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된 미래와 유토피아 다시 쓰기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과 수용사)

번역된 미래와 유토피아 다시 쓰기 (1920년대 과학소설 번역과 수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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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구의 과학소설이 1920년대에 한국어로 번역된 과정을 면밀하게 고찰하고, 백 년 전 사람들이 읽고 상상한 미래를 분석하기 위해 당시의 신문과 잡지를 넘나들며 시대적 맥락에서 접근한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고민과 상상력의 흔적을 ‘과학소설’이라는 키워드로 제시한다.
저자

김미연

고려대학교비교문학비교문화협동과정박사.전남대학교국어국문학과박사후연구원.성균관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선임연구원.고려대학교강사.근대번역문학을중심으로세계문학의연쇄와수용을공부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3

제1장 근대문학장場의과학소설 15
1.번역과과학적상상력 15
2.과학소설수용의계보 31
3.1920년대,미래의기원 51

제2장 개조와유토피아 59「뒤돌아보며」의연쇄와수용
1.「뒤돌아보며」의출발과도착 59
1)중역重譯의경로-동아시아3국의(비)동시성과사카이채널 59
2)조선의수용-중역된「이상의신사회」 82
2.윌리엄모리스의수용과「뉴스프롬노웨어」번역 104
1)개조의사회-「무하유향의소식」번역을중심으로 104
2)삭제된서사와검열의임계치-사카이도시히코와정백의사례 119
3.‘다시쓰기’소설로본정연규의「이상촌」 133
1)텍스트의횡단과굴절-「이상촌」에반영된소설규명 133
2)「이상촌」의시대적맥락과혼종성 157

제3장 ‘세계국가’와실천적이상사회 173H.G.웰스의수용
1.1920년대H.G.웰스의지형도 173
1)융합된정체성-과학소설가와사상가 173
2)「문명의구제」의세가지번역과‘세계국가’의개념 204
2.유토피아소설의계보와신세계의정념 225
1)1926년「동광」의창간기념연재-‘내가원하는유토피아’ 225
2)「근대적이상사회」와「탑」의중역양상 247
3.시공간너머의문학적상상력 277
1)평행우주로의차원이동-「신과같은사람들」을중심으로 277
2)중단된시간여행-「타임머신」의두가지번역 300

제4장 진보와문명 329이상과좌절의길항
1.우주개척시대의전망 329
1)번역가신태악과「월세계여행」의출판경로 329
2)‘성역聖域/成譯’에의도전과과학지식의보급 351
2.구원과파멸의서사 371
1)R.L.스티븐슨의번역계보와텍스트주변 371
2)직역,축역,번안의「지킬박사와하이드」 390
3.유토피아의경로,디스토피아 416
1)1920년대수용된잭런던의좌표 416
2)테러리즘과폭력의경계-「미다스의노예들」을중심으로 441
4.유토피아의(불)가능성 456
1)중역채널과맥락의변화-「걸리버여행기」의시차 456
2)‘풍자’와유토피아-1929년고장환번역본의의미 473

제5장 결어 499과학소설의가능성

부록1_정연규일본어저술목록 507
부록2_이노세츠조井?節三저술목록 510

참고문헌514
초출일람529
간행사530

출판사 서평

번역된미래와상상력의세계
자고일어나니당신은백년후의세계에도착해있다.독특한옷을입고있는사람들,주머니에있는돈은무용지물이되고,자동차는하늘을날아다닌다.과연미래사회의일원이될수있을까?영화나드라마에서등장하는타임슬립(timeslip)은21세기에서매우익숙한소재이다.하지만지금으로부터백여년전,1920년대식민지시기의사람들은시간여행이나평행우주등의소재를어떻게받아들이고해석했을까?
「번역된미래와유토피아다시쓰기」는서구의과학소설이1920년대에한국어로번역된과정을면밀하게고찰하고,백년전사람들이읽고상상한미래를분석하기위해당시의신문과잡지를넘나들며시대적맥락에서접근한다.“국가는필요한가?사유재산은유지되어야하는가?노동은몇시간이적당한가?”와같은도발적인질문은지금도어디선가제기되고있다.이책은시대를초월한고민과상상력의흔적을‘과학소설’이라는키워드로제시한다.
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세계국가와평화주의
과학소설번역사에서1920년대는공백기로여겨져왔지만,실제로는다채로운스펙트럼을지니고있다.「번역된미래와유토피아다시쓰기」는한국문학장에번역된과학소설의계보와역사성을새로운시각과문제의식으로재구성한다.
첫째,에드워드벨러미의「뒤돌아보며」가촉발한‘다시쓰기’열풍을동아시아적관점에서추적해본다.캉유웨이(康有爲),량치차오(梁啓超),사카이도시히코(堺利彦)를대표로한중국과일본의사례를관찰하고한국어로번역된텍스트와정연규의「이상촌」에주목한다.
둘째,H.G.웰스의수용사를입체적으로탐색한다.「타임머신」,「우주전쟁」의저자로유명한웰스는1920년대에사뭇다른모습으로등장했다.‘세계국가’의실현을주장하고반전(反戰)과평화를지향했던그의전언들은여전히유효한울림으로다가온다.
셋째,「지킬박사와하이드」,「걸리버여행기」,「미다스의노예들」등의작품을통해유토피아의양면성을논의한다.인류에게장밋빛미래만약속될수있을까?과학기술의발전,인간과사회의진화는암울한미래를야기할수있다.시대를비판적으로인식한사례들을살피고유토피아를향한도정으로서의디스토피아를그려본다.

번역을통한가능성
지금우리는SF영화등을통해미지의상상력을즐기는동시에현대사회의문제점을체감하며더나은세계란무엇일지,인간다운인간이란무엇인지고민한다.1920년대에도마찬가지였다.과학소설은당시독자에게신선한상상력을불어넣고식민지시기에대한비판과성찰을도왔으며이를통해미래의청사진을그리도록했다.뿐만아니라과학소설은사상이나세계사적조류와결합하여새로운지식을실어나르기도했다.
이때‘번역’은중요한연결고리이자방법이었다.번역이라는과정을거쳐세계와맞닿을수있게되었을뿐더러보편성과특수성을획득할수있었다.이책은번역을통해구현되는만남과어긋남의지점을포착했다.일련의실험속에서펼쳐지는문학텍스트의굴절과변용양상을비교문학의관점에서풀어냈다.
이를위해저자는끊임없이번역의저본(底本)을파헤친다.1920년대다수의번역물이일본을경유하였다는전제를한편에두고무엇을매개로번역되었는지구체적으로검토한다.이책에서제시한번역의매개,번역채널의확장-가령,사카이도시히코의문학번역을통한유입(2장),‘동화시대’를촉발한하마다히로스케를통한번역(4장4절)-은한국문학과그자장안에유입된번역문학을새로운시각으로살펴볼수있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