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김율희 시집)

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김율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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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율희 시집 『굴뚝 속으로 들어간 하마』. 김율희 시인의 시 작품을 수록한 책이다. '굴뚝새가 한 말을 기억하니?', '햄버거 속에 피아노를 처넣다', '해리포터의 겨울', '키스', '초록 달걀', '콜라', '여우 털', '포도에도 비늘이 있다'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자

김율희

저자김율희는1986년『현대시학』에김춘수시인의추천으로등단한이후시와동화를쓰기시작했다.동화집『책도령은왜지옥에갔을까?』『도깨비쌀과쌀도깨비』『거울이없는나라』『벌레박사발레리나』『열두살이루다』외다수가있고,『책도령은왜지옥에갔을까?』는중학교1학년국어교과서에수록되어있다.〈한정동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작가상〉등을수상했다.현재국제PEN한국본부편집장으로재직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굴뚝새가한말을기억하니?13
햄버거속에피아노를처넣다14
해리포터의겨울16
키스19
초록달걀20
콜라22
여우털23
포도에도비늘이있다24
양한마리키우기26
아프리카128
아프리카229
아프리카330
코끼리아버지32
거인을만나다34
꿈37
비오는날의도둑38
파란나비40
사탕47
브로콜리48
사소150
그리움52
가을53
머릿속하마한마리54
사소256
멀리있는너에게58
빨간자동차타고하늘로날아오른아버지60
사소362
꽃물64

제2부

개심사67
이제나무는겨울로가고68
푸른옷소매70
모래폭풍72
오르페우스의꽃174
오르페우스의꽃278
오르페우스의꽃380
그대는나의숲82
식탁에서84
마르수아스86
겨울189
아버지의뜰90
부뚜막에앉다92
의자와전쟁94
아버지의가을96
시는칼이다97
지옥에서98
전철은배고픔이다100
우물102
아버지의강물104
대왕암에서106
바다1108
바다2110
바다3112
겨울2114
나무를추억하다115
봄118

해설_굴뚝새에서오르페우스까지119
전해수(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인동네시인선〉066.1986년김춘수시인의추천으로『현대시학』을통해시단에나온이후,꾸준히시와동화를함께써온김율희시인이등단세상과문학을향해헌정하는첫시집.간결하고선명한이야기적상상의세계가오랜시간벼리고압축시켜온서정과맞물리면서독특한시의미학으로구현되고있다.해리포터,굴뚝새,여우,양,코끼리,거인,하마,오르페우스,마르수아스등동화에서신화에이르는이야기의세계는물론,바다의원형성을환기시키는설화적시편들,존재론적사유의실존적시편들이난만(爛漫)하고도정연하게구조되고있는이시집의중요한키워드는‘기억’이다.“굴뚝새가한말”을되새기는것에서출발하는시적지향은바로김율희시인이상정하는언어,즉‘시어(詩語)의요체’를잘보여준다.김율희시인에게있어시의의미와가치란동심을간직한회귀적언어―모태언어(쉬운언어)―가순수한열망으로구현되는‘랩소디’인것이다.30년만에결코가볍지않은무게로“사람”과“세상”사이로걸어나온“가벼워진”그의“칼(시)”은어느것과도유사(類似)하지않다.김율희시의앞날은파고(波高)처럼알길없지만,따뜻한공감으로“세상을베”는부드러운‘칼날’이될것임을그자신의시편들을통해스스로확증하고있다.

굴뚝새에서오르페우스까지
-시와이야기의미적거리


1986년『현대시학』추천완료당시김춘수시인으로부터“간결하고선명한그러나밀도있는조사”라는평을받으며문단에등장한김율희시인은,“까다롭고복잡한(이)시대”에“아주청순한서정을지닌”시인으로시단의한자리를‘이미’매김했었다.오랜시간을건너시인이마침내꾸린이번시의집(시집)에서시와이야기는,거미줄같은정연한긴장감과유연한밀도를보이며미적거리를유지하고있다.김율희의시와이야기와의친밀성은매우쉽게발견된다.

굴뚝새가한말을기억하니?
어릴때굴뚝새가너에게
하던말기억안나니?
매일매일너에게
속삭이던말
다정하게너하고나누었던
그말들이
기억나지않니?
이세상을살았던
한굴뚝새가
푸른하늘위에서
네게했던말
기억하고있니?
굴뚝새말로
기억하고있니?
-「굴뚝새가한말을기억하니?」전문

‘기억’은이시집의중요한키워드이다.김율희시인의기억에로의귀환와상상력은“굴뚝새가한말”을되새기는것에서출발하는데,이는‘동심의회귀’를지향하는시인의태도를보여주는것이라할수있다.시인은“한굴뚝새가/푸른하늘위에서/네게했던말”로기억되는‘이야기’를찾아가는일련의‘과정’을,선명하고활달한이야기적상상력으로보여준다.
김율희시의또다른특징은이야기의구조속에서움튼시적상상력이피아노,바이올린등의악기와만나랩소디로연결되어펼쳐진다는점이다.시인에게랩소디는시적영감과지향의의미로서가치가있다.이때이야기는그미적거리에따라머릿속의환상적이야기도되고,어릴적동화적이야기도되며,불가사의한신화가되기도하고,현실의불합리한사건이되기도한다.

불꽃이인다.그안에
물고기파닥거린다.
부뚜막에앉다.
오랜시간
먹는다는것
산다는것―그희한한축복에대해
생각한다.
엉덩이지지고앉아
만년전의바람을생각하고
만년전의그
불씨를생각한다.
온들녘이일어나고
온바다가일어나는
부뚜막
뜨거운부뚜막
온죄가일어서고
온벌이일어서는
부뚜막
늙어서,늙어서
허리도못펴는부뚜막
그부뚜막에앉다.
그안에
물고기파닥거린다.
곧은빛도사라진다.
-「부뚜막에앉다」부분

김율희는위시에서보듯동화로끝나지않고실존에가닿는여러편의시를보여주는데,그러한깨달음은시인이맞이하는계절들가운데드러나기도하고(「봄」,「가을」,「겨울1」),“신(神)”이기도한“꽃물”이나“칼”이기도한“세상”모든것속에서오기도한다.마음에새기는이야기적상상력의시,그것에무심히도달하는지혜를보여주는시인의서늘한시적발견과지향은,다음의시한편에서선명하게확인할수있다.시인의앞으로의시적행로를가늠해보게하는대목이다.

시는칼이다.
바람을베고사람을베더니
세상을베어버린다.

깃털처럼가벼워지는칼
세상이가벼워진다.
-「시는칼이다」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