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선
저자 : 최한선
한문 수학(김원엽, 이수락, 이채진, 홍우흠, 이원윤, 이백순 선생님 사사)한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가사와 한시 연구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가사, 시조, 한시를 40여 년 연구해 왔다. 중국 절강대학에 파견되어 공부하고 중국 무한대학, 공상대학 등에서 객좌교수와 연구 교수로 한국과 중국 관련 연구를 해왔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강사를 거처 동신대학교와 전남도립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했으며 한국가사문학관 개관 실무위원장을 맡아 한국가사문학관을 개관하고 가사자료 데이터베이스 작업과 가사 작품 해제 및 번역, <한국명품가사100선(1, 2)>과 <담양누정>총서 5권, <담양의 가사문학>, <담양의 역사와 문화>, <담양군지>, <담양군사> 등을 발간했다. 전남문화유산연구원장, 한국시가문화학회장, 동아인문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가사문학학술진흥회장, 한국가사문학창작연구회장, 국립목포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오늘의 가사문학≫, ≪한국가사문학창작연구≫, ≪열린시학≫, ≪시조시학≫ 등의 편집주간과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면앙정이여 시심의 고향이여?? 외 ??문화와 문학 그 상징과 속살??, ??호남서술시의 사적 전개와 미학??, ??고전시가와 호남시단의 이해??(공저), ??고전시가와 호남 한시의 미학??(공저), ??송강문학연구의 현황과 전망??(공저) 등의 학술서와 시집 ??화사한 고독??, 시조집 ??여의도 갈 배추??, 가사시집 ??죽녹원 연가??, 가사수필집 ??남매 바람?? 등 15권이 있으며 시조, 가사, 한시 관련 논문 수십 편이 있다.
제1부 가사의 일반적 이해
1. 가사의 개념ㆍ20
1) 가사의 전개ㆍ23
2) 가사의 정체성ㆍ24
3) 가사의 성격ㆍ26
2. 가사의 산실과 누정ㆍ35
3. 가사의 미학ㆍ38
4. 가사의 갈래 귀속ㆍ40
5. 가사와 한국문학의 전통ㆍ42
6. 가사 장르의 특성ㆍ46
7. 가사에 대한 품평ㆍ47
8. 가사와 율독ㆍ50
9. 가사와 리듬ㆍ52
10. 가사와 율동ㆍ62
① 유장형 율동ㆍ66
② 균정형 율동ㆍ66
㉠ 해조형-3음절, 4음절의 반복ㆍ67
㉡ 단조형-4음절 음격의 반복형ㆍ67
11. 가사와 음보ㆍ67
12. 가사와 마무리 형식ㆍ72
제2부 현대가사의 창작 기반
1. 우리 시학의 뿌리ㆍ76
2. 『주역』 3재才 6효爻의 원리와 시학ㆍ78
3. 삼국시대 시학-3구와 6명ㆍ79
4. 고려시대 시학-용사론用事論과 신의론新意論ㆍ81
5. 조선시대 시학 (1)-시조와 3장 6구ㆍ84
6. 조선시대 시학 (2)-가사와 3사 6결ㆍ88
7. 가사 창작과 유의 사항ㆍ94
① 리듬의 생성-음보율, 등장률, 음양률ㆍ94
② 4음 4음보격ㆍ94
③ 가사의 서사와 구조ㆍ94
④ 연속체와 비 분연ㆍ96
⑤ 가사의 끝맺음ㆍ99
⑥ 가사의 길이ㆍ100
⑦ 사설시조와의 차이ㆍ100
8. 현대가사 창작 입론ㆍ101
1) 『주역』과 가사의 형식 구성ㆍ102
① 현대가사 창작과 『주역』의 원리ㆍ104
② 음양, 사상의 탄생ㆍ106
③ 8괘의 탄생ㆍ106
④ 64괘의 탄생ㆍ108
