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중에서
“빈혈증환자같은시인가바르니에게,
병원의미녀들같은그종알거리는무리를맡기련다.
왜냐하면나는그창백한장미들가운데서
나의이상적인빨강과닮은꽃을발견할수없기때문이다.
심연처럼깊은이마음에필요한것은,
옛날기후에꽃피우던아이스킬로스의꿈,
범죄에서도막강한영혼인레이디맥베스,바로당신이다.
혹은,타이탄들의입속에서만들어진매력을
이상한포즈속에서도평화로이쥐어짜는,
미켈란젤로의딸,굉장한‘밤’,바로너!“
_35쪽,<이상>중에서
우리는곧차가운암흑속으로빠질것이니,
안녕,너무짧았던여름의강렬한밝음이여!
마당의포석위로음산한충격과함께
나무가요란스레넘어지는소리가들리는구나.
나의존재속으로겨울내내들어올테지.
분노,증오,오한,공포,강요된힘겨운노고,
그리고극지방에서지옥을겪는태양처럼
내마음은얼어붙은붉은덩어리일뿐일것이다.
장작이넘어질때마다나는부르르떨며들어본다,
세워놓은발판에는더어렴풋한메아리가없다.
내정신은지칠줄모르고둔중한양자리의
타격아래서무너지고마는탑과같다.
_105쪽,<가을노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