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큰글자도서)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큰글자도서)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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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직 국선전담변호사가 파헤치는 형사재판의 진실

현직 국선전담변호사가 쓴 대한민국 형법과 형사재판의 뒷이야기. 뒤집힐 확률이 거의 없다는 국선변호 사건을 조사해나가는 국선변호사의 실제 사건 일지이자, 형사재판의 다양한 논쟁과 딜레마를 고찰하는 젊은 법조인의 형법 에세이이기도 하다. 1000건 이상의 사건을 변호한 저자가 실제 담당한 사건과 세상에 알려져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형법의 숨은 쟁점을 파헤친다.

처벌하는 국가와 낙인찍힌 범죄자 사이, 형사재판의 딜레마

“죄지은 사람과 벌주는 국가만이 존재하는 현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의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잔악한 범죄가 보도되면 언론과 여론은 강력한 처벌만을 요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형이 선고되면 사법부에 분노를 터뜨린다. 실제 재판에서 어떤 논쟁이 오가는지, 판사의 양형은 어떤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지, 그리고 판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황 증거는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보도되는 일은 드물다. 강한 처벌 외에 아무런 대안도 마련하지 않는 국가와 주변을 보지 않고 직진만 하는 법, 그 테두리 안에서 법조인은 숱한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더구나 ‘국가가 선임해주는 변호사’인 국선전담변호사는 의뢰인의 편에 서는 변호인이자 국가 사법 정의를 대변하는 법조인이라는 이중의 무게를 감내해야 한다. 저자는 국선변호사라는 중립적 위치에서 실제 형사소송 중에 겪게 되는 부조리한 상황과 법의 모순을 가감 없이 파헤쳐나간다. “당대 사회가 가장 치열한 마찰음을 내는 곳”인 형사법정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민감한 한 단면과 마주하게 된다.
‘아동학대 사건은 가해자 처벌이 답일까?’, ‘부검은 언제나 정확할까?’, ‘정신질환 범죄자를 치료감호소로 보내는 것은 왜 위험한가?’, ‘대형 참사 관련자를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진단서를 왜 믿을 수 없을까?’. 저자가 실제 담당한 사건과 낙지 살인 사건, 김 순경 사건, 강기훈 유서 대필 조작 사건 같은 세상에 알려진 여러 사건들을 통해 법리 해석, 양형 기준, 법의학, 대범죄정책, 위헌심판제도, 피의자 인권 등 형사재판에서의 다양한 쟁점을 다루고 있다.

큰글자도서 소개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신민영

1978년서울출생.
서울대법대를졸업하고국선전담변호사로활약하며남들이포기한사건,패색이짙은사건을되살리는데힘쓰고있다.형사사법절차개선에큰관심을갖고있다.지금껏약1000건의사건을변호했다.

목차

들어가며그의편에서는단한사람04

숨겨진쟁점이있다

형법은만병통치가아니다16

정당방위는없다29

이사건은반드시무죄를받아야한다42

작고시급한정의를위하여53

그사회보호법은아직사라지지않았다67

과학수사는언제나과학적이라는착각79

살인자의마음을알수있을까99

아무도책임지지않는다107

아직은범인이아니기때문에115

때론법이죄를짓기도한다126

보편적상식이라는함정

형사재판에서가장강력한증거142

사랑이었을까폭력이었을까156

사건을기억하지못하는피고인171

범죄유도는범죄인가184

용서받는것의어려움198

무죄를받을수있는재판209

나는어떤뉴스에도댓글을달지않는다224

범죄자처벌은국가가대신하는복수일까234

우리사회가배제하는대상244

알아서지켜야하는법255

글을마치며268

출판사 서평

무죄율3%,의뢰인조차포기한사건에몰두하는국선변호사의이야기

몇년전한TV드라마에등장하던국선변호사의모습은‘돈에연연하고’‘비리를서슴지않는’변호사의기존이미지를단박에날려버릴만큼정의롭고열정적이었다.드라마의성공과맞물려낮은수임료와불성실하다는선입견탓에변호사업계에서꺼리는영역이었던국선변호사의위상도달라졌다.초창기만해도2대1에불과하던지원율이10대1에육박할만큼치솟았다.단순히드라마열풍때문만은아니다.경제위축으로인한불황과로스쿨도입으로‘밥그릇’경쟁이치열해진법률시장에서안정적으로사건을수임할수있는국선변호사가대안으로떠오른까닭이다.국선변호폐지론에대한논쟁도뜨겁다.공무원마인드로대충일하면서고액의월급을받는다는비판론과높은업무능력을요하면서도적은보수로일하는‘개인사업자’로서의실상을몰라서하는소리라는반론이팽팽히맞선다.
국선변호에대한관심이이토록높아지고있는반면,실제국선전담변호사의세계는여전히베일에싸여있다.‘건당30만원받으며시간이나때우는불성실한변호사’와‘무고한의뢰인의누명을벗기기위해발로뛰는정의로운변호사’의사이,그어디쯤에있을‘직업인으로서의진짜국선변호사’의이야기가이책에담겨있다.
저자는국선변호사가억울하게누명쓴사람을구제해주는게아니라‘유죄판결이거의확실한사람에게법질서와사회에대한원망없이적절한죗값을받도록도와주는사람’이라고말한다.국선변호사를찾아오는사람들은상대적약자들이다.그들이어떤억울함도없이재판을받을수있게하기위해저자는경찰과검찰이이미조사를끝낸,뒤집힐확률이거의없다는국선변호사건에열정적으로매달린다.기록을읽고또읽고,사건현장을살피고,주변인을조사하며,최소한의단서만으로진실을추적하는국선변호사의분투기속에각양각색의뢰인들의이야기가더해진다.간병하던치매남편을변압기로내리친할머니,자살하려던아버지를폭행해살해한소년,동성애자라는사실이알려질까봐유죄를고집하는중년남자……국선변호사의사무실에찾아온돈도빽도없고사연만많은의뢰인들은‘모든인간이과연법앞에평등한가’라는근본적인의문을던지게한다.현실과동떨어진벽이되기도하지만최소한의권리를보장해주는울타리가되어주기도하는법,신민영변호사는그안에서멀고큰정의보다는“작고시급한정의”를지키기위해애쓴다.자신마저물러서버리면그들의편에아무도남지않는다는것을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