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라떼가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라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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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제부턴가 우린 외로워졌습니다. 글씨로, 말로, 몸으로 전해지던 우리의 진실과 바람은 솜사탕처럼 날아갔습니다. 숱하게 불렀던 소중한 이름도 조금씩 흐릿해져 갑니다. 이젠 아들~!이나 딸~!과 같은 보통 호칭으로만 남았습니다.

어느 순간 ‘라떼’(나 때)는 일상어가 되어 우릴 꼰대로 묶었습니다. 옅은 웃음으로 내뱉고 넘기기엔 꽤 부담된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에 오랫동안 써 오던 소통의 방식도 이젠 이성의 눈으로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한, 우린 세대에 관계없이 라떼가 되었습니다.

라떼는 말이야!(Latte is horse!)가 일상어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세대 간에 겪는 갈등과 푸념, 한숨의 자욱을 한 잔의 라테로 희석해지기에는 너무 많은 소통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린 서로에게 다가갔지만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엔 아직 진실이 부족했습니다. 외면을 들추기에는 우리 면목이 너무 비겁했습니다. 절친 간에도 먼저 말해주기 전에는 개인사를 물어볼 수 없는 참 ‘공손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취업과 결혼 및 연봉을 물어보는 ‘무모한 돌직구’ 어른은 이제 ‘꼰대(Latte)’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주제처럼 우린 ‘너무 불친절’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선생님이나 원로의 단어인 ‘꼰대’를 희화화함으로써 우릴 웃게 하고 또 부끄럽게 만듭니다. 젊은 꼰대가 될까 봐 두려워 문을 닫았고 이에 소통의 창은 점점 작아만 갑니다. 급기야 우리 언어는 이목(耳目)을 제외하고는 너와 나로부터 그리고 우리로부터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릴 미각과 후각을 감춘 채 이성으로만 살게 만들었습니다. 우린 이제 진실로부터 더 자유롭고 더 이해하고 더 위로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동료의 프리젠테이션에는 사실 깊은 관심이 없습니다. 그다음에 있을 자신의 순서에 몰두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가끔은 ‘친절하게’ 주위를 살펴야겠습니다. 정말 친절하게 말입니다.

절실한 현실! 한번 읽으면 눈을 뗄 수 없는, 삼 년 묵은 간장처럼, 잘 숙성된 글과 글씨를 쓰고 싶은 메주입니다. 메주는 제 별명입니다. 사회는 늘 신인을 기다립니다. ‘얼-라떼’를 기다리는 독자님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저자

노희선

한국학중앙연구원과전남대학교에서수학한교육학박사.현재청암대학교간호학과교수로교직강좌와생명윤리및사회심리학을연구·지도하고있다.가정폭력,성폭력및이혼상담자격을갖춘상담전문가로활동중이며,평생교육사(1급)로서사회기관과시설및중등교육기관의인문소양강사로활동하고있다.『쉽게풀어쓴생명윤리의이해』(2019),『학교폭력예방및학생의이해』(2020,공저)를비롯한전공관련10여권의저서가있으며,네이버블로그[철학으로쓴인성교육]을운영하였다.그는지루한반복이달인을만들고,소통이나갈등의문제도함축된언어로풀수있는해결책이그안에숨어있음을굳게믿고있다.글쓰기는물론,홍보및카피라이팅(Copywriting)에관심이많으며문화적경향성과세대간의시대정신,생명윤리에관심이많다.

목차

프롤로그|‘얼-라떼’5

1부
얼떨결에

얼떨결에17
혼밥이아닙니다18
바나나처럼!19
‘따로국밥’주세요!20
문자로주세요!21
사랑니유감22
부지깽이도탑니다23
밥먹어라!~하면24
싱거움이진짜입니다26
안부가길수록용건이크다?27
추상화를좋아하는까닭29
숙회처럼살짝!30
효용의횟수31
불금을기다리며33
롱디지만괜찮아!34
복권사는날36
예비부부위한한마디37
말이통할때기쁩니다38
뱃살유감40
대봉감에박수치다41
개업찐빵집의비밀42
좋아하면견딥니다45
아침알람이따로없습니다47
내려다볼때!49
안경을찾습니다!(반성문)51
운동할까말까!52
첫판은비겨야합니다!54
이래서죽겠습니다!57
인터미션(Intermission)60

2부
얼떨결에라떼가

비오는날엔왜부침개?63
이왕이면‘찐’(眞)으로!64
청양고추먹고(?)면안맵다66
대가족이그리워질땐!67
등을밀지않은까닭입니다68
똥을눕니다70
액센트가필요합니다!71
딱!입니다73
알람이그리워질때74
뒷일이더무섭다고요?76
치과포비아77
활엽수를좋아하는까닭78
새해소원80
포텐터진날81
순수가보약입니다83
부모님처럼84
비록스크린이지만86
‘마음의드론’을띄웁시다!87
주부가되기까지88
반칙이지만89
고추하나만있으면!91
미소가필요하다면!92
무명초는억울합니다94
싸리나무를쓴까닭96
​​만년필도마중물이필요합니다98
벗어나면끊깁니다!100
만보를걸으며101
눈이커져야끝납니다102
미간테이프를붙이며103
힘빼는지혜104
자기속도로106
모두숨죽였습니다-영화〈트루먼쇼〉108
환기를못하니110
자신의보물은알지못한다111
14개의형설(螢雪)112
파스를붙입니다114

3부
얼떨결에라떼가되었습니다

엄마,밥줘!117
보약을캤습니다118
노턱을입으며120
비오는날,단팥죽한그릇122
커져갑니다123
맑은눈동자124
“피좀많이빼주시오!”125
일단담습니다127
자연앞에서면128
그리운배꼽시계129
‘책은책이고나는나’130
당기는비쥬얼-알도루묵구이131
전임자와후임자의자세132
나는눈치있는사람일까?133
난이활짝!136
참지식은친절합니다137
두려움에대하여138
나머지(remainder)140
그래도칭찬입니다141
곰과굽의멋143
경청하라면서144
‘사랑합니다!’를잊게한말146
숯불로구었습니다147
사랑에빠지면요리가짭니다!148
유행이지나가면150
냉정하지만이해합니다151
창업의꿈154
설거지를하다보면!155
슬픈넥타이157
사랑합니다,그대!159
어-어끄으으~160
한수(手)하시죠~161
음식권하는지혜164
과학은철학입니다165
오리지널의위기166
알릴까말까!168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의세관점170
떨다놀랍니다173
익는시기가다다릅니다174
복권을샀습니다175
대세가되기까지176
잠의수문장이여!177
한번쯤별을헤어봅시다179
집나간며느리가...181
후아!감탄합니다182
아메리카노를마십니다183
‘는는는’좋겠습니다184
진한삶의스토리,〈대부〉186
혼밥하던날187
진실의모습188
화해했습니다189
책한권읽었을뿐인데190

에필로그|난이도가있습니다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