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이기는 심리학

나이를 이기는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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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어진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은 단순히 ‘현명하게 나이 들기’라는 단어적 의미를 넘어 훨씬 복잡하고 폭넓은 연구와 가이드가 뒤따르는 분야다. 이 책은 서울대 심리학과 한소원 교수가 그의 주된 연구분야인 ‘뇌과학과 인지노화’를 설명함에 있어 학술적인 이론의 무게를 모두 걷어내고, 가장 쉬운 설명과 지극히 현실적인 사례와 어드바이스로 꽉 채운 실용 산문이다.
뇌 인지기능의 오랜 보존을 위해, 혹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실천해야 하는 여러 매뉴얼이 있지만, 특히 저자는 ‘관계적 행복론’에 근거해 에이징의 해법을 풀어간다. 즉 현재 50살인 사람이 30년 후의 자신을 예측함에 있어 가장 큰 변화 인자로 꼽는 것은 콜레스테롤 레벨이나 자산의 수치가 아니라, 다름 아닌 현재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의 만족도였다. 그리고 이 판단은 주관적 행복론이 아니라 무려 84년간 이어진 대규모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진 바이다.

저자

한소원

서울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하고미국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인지심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오클라호마주립대학심리학과교수로10여년간연구하며학생들을지도한뒤,현재서울대학교심리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인지과학과인간공학심리학,정서과학등을강의하고있으며,특히뇌가소성,심리학과인공지능,인간-로봇상호작용,스마트에이징등을집중적으로연구하고있다.하지만학자로서의삶외에도베이스기타교습을받고교수합창단에서노래를부르고예술활동과운동을즐기며건강하게살아가는한개인으로서의삶또한치열하게꾸려간다.공부하고,춤추고,노래하는삶……이것이곧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뇌가소성’의해법중하나이기때문이다.뇌가소성은어렵고먼주제가아니라모든인간들이공통적으로소유하는‘내몸과삶’의연결고리이다.뇌는고정되지않고죽기직전까지변한다는사실,즉딱딱하게굳지않고얼마든지가변적이라는뇌의가소성을,저자는이책에서자신의아주개인적인고백과에피소드를적용해가며최대한쉽고친근하게풀어준다.

목차

시작하는말

1.시간최고의시간은아직오지않았다
2.뇌기능사용하지않으면사라진다
3.생체리듬아침형인간만이정답은아니다
4.호기심호기심을욕망하라
5.감정마음은뇌가만들어낸다
6.사회적연결질병보다외로움이더위험하다
7.커뮤니티정답없는질문,‘누구와살것인가’
8.자아내삶의주인공으로살지못하는사람들
9.공간어디에서나이들어갈것인가?
10.테크놀로지스마트시스템을받아들여야할때
11.세계의웰에이징오키나와노인들은무엇이달랐을까

출판사 서평

-나이듦의패러다임이바뀌고있다
젊을때일해서노후를대비한다는상식,지금도유효할까?

저자한소원교수의전작《변화하는뇌》는죽기직전까지도변화를거듭하는뇌의가소성을대주제로하여전개한뇌심리학서이다.그리고2년만에출간하는두번째책이자신간《나이를이기는심리학》은인지심리학자인저자가가장집중적으로장기간연구한‘인지노화’의연구결과에기반해,이제막나이듦의시작점에선이들에게보내는현명하고현실적인나이듦의솔루션을제공하고있다.노화의두려움을겪는이들에게그저관념적인위로만건네는것이아니다.무수히진행된실제심리학연구와,수십년간다양한연령대를대상으로조사한통계치를기반으로,가장과학적이고신뢰할만한나이듦의해법을소개한다.
인생의‘남아있는시간’에대한고찰을시작으로,감정,뇌기능,생체리듬,호기심,사회적커뮤니티등삶의필수카테고리들로스마트에이징의길을설명하고있지만시종일관책을관통하는저자의일관된정신은‘나이듦에얽매이지않는삶’이다.세상의흐름도젊음과노후의경계가허물어져버린현장이곳곳에서나타나고있으며,더이상젊을때돈벌어서예순이넘어편히살수있는구조가아니게되었다.
개미와베짱이우화처럼나중을위해지금을희생하는삶의원리가꼭맞다고할수없다.무엇을향해살아가는가하는생각에모순점을던지는이야기이기때문이다.인간으로서준비하는삶은분명필요하지만,단지나중에‘쉬기위해’인생을달려가는것만은아니라고역설하는저자는,젊을때일해서노후를대비한다는개념에우려를비친다.“대체언제가젊은시절이고,언제가노후인가?”우리는사는내내‘지금현재’행복해야하며,이는젊을때나나이든후에나마찬가지다.직장에서의은퇴는피할수없어도삶곳곳의현장에서는은퇴하지않음을,만나는사람이몇명이라도사회적관계는절대끊지않을것을,암기의속도가다소늦어지더라도결코배움을멀리하지않을것을저자는강권하고또부탁한다.