⑤ 64괘의 『주역』식 배열ㆍ112
⑥ 6효의 위치와 그 의미 해석ㆍ120
㉠ 먼저, 정正과 부정不正을 본다.ㆍ120
㉡ 다음으로 중中과 부중不中이다.ㆍ120
㉢ 다음은 비比와 응應이다. ㆍ121
㉣ 다음으로 괘의 주인主因이다.ㆍ121
㉤ 끝으로 효의 승乘과 승承이다.ㆍ122
⑦ 호괘, 착괘, 종괘, 교괘 ㆍ122
ⓐ 호괘ㆍ122
ⓑ 착괘錯卦 ㆍ123
ⓒ 종괘綜卦ㆍ123
ⓓ 교괘交卦ㆍ123
2) 『주역』 원리의 시학적 원용ㆍ124
3) 『수사학』의 원용ㆍ128
4) 로만 야콥슨의 언어학 이론ㆍ129
5) 파울러의 양식 이론ㆍ130
6) 에벨의 SCAMPER 기법技法ㆍ134
7) 『논어』의 문文과 질質ㆍ135
8) 현대 가사 유형의 기반 모색ㆍ142
① 신 양의兩儀의 구성ㆍ142
② 신 사상四象의 구성ㆍ142
③ 신 팔괘八卦의 구성ㆍ143
9. 현대 가사 32개 유형 ㆍ148
10-1. 〈면앙정가〉의 구성과 여러 변형ㆍ229
10-2. 〈속미인곡〉의 구성과 여러 변형ㆍ278
11. 현대가사 서술의 운용 사례ㆍ300
① 사유 중심 운용의 예ㆍ300
② 정감 중심 운용의 예ㆍ301
③ 화자중심 발화의 예ㆍ303
④ 청자중심 발화의 예ㆍ304
⑤ 지시물중심 발화의 예ㆍ305
⑥ 전언중심 발화의 예ㆍ307
⑦ 로고스중심 운용 예ㆍ308
⑧ 에토스중심 운용의 예ㆍ317
⑨ 파토스중심 운용의 예ㆍ330
⑩ 상상력 중심 운용의 예ㆍ341
12. 가사 서술의 가사됨과 현대가사ㆍ350
13. 가사의 서술 기법ㆍ355
㉠ 스토리ㆍ355
㉡ 우언ㆍ356
㉢ 에피소드ㆍ360
㉣ 액자형식ㆍ361
㉤ 정감적 목소리-내밀한 감정 표출 ㆍ361
㉥ 작자를 숨기는 고도의 서술 전략ㆍ362
㉦ 2음보의 안짝과 바깥짝의 대우 구조ㆍ363
제3부 현대가사 창작의 지침
1. 현대 가사의 서술ㆍ366
① 행의 생성ㆍ368
② 화행의 생성ㆍ368
③ 소단락의 생성ㆍ369
④ 문단의 생성ㆍ370
⑤ 결?의 탄생ㆍ371
2. 현대 가사 화행의 짜임ㆍ375
ⓐ 2행 결합의 화행 구조---(((a+b)+c)+d...)ㆍ375
ⓑ 정감(노래하기)의 표현-1행 화행 구조ㆍ376
ⓒ 행위 서술과 장면 묘사- 3행, 4행, 5행 결합의 화행 구조ㆍ377
ⓓ 행위 서술과 장면 묘사의 강화- 6행의 화행 구조ㆍ378
ⓔ 행위 서술과 장면 묘사의 강화- 8행, 9행의 화행 구조ㆍ379
3. 현대가사의 구성-3사 6결ㆍ379
Type 1. 설득과 설리적 시상 전개ㆍ380
Type 2. 서호 유람과 호연한 회포 풀이ㆍ381
Type 3. 상춘과 안빈낙도의 삶ㆍ381
Type 4. 기행의 여정과 견문ㆍ382
Type 5. 대상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와 태도ㆍ383
Type 6. 임을 향한 그리움과 대화적 수법ㆍ383
Type 7. 원망의 대상과 그리움ㆍ383
Type 8. 신세 한탄과 뉘우침ㆍ384
Type 9. 부정적인 시대 상황의 비유적 표현ㆍ384
Type 10. 달거리와 임에 대한 그리움ㆍ385
Type 11. 꿈을 통한 질문과 대답 ㆍ385
Type 12. 자연물을 활용한 정서 표출ㆍ386
Type 13. 편지 답장 형식과 순수 연정의 표출ㆍ386
Type 14. 화전놀이 흥겨움과 다양한 비유ㆍ387
Type 15. 외화 속 내화의 액자식 구성ㆍ387
Type 16. 서사구조와 다채로운 표현미학ㆍ388
Type 17. 계절의 순환 구조와 기다림ㆍ388
Type 18. 생생하게 그려낸 향토 애찬가ㆍ388
4. 현대가사와 연속체 분단구형ㆍ390
5. 현대 가사의 종결 방식-3 5 4 3ㆍ391
6. 현대가사 문채와 수사의 다채로움 ㆍ392
1) 2음보의 안짝과 바깥짝의 대우(구) 균형ㆍ392
