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찬희 시인의 첫 시집 『칸나의 여름』은 가상의 기호가 실재를 대체한 시뮬라크르의 사막 위에 “목울대를 세우고”(「취준생」) 구축된 ‘시뮬라시옹의 정원’이다. 시인은 무채색의 그늘과 백색의 비움, 삼원색의 원초적 불꽃을 넘나드는 독자적인 ‘색채적 보법’으로 은폐된 실재를 “지지 않는 불꽃”(「오월의 거리」)으로 현상하고 있는 것. 나아가 빛과 어둠, 통증과 구원이 합일하는 그 미학적 정원에서 “터진 눈물/ 맑은 날에”(「한 줌의 봄날」) 그녀가 피워낸 원색의 빛깔이 만발한다. 그녀의 색채적 보법으로 가공된 표상을 존재의 실재로 입증하는 언어적 빛깔로 개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권성훈(문학평론가ㆍ경기대 교수)
- 권성훈(문학평론가ㆍ경기대 교수)
칸나의 여름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