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 절벽 있어서

내 머릿속에 절벽 있어서

$19.91
Description
눈을 감고서
휘파람 희미하게 불어나 본다
잠 못 드는 밤이면 창가에 기댄 채로
백 년 전의 단카에 새 숨을 불어넣다

이 책은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대표적인 단카 이백칠십 수를 중심으로 그의 근대시 몇 편과 산문까지 가려 뽑아 더한 작품집이다. 그의 단카에는 오늘날 독자라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가파르고 굽이진 삶과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편역자 구인모는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카와 현대시 중 작품의 배경, 시대의 차이와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음미할 만한 것들을 아홉 개의 주제에 따라서 가려내 묶었다. 그래서 주제에 따라 읽으면 서른한 자의 시가에서 우러나는 여운을 좀 더 풍부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책은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초기 단카, 평론과 수필도 수록하여, 그의 예술과 문학, 인간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폭넓게 보여준다.


서른한 자 짧은 노래에서 찾는 인간 보편의 감정

단카는 본디 5·7·5·7·7조의 서른한 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운문 형식은 글쓴이의 정서를 지극히 절제하여 나타내는 갈래이고, 그렇게 함축된 정서는 단지 백 년 전 일본만이 아니라 인간 보편의 것으로서 시공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힘을 지녔다.

이 책은 원문 단카를 근본적으로 음조 그대로 한국어로 옮기면서도,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로 인해 그럴 수 없을 때에는 비슷한 수의 글자가 반복되는 가지런한 형태로 옮겼다. 작품마다 다른 음조로 번역한 셈이지만 그것은 도리어 이시카와 다쿠보쿠가 생각한 단카 창작의 취지에 걸맞는다. 이시카와 다쿠보쿠에게 현대 단카의 핵심은 전통의 답습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찰나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

구인모

이시카와다쿠보쿠石川啄木,1886~1912
본명은하지메(一),일본의문인,가인(歌人)이다.이와테(岩手)현모리오카(盛岡)중학교졸업을앞둔1902년17세때중퇴한후,이듬해신시사(新詩社)의『묘조(明星)』지에단카를발표하면서문단에데뷔했다.1905년첫시집으로신시집『동경(あこがれ)』을출간했다.1909년문예지『스바루(スバル)』지창간에참여했다.같은해도쿄아사히신문사(東京朝日新聞社)에입사한이래『후타바테시메이전집(二葉亭四迷全集)』을편집하기도했고,독자투고란인아사히가단(歌壇)을주재하며평론을발표하기도했다.생전에단카집『한줌의모래(一握の砂)』(1910)를출간했다.1912년27세로요절한후생전에준비한단카집『슬픈장난감(悲しき玩具)』(1912)을비롯하여『다쿠보쿠전집(啄木全集)』(총3권,1919)등이출판되었다.오늘날그의고향모리오카시에는이시카와다쿠보쿠기념관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幻꿈과이상
世가파른세상살이
戀못이룬사랑
人세상의인정
家가족의무게
生고단한살림과삶
心말못할마음
旅길위의노래
季덧없는세월
에필로그

산문
먹어야할시
단카(短歌)는나의슬픈장난감
아름다움을찾으려고애쓰는마음
전원(田園)을사모(思慕)함
무엇을위해사는가
무한한권위
영(靈)이있는이는영에감응한다
문득문득마음에떠오르는느낌과회상
담배를피우다가
손을보면서
파괴

옮긴이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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