2) 4음 4보격 연속체의 마력 활용ㆍ392
3) 균均과 화和의 서술 백미ㆍ394
① 한시ㆍ394
② 가사ㆍ399
㉠ 대우(구)법 ㆍ399
㉡ 은유와 대구ㆍ405
㉢ 대구와 연쇄법ㆍ406
㉣ 역설적 대구법ㆍ406
㉤ 대구와 대조ㆍ407
㉥ 은유법ㆍ408
㉦ 설의법과 감탄법ㆍ409
㉧ 감정 이입법ㆍ411
㉨ 과장법ㆍ413
㉩ 의인법ㆍ415
㉪ 비유적 표현ㆍ416
㉫ 열거법ㆍ419
㉬ 대유법ㆍ421
㉭ 미화법, 반복법, aaba 반복법, 상징법, 대화법ㆍ421
4) 인물 간 대화의 직접적인 인용ㆍ427
㉠ 실재 지명 제시와 사실성 ㆍ427
㉡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기법 ㆍ428
㉢ 상상력의 활용ㆍ432
㉣ 논평의 활용ㆍ436
㉤ 우언의 활용ㆍ437
㉥ 구체적 형상화ㆍ439
㉦ 세계의 내면화, 주관화ㆍ440
㉧ 관념의 구체적 형상화ㆍ441
㉨ 시적 긴장과 정서적 효과ㆍ444
제4부 현대가사 창작의 이론
1. 가사로 쓰는 시 ㆍ448
2. 가사로 쓰는 수필ㆍ450
1) 가사 장르의 외연 확장ㆍ450
2) 가사와 수필의 장르 결합 탐색 ㆍ451
3) 〈남매 바람〉의 작품 분석과 평가ㆍ455
4) 가사로 쓰는 수필의 문학사적 의의ㆍ468
3. 가사로 쓰는 동화ㆍ471
4. 가사로 쓰는 전기ㆍ476
5. 가사로 쓰는 소설ㆍ481
1) 가사 산문(소설)의 장르적 성격과 가능성ㆍ484
① 가사와 소설의 이질성ㆍ484
② 가사와 소설의 결합 시도ㆍ486
③ 가사와 소설의 결합 방향ㆍ487
2) 가사와 산문(소설)의 구성 요소와 융합 방향ㆍ488
① 가사와 소설의 융합 방향ㆍ489
② 가사와 소설의 서술 짜임ㆍ492
③ 가사와 소설, 서술의 운용 실제ㆍ493
ⓐ 단일 실존 화자의 직서적 서술ㆍ495
ⓑ 허구적 인물의 서사적 기능 발화ㆍ496
ⓒ 실존적 존재의 인격적 서술자로서의 전환 발화ㆍ498
④ 가사와 소설, 서술과 대화의 운용 실제ㆍ499
ⓐ 실제 세계의 연장인 가상현실의 대화ㆍ500
ⓑ 허구 세계의 허구적 인물들의 대화ㆍ501
ⓒ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을 통한 실제 같은 진실성 지향ㆍ502
⑤ 가사와 소설, 대화의 운용 실제ㆍ503
3) 가사 산문(소설)의 기대치와 바른 방향ㆍ507
제5부 현대가사 창작의 실제
1. 가사전기ㆍ512
2. 가사동화ㆍ533
3. 가사 수필ㆍ552
4. 가사시ㆍ571
5. 가사 소설ㆍ585
[참고 문헌]ㆍ625
[색인]ㆍ631
책 속에서
가사는 4음 4보격 연속체라는 이유 때문에 단조로운 감을 줄 뿐만 아니라, 누구나 대충 쓸 수 있는, 이른바 시를 잘 쓰지 못하는 수준 낮은 사람이나 만지는 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사시가 엄연히 시로서 존재를 입증하는 한, 그것은 가사를 잘 모르고 하는 오해에서 기인한 잘못된 평가이다. 비근하게 면앙정 송순이나 송강 정철의 가사를 볼진대 그들의 가사는 다양한 수사와 훌륭한 문학적 기교를 동원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맘껏 살려내어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음에 찬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가사에 대해 개략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가사는 가사歌辭와 가사歌詞, 가 등 세 가지로 표기되는데, 구체적인 실현태로서 이 세 가지는 3가지 층위와 연관된다.
