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자유로부터의 도피

$15.90
저자

에리히프롬

에리히프롬은한평생근대인에게있어서자유의의미가무엇인지를물었으며소외를넘어선인본주의적공동체를위해보이지않는우리마음속의적과싸운사람이었다.그는마르크스로부터사회구조의변혁에대한감각을,프로이트로부터인간의심연을분석하고해방하려는의도를배웠다.방법론적으로는'사회적조건'과'이데올로기'사이에'사회적성격'이라는개념을설정하였으며이3자의역학관계에의해역사와사회...

목차

1965년판서문
초판서문

제1장자유─하나의심리학적문제인가?
제2장개인의출현과자유의다의성
제3장종교개혁시대의자유
1.중세적배경과르네상스
2.종교개혁시대
제4장근대인의관점에서본자유의두측면
제5장도피의메커니즘
1.권위주의
2.파괴성
3.자동인형적순응
제6장나치즘의심리
제7장자유와민주주의
1.개성의환상
2.자유와자발성
부록성격과사회과정


옮긴이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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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정확하고유려한번역,새로운디자인으로만나는《자유로부터의도피》
《소유냐,존재냐》,《사랑의기술》등을통해수많은독자에게사랑받고있는철학자이자심리학자에리히프롬의《자유로부터의도피》가번역가김석희의정확하고유려한번역으로태어났다.널리알려져있듯《자유로부터의도피》는에리히프롬의대표작으로,30여개국에서출간되었으며전세계에500만부이상이판매되었다.최초의한국어판정식계약본으로2012년7월초판이출간된휴머니스트출판사의《자유로부터의도피》번역본은에리히프롬의육성과숨결을가장잘살려냈다는평가를받으며인문분야의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다.이책은기존에출간된《자유로부터의도피》번역본의판형과표지디자인을바꾼리커버판으로,80년동안사랑받아온우리시대의고전을독자들에게새롭게선보이고자한다.

현대인의정신적상황에대한강력한통찰
《자유로부터의도피》는중세사회의붕괴로생겨난인간의불안이라는현상을분석한책이다.중세사회에는많은위험이존재했지만,인간은그안에서보호를받으며안전하다고느꼈다.수백년동안열심히노력한끝에인간은꿈도꾸어보지못했던물질적부를쌓아올리는데성공했다.인간은세계곳곳에민주주의사회를건설했고,최근에는전체주의의새로운책동에맞서자신을지키는데성공했다.하지만《자유로부터의도피》에서저자에리히프롬이분석하여보여주려는것은근대인이아직도불안하다는것이다.불안한인간은온갖부류의독재자들에게자신의자유를넘겨주거나,스스로기계의작은톱니가되어호의호식하지만,자유로운인간이아니라자동인형같은인간이되고싶은유혹에사로잡힌다.

두개의길
자유는근대인에게독립성과합리성을가져다주었지만,또한편으로는개인을고립시키고그로말미암아개인을불안하고무기력한존재로만들었다.그세계에서의모든사람과모든사물이도구화되었고,그는자기손으로만든기계의일부가되어버렸다.그는자기가생각하고느끼고원해야한다고믿는것을생각하고느끼고원한다.바로이과정에서그는자신의자아를상실하지만자유로운개인의진정한안전은모두그자아에바탕을두어야한다.개인이고립에서벗어나려면,자유라는무거운부담을피해다시의존과복종으로돌아가거나아니면인간의독자성과개인성에바탕을둔적극적인자유를실현하는방향으로나아가거나,둘중하나를택해야한다.그중하나의길을통해서그는‘적극적인자유’로나아갈수있고,사랑과일속에서자신의감정적·감각적·지적능력을진정으로표현하면서바깥세계와자연스럽게관계를맺을수있으며,그리하여자신의개체적자아의독립성과본래의모습을포기하지않고도인간과자연및그자신과다시일체가될수있다.
그에게열려있는또하나의길은뒤로물러나자신의자유를포기하고,그의개체적자아와세계사이에생겨난간격을제거함으로써자신의외로움을극복하려고애쓰는것이다.이두번째길은그가‘개인’으로결합되기전과같은방식으로세계와그를다시통합시키지못한다.그와세계의분리는결코되돌릴수없는일이기때문이다.이두번째길은참을수없는상황에서벗어나는길이다.그상황이오래계속되면도저히살수가없기때문에거기에서도피하는것이다.따라서이두번째길을특징짓는것은그강박적인성격이다.또다른특징은개성과자아의본모습을완전히포기하는것이다.인간은이제더는자기가만든세계의주인이아니다.반대로인간이만든세계가그의주인이되었다.

심리학적인각도에서자유의문제에접근하다
프롬이서있는심리학적입장은이른바신프로이트학파또는프로이트좌파라고도불린다.간단히말하면신프로이트학파는사회학화된프로이트주의다.프로이트는리비도를생물학적이고성욕에뿌리를둔근본충동으로가정하고있지만,신프로이트학파에서는사회적인인간관계속에서형성되는충동이나욕구를상정함으로써,프로이트의모든것을성으로뒤덮어버리는범성주의(汎性主義)를극복하고있다.이런극복을통해프로이트의천재적통찰을충분히살리는동시에프로이트의사회적반동성을극복할수도있었던것이다.

역사를움직이는힘은과연무엇인가?
프롬에따르면그것은사회경제적조건,이데올로기그리고마지막으로‘사회적성격’이다.이사회적성격이라는개념을새로제시한데이책의큰매력이있다.이것은‘부록’으로딸린‘성격과사회과정’에자세히나오지만,여기에서세명의거인사상가인마르크스,막스베버,프로이트를인용하고있는점에유념해주기바란다.말할것도없이,역사를움직이는최종적인,또는특히유력한요인으로서사회경제적인것을생각한사람은마르크스이고,이데올로기적인것을생각한사람은베버이고,인간의심층깊숙한곳에있는근원적충동(여기에서개성이라는개념과사회적성격이라는개념이생겨난다)을생각한사람은프로이트이다.프롬은그중어느것이결정적인최종적요인이라고단정하지는않는다.하지만프롬이특히주의를환기시키려한것은사회경제적요인과이데올로기와함께역사에서맡고있는사회적성격의역할이었다.

자유의심리학적측면을분석하다
문제의중점은르네상스및종교개혁이래인간을종래의속박으로부터해방해온자유의원리와인간에게고독감과무력감을주는부정적측면이서로얽혀있었다는것을지적하는데있다.그결과인간은자유의부담을견디다못해나치즘같은전체주의이데올로기를적극적으로희구하게되기까지한다.그래서자유가무거운부담이되는곳에서는,민주주의사회에서도나치즘이나파시즘의심리적온상이존재한다.
프롬이현대인의운명에대해논하고있는점은,충분히민주주의적이지도않고충분히기계주의적이지도않은사회에살고있는우리도충분히납득할수있을것이다.충분히민주주의적이지않은사회에서는위에서강제된‘민주주의’는더욱획일적이될것이고,충분히기계주의적이지않은사회에서는간신히작동되는기계는더욱불쾌한독소를내뿜을것이기때문이다.특히매스컴이조장하고있는현대인의최면상태는동서양을불문하고공통된현상이다.따라서자유가주어져있느냐하는문제와함께자유를보람있게쓸수있느냐가당연히큰과제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