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 (나치의 학살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나치 시절, 쾰른 시민들의 운명은?)

걸림돌 (나치의 학살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하여나치 시절, 쾰른 시민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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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걸림돌』은 나치 시절, 라인 강변의 대성당 도시, 쾰른의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인류 보편의 양심, 빛나는 연민의 미덕을 일깨워준다.
저자

키르스텐세룹-빌펠트

저자키르스텐세룹-빌펠트KirstenSerup-Bilfeldt는덴마크태생으로영국에서영문학과독문학을전공했다.방송기자이자저술가인그녀는중세사,유태교,기독교와유태교의관계,독일제3제국에관한주제등을다룬다수의저서들을집필했다.

목차

추천하는글|걸림돌,디딤돌·안경환

여기서쾰른은1933년부터1945년까지살았다
-엘케하이덴라이히의기사

리젤(Liesel)과우르젤(Ursel)-어린소녀들의우정
-우르술라블루멘펠트-

“히틀러의사망:평화와빵!”
-엥겔베르트브링커

의무수행을통한저항
-랍비이지도르카로박사

살인적인배신
-카를프랑켄슈타인

“어디로가세요,아빠?”
-니콜라우스그로스-

“쾰른에서는항상이방인……”
-알베르트카우프만

“전쟁이끝나면……”
-게르다렌네베르크,롤프에른스트렌네베르크

“쐐기풀제거하듯제거해야……”
-요제프요한뭄부어

“일하라,영원히살것처럼.기도하라,오늘죽게될것처럼.”
-베네딕트슈미트만교수

“배은망덕-그러리라곤생각조차하지않았네……”
막스쇠넨베르크박사,에르나쇠넨베르크

유랑자의재산
-루이제슈트라우스-에른스트박사

집도없고,무덤도없고
-신티와로마

주둥이,가슴그리고반짝이는돌들
-예술가군터뎀니히그리고그의특징들

기억해야하는가?잊으려고하는가?
-공식적발언과개인적침묵사이의괴리에대하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기억하라!
미래사회의평화와공존을위한‘디딤돌’,
그앞에우리가서다!


『걸림돌(Stolpersteine)』은독일에서시작되어이제는유럽의여러나라거리에서반짝이고있는황동판으로된표석들에대한이야기다.
‘걸림돌’은나치정권에의해희생된유태인,신티와로마,동성애자,저항했던시민,안락사희생자등을추모하면서동시에후세대에게선조들의전철을밟지않도록경각심을일깨워주는감동적인추모방식이다.
행위예술가군터뎀니히가1992년부터시작한‘걸림돌’프로젝트는기발한행위예술일뿐만아니라지금은유럽인다수가동참하는추모예식이되고있다.가로세로10센티미터의정방형황동판은2015년6월현재유럽의18개국에서53,000개이상이깔렸고,계속해서그숫자가늘어나고있다.

기억과경고,경외를위하여
20세기중반에나치독일이저지른잔혹행위는인류사에유례없는죄악이었다.인류문명의선도자이자고귀한인간정신의보고임을자부하는유럽에서일어난일이기에더욱충격이컸다.나치는유태인,집시,동성애자,장애인등으로인간을구분지어열등의낙인을찍었다.무려600만이상의유태인이나치의‘최종해결’정책의희생양이되었다.
“역사적사건을망각하지않기위해서우리에게항상웅장한구조물이필요할까?”
독일의쾰른시에는거리를걷다보도블록을내려다보고는문득문득읽게되는황동의포석들이깔려있다.한인간의삶이간략히적혀있는…….저자는이돌들에새겨진사연을짚어가면서,나치의횡포로희생된쾰른시민들의극적인운명을간결하면서도가슴에와닿게보고하고있다.
“여기서볼프강호르스트칸닌카거주,1926년생,1942년민스크로강제이주.”
16세소년에게닥친비극을읽어내면서글쓴이는“기억과경고,그리고경외를위해이토록현명하면서도동시에감동적인추모방식을난결코생각할수없다”고말한다.

그날의비극을증언하려는자,누구인가
“쾰른시만큼나치즘에대해공공연하게저항한그어떤도시도없었다”고말하는이도있지만,히틀러는쾰른시에서‘인생최고의환영갈채’를받았노라고고백했었다.실제로도1941~1945년사이에강제이주되어살해된11,000여명중‘용감하게저항’하는쾰른시민의도움으로살아남은사람은겨우50여명에불과했다.강제이주가진행되는동안교회의종탑조차침묵했다.
‘6시,메세쾰른-도이츠출발’이라고쓰인포고문은쾰른의유태시민들에게는사형을선고하는판결문이나다름없었다.로취,리가,코브노,민스크,루블린,아우슈비츠로끌려간사람들…….
“사실쾰른시에는대략1,500개의걸림돌이깔려야합니다.워낙은유럽의전역에서사라진사람들이살았던집앞에모두합쳐600만개의걸림돌이깔려야합니다.”
군터뎀니히는나치희생자들의집앞에이돌들을깔기위해쾰른시와끈질긴실랑이를벌여야했다고고백했다.황동판을손수제작하고,직접깔아넣고,기부자가없는경우에는스스로그비용을부담한다.그는미래를믿는다.그러기위해서그는과거를잊지않는다.모든진정한예술이그렇듯그의예술역시정치적인것이다.

