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덜린 시 깊이 읽기

횔덜린 시 깊이 읽기

$22.00
Description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창의적인”
횔덜린의 대표 시 해설
1800년대 독일 문학계의 주류 사조였던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횔덜린의 작품은 당대의 이해지평을 넘어서 있던 탓에 생전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동시대 문호인 괴테, 실러의 그늘에 가려 생전 수수한 문명(文名)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20세기 초 헬링라트, 릴케 등에 의해 독일 현대시의 선구자로 재평가받고 부활하여 후기 문학가와 사상가들에게 깊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고전 그리스문학 번역가로서, 지상에서의 소명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그리고 정신병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서 극한을 추구하는 정신에서 이루어낸 그의 문학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현대적이며 가장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최초로 횔덜린 시 전 작품을 완역하여 국내에 소개(《횔덜린 시 전집 1, 2》, 책세상)한 바 있는 저자는 횔덜린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가장 “횔덜린다운” 시를 선별하여 번역하고 해설을 달았다. 반세기가량을 횔덜린 연구에만 매진해온 저자의 빈틈없는 번역과 상세한 해설이 작품의 깊은 이해를 도울 것이다.
저자

장영태

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과대학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독일뮌헨대학교에서독문학을공부한후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횔덜린의시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홍익대학교독어독문학과교수를지냈고,한국독어독문학회회장과홍익대학교총장을역임했다.현재홍익대학교명예교수다.
지은책으로《지상에척도는있는가:횔덜린의후기문학》,《궁핍한시대의시인횔덜린:그의삶과문학》,《횔덜린평전》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는《휘페리온》,《횔덜린시전집1,2》,《엠페도클레스의죽음:한편의비극》,《횔덜린서한집》,《도전으로서의문학사》,《서정시:이론과역사》,《나이든다는것과늙어간다는것》등다수가있다.

목차

1장횔덜린의시세계
튀빙겐찬가
프랑크푸르트시절,송시문학
홈부르크시절,시학적전환기
고전문학형식비극과의결별과비가문학
근대문학의새로운패러다임,고대시학의수용
후기서정시의난해성
지친날갯짓대신조국적찬가
후기시의숭고미
최후기의시

2장횔덜린시깊이읽기
인류에바치는찬가
디오티마
떡갈나무들
천공에부쳐
운명의여신들에게
우리의위대한시인들에게
내가한소년이었을때…
휘페리온의운명의노래
조국을위한죽음
시대정신
저녁의환상
하이델베르크
시골로의산책
빵과포도주
자연과예술또는사투르누스와유피테르
눈먼가인
반평생
삶의연륜
하르트의골짜기
회상
이스터강
므네모쉬네
이세상의평안함…
산책
가을
전망

지은이의말
참고문헌
횔덜린연보

출판사 서평

횔덜린은〈반평생〉,〈빵과포도주〉,〈평화의축제〉등의많은서정시와서정적소설《휘페리온》,미완성비극《엠페도클레스의죽음》,소포클레스의비극《오이디푸스왕》과《안티고네》,핀다르의송시등을남겼다.〈판단과존재〉,〈비극적인것에관하여〉등철학과문학에대한여러편의에세이와현실체험을생생하게증언하는300여통의편지도전해진다.그는생을마감할때까지정신질환에시달리면서도시쓰기를멈추지않았고,그열정과의지는방대한작품이라는귀중한유산을남겼다.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횔덜린의시학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저자는이책에서횔덜린의귀중한유산중그의시학적사상이짙게배어나는시26편을골라‘원문과함께’배열하고해설했다.시의운율구조나형식등감상의중요한요소를제대로음미하려면원문이꼭필요해서다.본문의구성을살펴보면,횔덜린의시문학세계를개관하는글을1장에두었다.그의시세계의변화를볼수있도록시대순으로설명했다.2장의시26편역시창작연대순으로배열하고해설했다.튀빙겐찬가에속하는〈인류에바치는찬가〉를시작으로6운각시행의시〈떡갈나무들〉,송시〈저녁의환상〉과〈하이델베르크〉을거쳐비가〈빵과포도주〉,그리고〈반평생〉과〈하르트의골짜기〉같은‘밤의찬가들’,후기시〈회상〉과〈므네모쉬네〉,정신착란기작품인〈이세상의평안함…〉이그대상이다.
횔덜린에게는“현대서정시의선구자”,“고유한표현예술의때이른완성자”라는수식어가붙듯이그의시는광기와사랑,슬픔,자유등을넘나들며,전통규범에서탈피한,관념적이고과감한은유가넘쳐나해설하기쉽지않은게사실이다.그래서저자는독자들에게다음과같이당부한다.
“나의해설이횔덜린시의심오한의미에독자들을얼마나가까이접근케할지는알수없다.다만나는텍스트라는근원지를멀리떠나지않으려고주의했다.(중략)이런과정에서작품이지니는구성의모호성을섣불리취급하진않았나걱정이앞선다.시의모호성은파헤치고극복해야할요소가아니라오히려옹호해야할특권이기때문이다.그렇지만아무런해설도필요없는예술작품은없다.모든작품은감상과공감을전제하기때문이다.더욱이나민중을대신하여‘민중의혀’를자처한횔덜린은어느시인보다도공감을갈망한시인이었다.그런의미에서,나의해설로도해소되지않는모호한부분은앞으로탐구해야할과제일뿐,수용과감상의한계를의미하진않는다.오히려독자의능동적인참여를호소하는것으로이해해주길바란다.”
노파심에당부의말을남기지만,저자는당시의문학적배경과횔덜린을오랜시간연구한사람만이들려줄수있는자세하고깊이있는해설을해주고있다.이책은독일현대문학의선구자,횔덜린시의정수를온전히감상해볼수있는최고의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