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반 사우마의 서방견문록 (쿠빌라이 칸의 특사, 중국인 최초로 유럽을 여행하다)

랍반 사우마의 서방견문록 (쿠빌라이 칸의 특사, 중국인 최초로 유럽을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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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요약

13세기 후반 베네치아 출신의 마르코 폴로가 몽골제국의 쿠빌라이 칸을 만날 무렵, 그와 정반대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여행한 사람이 있었다. 중앙아시아 소수민족 출신의 네스토리우스교 기독교 수도사 랍반 사우마! 쿠빌라이 칸의 특사로 파견된 그는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났으나 예루살렘을 장악하고 있던 이슬람 세력에 막혀 바그다드에 머물렀다. 이후 몽골 일 칸국의 통치자 아르군 칸의 사절이 되어 새로운 정치적 임무를 띠고 유럽으로 향한다. 과연 그에게 주어진 정치적 임무는 무엇이었으며, 여행 동안 그는 무엇을 보고 기록했을까?
랍반 사우마는 마르코 폴로, 이븐 바투타와 동시대 사람으로,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한 최초의 여행가였다. 그러나 19세기 말 그의 시리아어판 기록물이 발견되기 전까지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인물이었다.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몽골사 전문 역사가 모리스 로사비는 이 짤막한 기록을 토대로 랍반 사우마의 일대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했을 뿐 아니라, 13세기 유럽과 몽골제국의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랍반 사우마의 서방견문록 덕분에 우리는 비로소 13세기 동서양 역사를 하나의 세계사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

모리스로사비

(MorrisRossabi):미국의저명한동아시아·중앙아시아전문가.1941년이집트알렉산드리아에서태어났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동아시아·중앙아시아사,몽골사를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뉴욕시립대학교(CUNY)역사학과석좌교수이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중국사,몽골사,내륙아시아사전공겸임교수를맡고있다.메트로폴리탄미술관,클리블랜드미술관,로스앤젤레스주립미술관의전시기획과카탈로그제작에참여한바있으며,몽골국립대학교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아홉가지언어를활용해광범한지역의역사를연구하고있으며,현재뉴욕에거주중이다.수많은논문과책을집필했으며,국내에는『수성의전략가쿠빌라이칸(KhubilaiKhan:HisLifeandTimes)』과『몽골제국(TheMongols:AVeryShortIntroduction)』이번역소개되어있다.

목차

초판서문
2010년판서문
주요인물소개
일러두기

1.바르사우마의활동무대
몽골제국의동쪽과서쪽
‘금식의아들’바르사우마의초기행적
2.예루살렘을향하여
몽골제국의위기,쿠빌라이의선택
사우마와마르코스,여행을시작하다
몽골제국의끝,일칸국에도착하다
격변의시기,총대주교가된마르코스

3.13세기말의몽골족과무슬림,유럽인
성지를둘러싼국제정세
반가운유럽의변화

4.몽골제국의사절단,서유럽으로출발하다
사절단의대표가된랍반사우마
비잔틴제국에서의여정
이탈리아에도착하다
네스토리우스교수도사의신앙심
영원한도시로마를여행하다
항구도시제노바의따뜻한환대

5.파리에서다시페르시아로
파리,필리프4세와의의욕적인만남
보르도에서만난잉글랜드의왕
제노바의겨울
로마에서,드디어교황을만나다
여행의끝,페르시아로돌아오다

옮긴이의글:아시아의시선으로13세기유럽을기록한랍반사우마

본문의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중국인최초로유럽을방문한13세기여행가
랍반사우마의서방견문록을새롭게복원하다!
-잘알려지지않은몽골제국출신여행가의역사적재발견

13세기는몽골제국의영토확장에힘입어광범하게형성된교통망을통해동서양세계를여행하는사람들이새롭게등장한‘대여행의시대’였다.이시기우리가익히알고있는이탈리아출신의마르코폴로와모로코출신의이븐바투타는서방세계에서중국으로여행하며자신의경험을기록으로남김으로써오늘날역사연구에귀중한자료를제공하고있다.비슷한시기이들과는반대방향으로여행하며기록을남긴사람이있었으니,바로중앙아시아소수민족출신의네스토리우스교수도사랍반사우마다.그러나그가쓴여행기는원본이남아있지않아랍반사우마역시오랫동안역사에서완전히사라졌었다.19세기말우연한기회에페르시아지역에서시리아어로번역된기록물사본이발견되면서그는다시역사의전면에드러나기시작했다.랍반사우마와동시대를살았던시리아인편집자가발췌번역한이기록물은비록종교적인내용중심으로편집되어있지만그사이사이당시의역사를알수있는내용으로가득하다.특히이기록물은동아시아인의시선으로13세기유럽의풍습과예식을기록한유일한문헌이라는점에서매우가치있는문헌이라할수있다.
이기록물의중요성을눈여겨본중앙아시아사전문역사가모리스로사비는이를바탕으로13세기말랍반사우마의생애와여정을새롭게복원했다.이책은지금까지마르코폴로와이븐바투타의그늘에가려잘알려져있지않았던동시대의여행가랍반사우마를망각의역사에서구출해냄으로써13세기유럽과중동,그리고몽골제국의역사를더욱풍부하게만들었다.특히저자는당대역사에대한전문지식을바탕으로다양한문화권에서활약하며그문화들을연결하는다리를놓아주었던랍반사우마의파란만장한삶을,때로는종교인의모습으로,때로는몽골제국의주요한임무를띤사절의모습으로생생하게묘사하였다.이를통해독자들은그의생애가곧중세유라시아역사의일부이자그자체임을깨닫게된다.
랍반사우마의여정을둘러싸고펼쳐진13세기말의몽골제국과이슬람,유럽이야기는지금까지우리가분절적으로이해해온동양과서양의역사를온전한하나의세계사로인식할수있게한다.베이징에서부터파리에이르기까지기나긴여정을매력적인필체로살려낸이책은한편의역사소설을읽는재미뿐아니라13세기유라시아역사를한눈에꿰뚫을수있는혜안을제공한다.