㉠ 가사歌詞는 ‘들을 거리’로서의 가창歌唱(노래)에 비중을 두는 말이다.(백구사, 권주가 등 12 가사)
㉡ 가사歌辭는 일단 ‘볼거리’로서의 완독물玩讀物(읽을 거리)로 지어지되, 필요에 따 라 가창과 완독의 양가성兩價性을 지니 면서 음영吟詠(읊조림)에 비중이 두어질 때 쓰는 말이다.
㉢ 가는 한글을 언어표현의 중심 소통 수단으로 삼는 문화권으 로 전이되어 문본文本(텍스트)화 될 때 연관되는 말이다.
한국문학의 갈래(장르) 명칭으로서 쓰고 있는
㉠ 가사歌辭는 고려 말 승려 계층의 불교 포교 목적에 의해서 형성되었다.
㉡ 조선조 사대부들 역시 유학의 이념 전달과 백성 교화를 목적으 로 가사를 향유하면서 그 형식을 완성시켰다.
㉢ 조선 후기에는 그 창작자와 향유층이 사대부층은 물론 종교 지도자, 서민, 의병, 부녀자(閨房) 등으로 확대되었다. (유교 가사, 불교 가사, 의병 가사, 서민 가사, 규방 가사, 동학 가사, 천주교 가사, 남학 가사 등)
㉣ 개화기에는 애국 계몽 가사 및 항일운동 가사 등으로 이어졌다.
㉤ 전 국민 문학으로서 약 700년의 수명을 누리는 k-시가의 장자 격이다.
㉥ 한국사의 매 시대마다 당대적 요구에 따라 그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 우리 민족사와 함께 동고동락한 민족문학 형식으로 높이 평가된다.
--- p.21~22
현대가사 창작을 위한 입론으로 『주역』 64괘의 근간을 이루는 음과 양 두 효와 관련한 구상을 펼쳐내려는 자리다. 가사는 사유(자상하게 말하기)와 정감(다정하게 말하기)의 두 가지 방법으로 서술한다. 가사는 본래 볼거리(완독玩讀, 읽을거리, 가관可觀)로 지어졌지만, 상당수 작품 가사들이 가창歌唱(노래)으로 향유되어 들을 거리(가청可聽)로서도 소용되었다.
가사의 ‘사유’적 서술 속에 ‘정감’이 있으며, ‘정감’적 서술 속에 ‘사유’가 있다는 말은 『주역』에서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주역』에서 음쪽으로 혹은 양쪽으로 치우친 괘가 있듯이, 가사 역시 정감으로 치우친 경우나 사유로 치우친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가사의 이러한 정감과 사유로 짜여진 담론은 『주역』에서 말한 바의 음과 양의 효가 지니는 속성과 매우 닮았다.
--- p.101~102
호괘는 앞괘의 2, 3, 4번째 효를 다음 괘의 아래로 하고, 앞괘의 3, 4, 5번째 효를 다음 괘의 위로 앉혀 만드는 괘이다. 이때 앞괘의 첫 번째 효와 여섯 번째 효는 상관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2, 3, 4효를 아래로, 3, 4, 5효를 위로 위치를 변화시켜 보면 53번째 괘인 풍산 점?이 된다.
점은 점차적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곧 간괘에 막혔다가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여자가 시집을 가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가르며 시댁의 안 주인으로서 점점 성장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른바 순리에 따른 안정적인 성장이다. 〈면앙정가〉에서 송순이 말하고자 한 것이 과연 여기에 속뜻이 있었는지... 송순은 면앙정을 중수하고 얼마 후에 전주부윤으로 출사의 길에 다시 접어든다.