미래를설계하기위해서과거를기억하는일은불가피하다
“살해당한나의아버지께유일하게남은것은이걸림돌뿐이네.나에게는사진한장도,기억할장소도없다네…….”
레겐스부르크시내한복판에서‘걸림돌’을까는추모행사에참여한역자는부친을기리는로젠골트의말을전해듣고왈칵쏟아지는눈물을참을수없었다고한다.
“우리는어떤방식으로든우리의죄에대한책임을지고싶어한다고생각합니다.지금우리부모세대가이걸림돌앞에서는것이옳을것이지만그들을대신해서우리가걸림돌앞에섰습니다.”
많은어려움에도불구하고18년간이일을하고있는군터뎀니히는이렇게말하면서,특히학생,청소년들에게서아주긍정적인반응을본다고한다.희생자들의약력연구는주로학생들이맡아조사하고발표하는데,그들의삶의흔적을추적하는과정에서학생들은역사속으로사라진피상적인희생자가아니라구체적인한인간을만날수있으며,그럼으로써청소년들은희생자들의고통을가까이에서공감하고연민을느끼고,경각할수있는기회를갖게된다는것이다.

걸림돌은무덤조차없는한사람에대한간소한기억이될것입니다
역자는저명한물리학자발터카우프만교수의아들인알베르트카우프만이테레지엔슈타트로끌려가기전딸레나테에게보낸편지를읽으면서눈물을흘렸다고한다.
“내사랑하는아가!제발나의운명에대해슬퍼하지말아다오!사랑하는네엄마가살아남아너를씩씩하고총명한인간으로길러낼수있기를희망한다.인간을판단할때단지‘어떤인간’인지를따지고,어떤조상을두었는지를묻지않는,그런나라가생기길나는희망한다.이제다시금수천번의입맞춤과포옹을전한다.이편지를읽으면서사랑의마음으로네아빠를기억하렴.”
지금도쾰른에서살고있는카우프만의처조카힐데가르트다우트는“걸림돌은무덤조차없는한사람에대한간소한기억이될것입니다”라면서이모부를위해걸림돌을기증했다.
저널리스트이자미술사학자인루이제슈트라우스-에른스트의일생도마음을끈다.막스에른스트와의결혼생활,나치를피해장지오노의집에숨어있던시간들,아우슈비츠에끌려가기직전까지스스로를“안정되지못하고,떠나감과머무름사이에서계속갈등하는유랑자”라고써내려갔던그녀를그리며아들지미는“나는어머니가히틀러의‘최종해결’정책의통계속으로사라져갔을때해가비추었는지조차알지못한다……”고회고한다.

미래사회의평화와공존을위한디딤돌이되어야
걸림돌앞에서있노라면지금우리곁에서여전히자라는반성하지않는태도에대해다시한번경각하게된다는사람들…….
“이책의목적은잘잘못을가리려는것이아니라잘못을시인할줄알아야한다는것을강조하는데에있다”고저자는말한다.
이에깊이공감한역자는이런희망을전한다.
“냉전이예상치도않게평화롭게종식되었을때,우리는잠시동안미래가평화로울거라는망상에빠졌었던것일까?무수한전쟁의역사를거치면서도우리인류는아직도깨닫고배운바가없단말인가?자연재해나전염병등으로인류가재앙을맞는것은어쩔수없는운명으로받아들인다고하더라도,인간들서로에게가하는잔인함은받아들이기힘들고치유되기어려운상처로남는다.우리인류가역사적으로볼때서로끊임없이상잔하고전쟁하는존재라하더라도평화의쟁취는여전히우리손에달려있다.가끔씩‘걸림돌’에걸려넘어지면서다시금정신을차리고우리속에서자라고있는증오심,배타감,잔인성등의싹들을제거할수있기를염원한다.
한국의독자들이유럽여행을하게되면한번쯤걸림돌에걸리길바란다.이를통해지금한국사회에서한국인들과공존하고있는외국인노동자들이나그밖의사회적약자들에대한우리의태도를반성해볼수있는기회가되기를희망한다.”
이제독자들은추천의글을쓴안경환교수의말처럼‘디딤돌’을만나기를희망하게될것이다.
“그녀가알려주는독일거리의표석은불행한과거사의화해를가로막은‘걸림돌’이아니라미래사회의평화와공존을위한‘디딤돌’이되어야한다.유태인과독일의문제만이아니다.우리와일본사이에풀어야할문제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