동양의마르코폴로,랍반사우마는누구인가
-몽골제국의특사가되어베이징에서파리까지유라시아를횡단하다

랍반사우마(1225?~1294)는고비사막남쪽의만리장성일대에살았던웅구드족출신의네스토리우스교수도사였다.네스토리우스교는삼위일체,즉성부,성자,성령이동일하다는교리를부정하여유럽에서이단으로취급된후동쪽으로퍼져나간기독교파의하나로,7세기경당나라에들어와‘경교(景敎)’라불렸다.랍반사우마는이네스토리우스교를믿은종교인으로,자신의제자이자동료인마르코스와함께쿠빌라이칸의특사가되어베이징에서예루살렘으로성지순례를떠난다.그러나예루살렘을점령하고있던이슬람세력에막혀몽골제국의끝자락에위치한일칸국의도시바그다드에머물렀다.이후그는유럽의왕국들과손잡고새로운십자군을일으켜이슬람세력인맘루크왕국을몰아내고싶어했던일칸국의통치자아르군칸의사절이되어서유럽으로향한다.바그다드에서출발해콘스탄티노플,나폴리,로마,제노바,파리,보르도등의지역을여행하며비잔틴제국의황제안드로니쿠스2세,프랑스의왕필리프4세와잉글랜드의왕에드워드1세,그리고교황니콜라우스4세와의만남을차례로기록한랍반사우마는중국에서유럽으로여행한최초의여행가였으며,당시동서양의세력판도를바꿀수있을만큼중요한정치적임무를띤최초의중국사절단의대표였다.
이책은랍반사우마뿐아니라그의신앙의동반자인마르코스이야기또한놓치지않는다.랍반사우마보다스무살가량젊은마르코스는이후네스토리우스교회의총대주교가된인물로,이책곳곳에는이둘의서로에대한동지애와믿음을확인할수있는이야기가가득하다.

유럽도시를누비며기독교성지를순례하다
-동아시아인의관점으로서유럽을기록한13세기의유일한문헌

랍반사우마의기록은유럽의풍습과예식에대한동아시아인의관점을제공하는그시대의유일한문헌으로서,중국과몽골문화에익숙한인물이어떻게서유럽세계를바라보았는지그의독특한시선을통해서유럽을새롭게조명한다.랍반사우마의기록중특히눈여겨볼부분은그가유럽에서방문했던도시와종교시설,그리고사람들과예식에대한부분이다.랍반사우마는방문한도시에서종교지도자또는정치지도자를만나선물을주고받는의례적인예식에대해서뿐아니라콘스탄티노플의하기아소피아대성당,로마의산피에트로대성당,파리의생드니성당등주요종교시설을방문해그곳에보관된종교적유물을상세하게기록하였다.특히랍반사우마는이탈리아지역을여행하면서메마른지역도거의없고건물들이없는지역이없다는사실에놀라움을금치못했는데,이는중앙아시아의일반적인풍경과대조적이었기때문이다.
이책의진정한묘미는랍반사우마의기록에더해진모리스로사비의해석을읽는데있다.그는랍반사우마의여정을직접따라가면서방문한후당시의기록이지금과는어떻게다른지세밀하게관찰한후재구성해들려준다.시대를초월한역사적만남이아닐수없다.랍반사우마가성당등의종교시절의방문과기록에집착한이유를비롯해파리에서노트르담대성당에대한언급이없는이유에대한그의해석은이책을읽는또다른재미를선사한다(본문230쪽참조).

한편의역사소설처럼읽히는13세기유라시아세계사
-탁월한이야기꾼역사가모리스로사비가들려주는몽골족,무슬림,유럽인이야기

모리스로사비는랍반사우마의조각난기록의일부를모아한편의역사소설처럼재구성했지만,오로지랍반사우마개인의생애를들려주는것에머무르지않는다.랍반사우마사절단의여정을좇되개인의일생에매몰되지않도록,또개인의생이거대한역사에파묻히지않도록,시대와인물의균형잡힌역사서술을통해세계외교및상업네트워킹의초기역사에서중요한시기인13세기유라시아대륙의역사를쉽게이해할수있게한다.
저자는전문역사지식과식견을바탕으로랍반사우마가어떻게쿠빌라이의특사가될수있었는지,예루살렘의성지순례는왜성공할수없었는지를당시의세계정세를토대로세밀하게들려준다.특히랍반사우마의절친인마르코스가네스토리우스교총대주교가된일과당시일칸인아흐마드에게죽임을당할위기를넘긴이야기는한편의각본없는드라마를보는재미를선사한다.또한쿠빌라이의동생인훌레구가세운일칸국의왕위가아바카에서아흐마드,아르군으로이어지는일련의역사이야기는우리가그동안잘몰랐던몽골제국에대한이해의폭을넓혀준다.그와더불어랍반사우마가일칸의정치사절단대표로유럽을방문하게된국제정세,그가만난유럽의정치와종교지도자를둘러싼상황,이슬람세력과의관계등에대한흥미진진한서술은그간동양과서양의역사로나뉘어인식해온지역사를하나의온전한세계사로이해할수있게한다.
저자의섬세한설명을통해13세기격동의유라시아의역사를이해한순간우리는왜모리스로사비가랍반사우마의기록과그의종교적,정치적임무에이토록주목했는지확실히깨닫게된다.만약그의정치적임무가성공을거두었다면13세기의역사는어떻게달라졌을까?이러한상상은이책을읽은독자들만이누릴수있는또하나의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