인생의후반전이시작되었다.시간이정해진스포츠와달라서이경기는언제끝날지알수없다.심지어전반전보다더길어질수도있다.전반전에서열심히뛰었다고해서후반전은가만히벤치에앉아경기가끝나기만을기다릴수는없지않은가.(본문22쪽)

-노화도엄연한성인발달과정
“나이들수록더움직이고,더배우고,더만나야한다”

1938년부터시작되어무려84년이상,게다가현재도끝나지않고진행중인하버드성인발달연구는세계에서가장장기간이루어진행복에관한추적연구다.하버드대남학생268명과,보스턴의가난한지역에사는남학생456명을평생동안추적한연구인데,아직생존해있는연구참여자들은아흔살을넘긴고령자이며,연구를진행하는연구팀역시세대를바꿔가며지속하고있다.이연구의네번째총괄책임자인정신과의사로버트월딩어는연구75년째되는해에연구결과에대한보고서를발표하였다.긴보고서를한문장으로아우르는건다름아닌“만족스럽고좋은인간관계가행복과건강으로이어진다”는것이다.
11개의카테고리로이뤄진이책의본문에는시간,공간,뇌기능,자아,호기심등정신적신체적변화를가장건강하게다스릴만한이야기들을여러각도에서다양하게다루고있지만,모든챕터에서빠지지않는강조점은‘현재에의즐거움’과‘타인과의끊임없는교류’이다.혈압과혈당의수치에민감하고,노후준비란경제적든든함이라는공식에서벗어나지못하는우리에게,각종조사와장기간의연구끝에발견한장수의비결에는‘현재느끼는삶의만족감’이라는인자가가장중요했다는얘기다.
세계적인심리학연구의결과데이터를가지고스마트에이징을풀어가는저자는,그렇기에더객관성과신뢰성이담보된가이드로서의역할을맡고있다.살날이한창남은젊은이보다노인들의행복지수가더높다는통계를통해삶의유한성을느끼는것이야말로인생을소중히행복하게살게하는이유라말한다.지병을앓고있는요양원환자들을찾아,화초를돌보는책임을준그룹과그렇지않은그룹으로나누어서지켜보았더니작은의무감이라도느끼며소소한노동을지속한그룹의노인들에게서건강회복과수명연장을확인할수있었다.‘모아이’라는평생공동체그룹을만들어한동네에서삶의기쁨과슬픔을함께한친구를소유하며사는일본오키나와사람들,그오키나와가세계에서가장장수마을이라꼽히는것도사회적관계의지속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

-인지노화를연구하는50대심리학자의실용에세이
“나에게도,당신에게도,최고의시간은아직오지않았다”

누구도피할수없는나이듦의운명앞에서,저자한소원교수는되도록많은이들이행복한스마트에이징수업을받기를원한다.뇌기능과심리학연구결과에대한해설이불가피한에이징강의라는특성앞에서,그는책에서복잡한이론설명은아주필요한경우를빼고는거의생략하였다.대신삶의가치와행복에관한각종특이한연구조사,혹은함께나이를먹어가는주변지인들의재미있는에피소드들을수시로들려주면서잠시도지루할틈없이독자들을설명과결론의목적지에이르게한다.
72세의나이에남미의험지로출장을떠나는친구아버지,육십의나이에바리스타자격증을따서테이블딱하나놓인카페를차린주인,퇴직후자식이살고있는미국으로건너가공구스토어에서점원으로일하는전직공대교수님,심리학자지만곧고향인독일로돌아가본격적으로난민구호를위해살겠다는예순이넘은독일인친구등은저자가말하는가장이상적인스마트에이징의길을걷는인물들이다.
그런가하면,은퇴한지얼마안된종합병원의한의사는자신의은퇴를받아들이지못하고진료실방을빼지않아서병원측으로부터내용증명까지받는다.80평짜리아파트에홀로살며자주찾아오지않는자식들을둔할머니의고독과,은퇴한친구들끼리오피스텔하나를렌트해그곳에서시간을때우겠다는예비은퇴자의미래계획을들으면씁쓸한노후의단면을목도하는것같아생각이깊어진다.결국이런갖가지사례들에뒤따르는긍정과현명함의실천매뉴얼이독자들에게더절실히다가올수밖에없다.
“나이가들어서뇌가굳어지는것이아니라,새로운경험을하지않아서뇌가굳어지는것이다.”
직업에서은퇴한다고해서삶에서은퇴하는것이아니다.직업을자신의정체성과동일시하며살아온사람에게는은퇴야말로삶이끝난듯절망으로다가올수밖에없다.저자는그점을크게경계하며,부디두번째막을걷고또다른도전과경험속으로들어가기를권한다.50대라는길한가운데를걷고있는저자스스로도본문의곳곳에서다짐의흔적을새겨넣는다.
“나는은퇴하지않을생각이다.지금하는일을그대로하겠다는것이아니다.지금보다더나이들었을때에또다른새로운경험과도전을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