그고통을제대로이해하려면신체검사와진단뿐아니라감정,뇌,자율신경계,면역,관계와삶의방향까지함께바라봐야한다는것을강조한다.
흐름이막힐때몸은말한다
책을관통하는핵심어는‘흐름’이다.사람은살아가며감정을느끼고표현하며관계를맺는다.그러나강해야한다는압박,참아야한다는믿음,타인의기대에맞추려는삶이오래이어지면감정이막히고신경계가긴장상태에머물게된다.저자는이때“몸이말하기시작한다”고표현한다.
책은이과정을현대뇌과학과심리학,자율신경계와신경면역학의언어로설명한다.특히자율신경계를‘몸과마음사이의번역자’로바라보며,불안과두려움,억압된감정이심박수와호흡,근육긴장,위장운동,수면과각성같은신체기능에어떻게영향을줄수있는지를짚는다.
이러한관점은화병,감정표현불능증,트라우마,성취중독,인정중독,불면과같은문제를이해하는데도적용된다.감정을제대로알아차리거나표현하지못하면몸이대신반응하고,반복되는긴장이다양한신체증상으로이어질수있다는것이다.
책에서는20명의치유사례를통해이러한구조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마음은편안하다고말하지만억압된분노와과로속에서살아온사람,늘깨어있어야했기에깊이잠들지못하는사람,타인의기대에맞추느라자신을지워온사람등각기다른삶과증상이등장한다.저자는이사례들을통해감정과신경계,신체증상,삶의방식이하나의연속된구조를이룰수있음을밝힌다.
다시흐르기시작할때
책은병을설명하는데서멈추지않는다.더중요한질문은‘어떻게회복되는가’이다.저자가말하는치유의출발점은‘알아차림’이다.자신이무엇을느끼는지,어떤상황에서긴장하는지,왜같은삶의패턴을반복하는지를바라보는것이다.여기에반복적인연습과삶의방향전환이더해져야변화가가능하다고설명한다.저자는이를동양수행의개념인돈오점수(頓悟漸修)에빗댄다.깨달음은순간에올수있지만,변화는반복을통해이루어진다는뜻이다.
이러한임상적관점은도(道)치료라는틀로확장된다.도치료는특정한대체의학이나새로운치료기법을주장하는개념이아니다.몸과마음,감정과신경계,관계와삶의방향을한사람전체의흐름으로바라보려는시도다.여기에사단칠정,중용,업(業),순천과역천,원효와선,화엄등동양사유를현대뇌과학과임상경험에비추어해석한다.
저자는의료현장에서검사와처치,수가와데이터가중요해질수록정작환자의삶이보이지않게될위험이있다고말한다.그래서의사를병을고치는기술자보다환자의삶이다시흐르도록함께걷는‘도반(道伴)’으로바라본다.검사결과만으로설명되지않는몸의고통을겪는사람,불면과통증,불안과신체증상이반복되는사람,스트레스와감정이몸에미치는영향을이해하고싶은사람,그리고환자를진단명너머의한사람으로만나고싶은의료인에게새로운관점을제시하는책이다.
책속에서
대학병원은퇴후,개원한뒤내가가장놀란것은진료현장에서더이상의도醫道라는말을쉽게들을수없다는사실이었다.의학은본래사람을살피고,아픔을듣고,생명을돌보는길이어야했다.그러나개원가의현실에서자주들려오는말은의도보다병원경영,진료경험보다진료수가,만남보다행위와데이터였다.
이책은의료제도를비판하기위해쓴책이아니다.누구를탓하기위해쓴책도아니다.다만의료가다시사람을향해야한다는,치료가다시삶을향해야한다는,그리고의사가다시자기안의의도를회복해야한다는절박한마음에서쓴책이다.
글재주가부족하여내뜻이충분히전달될지염려된다.그러나이책을쓰는마음만은분명하다.의학이다시사람을향하기를바라는마음,치료가다시환자의삶을향하기를바라는마음,그리고의사가다시의도醫道를잃지않기를바라는마음이다.
-머리말
많은환자들이‘좋은사람’으로살아왔다.그러나그‘좋음’은때로자기소멸이었다.싫어도싫다고말하지못하고,힘들어도힘들다고말하지못하며,화가나도인정하지못한다.그결과삶은유지되지만자기자신은사라진다.겉으로는앞으로가는것처럼보이지만,실제로는자기자신으로부터점점멀어지는삶.몸은그왜곡을끝내견디지못한다.병은멈추라는신호이며,돌아보라는요청이다.삶의방향을바꾸라는강제된질문이다.
-p.36,‘왜곡된삶의방향’중에서
의사의가장중요한도구는지식이나기술이아니라의사자신의상태다.의사가불안하면환자도불안해지고,의사가조급하면환자도긴장한다.반대로의사가편안하면환자도안정된다.느낌만그런것이아니라신경계수준에서일어나는실제상호작용이다.우리는서로의신경계를조율하며존재한다.의사는끊임없이자신을돌아보아야한다.동양에서는이를수기치인이라했다.자기를닦는것이치료의시작이다.
-p.50,‘의사의내면’중에서
수양은무언가를고치는과정이아니다.문을통과하는과정이다.판단하던자리에서알아차림의자리로,붙잡던자리에서흐름을허용하는자리로,자기를규정하던자리에서자기를바라보는자리로옮겨가는것이다.철학적으로보면이전환은현상학이말하는환원과도닿아있다.익숙한판단과해석을잠시내려놓고경험자체로돌아가는것.그자리에서인간은처음으로자기존재를직접마주하게된다.
-p.100,‘치료는끝이아니라문이다’중에서
이사례들이보여주는중요한사실은,인간은단순히고통이없다고건강한것이아니라는점이다.인간은방향이있을때살아난다.의미가있고,향할곳이있을때몸은더이상혼자모든것을감당하지않는다.
-p.286,‘하나의통합된구조와치료의목표’중에서
치유는오래잃어버렸던본래의흐름으로다시돌아가는일에가깝다.돌아온길위에서다시성장한다.병은막힘이고치유는흐름의회복이다.회복의다음단계는성장이다.치유의끝은병이낫는것만이아니라병을통해더깊은사람이되는것이다.이것은의학에서는호메시스(hormesis)이고,불교에서는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기독교에서는십자가를통한부활,노자의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진리와서로깊이통한다.
-p.296,‘치유의본질’중에서
의사는그사람안에숨어있는생명의가능성을믿어주는사람이다.병과건강이둘이아니고,환자와의사가둘이아니며,돕는사람과도움받는사람이둘이아닌자리.막힘없는관계의회복.원효가삶으로보여준무애(無碍)의세계,그것이의도가지향하는길이다.
-p.354,‘보살의모범’중에서
이책은병을설명하기위해쓰인책이아니다.병을통해삶을다시바라보기위해쓰인책이다.병은우리의삶을멈추게할수는있어도,삶의의미까지빼앗지는못한다.
-p.375,‘다시흐르기시작할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