모든 일에는 과정과 절차가 있는 법, 기러기의 거창한 비행도 물가, 반석, 작은 산, 작은 산의 잔가지, 작은 산의 낮은 구릉, 그리고 마지막에 큰 산의 비행에 이르듯, 산의 거목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음을 생각해 보자. 여기에는 숱한 과장과 절차가 있다. 편법이 아닌 바른 절차, 순리의 따름에서 뒤탈이 없는 아름다운 결과가 온다. 바람이 불지만아래에는 든든한 산이 버텨주고 있는 형국이다. 내면의 원칙을 굳건하게 지키면서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는 가지는 자라나는 나뭇가지처럼 유연하고 부드럽게 해야 한다. 여기에는 조급함이 깃들 여지가 있지 않다.
점漸은 차츰 나아간다, 천천히 움직여 배워나가다, 이끌어 통하게 하다 등의 뜻으로 숲속에 머물다가 날아오르는 기러기의 모습이 차례가 있고 흩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맨 아래로부터 ②③④②⑤⑥의 구성인 풍산 점에서 제 2효인 ③은 음의 자리에 음의 자질이 왔으므로 정正을 얻었고, 제 5효인 ⑤는 양의 자리에 양의 자질이 왔으므로 역시 정正을 얻었는데 제2효의 음과 제5효의 양이 서로 제자리에 대비적인 관계로 위치하였으므로 중中까지 얻었다. 따라서 앞의 착괘 보다는 내용이 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②의 중복은 눈에 거슬린다. 변화된 모습을 본다.
--- p.249~250
대체로 조선시대 명품 가사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6단의 구성 또는 그에 기준을 두고 다소의 변형으로 구성됨을 보인다. 다소의 변형이란 서사나 결사가 중첩되거나 길어진 경우, 혹은 본사가 하나둘 길어진 경우, 혹은 서사 본사, 결사 모두가 길어진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현대가사 역시 6단(결) 구성을 모델로 제시하며 주제와 논지의 전달 과정과 방법 등에 따라 길이에서 융통성을 가지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분련 구성형과 분단 구성형을 착각해서는 안 된다. 분련 구성형은 서정 시가에서 처럼 각 연이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중첩되어 연과 연의 수수 관계로 의미 생산적 작품 구조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와는 달리 분단 구성형은 유장하게 늘어놓는 것보다는 서술 문단을 단락별로 구분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화젯거리) 논리적 응집력을 배가시켜주고 여백에 따른 깊은 사려의 기회를 만들어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독자의 감응을 촉발하는 전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분단은 행-화행-소단락-문단-분단(결)의 거듭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므로 이를 결?이라는 말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사는 서사-본사-결사의 3사 구성에서 본사 부분이 4개의 분단 곧 결로 구성되는 것을 현대가사 구성 규칙으로 제시할 수 있겠다.
---p.380
수필은 문文의 영역에 속해 있지만 수필 역시 전술 장르이기 때문에 무언가 화젯거리를 알리고 전달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는 점에서 가사와의 동질성을 지닌다. 하지만 급박하고 조석변개의 시대인 현대에 있어 고전류의 수필, 곧 교훈적. 이념적 전달이 주가 되는 의론議論류와 사실과 경험의 서술이 주가 되는 기술記述류의 수필은 한계를 가진다.
한편, 가사로 쓰는 수필 형식의 운용은 어떤 모양새를 취해야 바람직할까. 여기서 우리는 기야르Guerard의 장르 이론을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는 문학적 형식form과 정신spirit을 구분함으로써 순수장르에만 집착해왔던 종래의 독단론에서 벗어나는 장르 체계를 유연하게 세운 바 있다. 즉 문학적 환기의 양식으로서의 ‘형식’과 상상적 세계로서의 ‘정신’을 구분하여 장르의 복합 문제를 거론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사로 쓰는 수필’은 가사를 수단으로 하면서, 그 지향점은 수필을 쓰는 것이므로 외현적 모습은 수필이 되어야 하고, 내면적 정신은 가사가 되어야 함을 말해준다. 즉 수필을 장르 형식으로 하고, 가사를 장르 정신으로 하는 결합이어야 할 것이다.
---p.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