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

$17.00
Description
프랑스 예술문학훈장 수훈 · 괴테상 · 펜/나보코프상 수상 시인
현대 아랍 모더니즘 시 운동의 정점
아도니스 대표 시집 출간
현대 아랍 시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아랍 세계 최고의 현존 시인” 아도니스의 대표 시집 《다마스쿠스인 미흐야르의 노래(Songs of Mihyar the Damascene)》가 은행나무세계문학 에세 29번으로 출간됐다.
1961년, 국제적인 도시 베이루트에서 발표된 이 시집은 아랍 세계 모더니즘 시 운동의 정점으로 널리 평가받았으며, 1950년대까지 아랍 시를 지배해온 경직된 형식적 구조로부터의 급진적 탈피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T.S. 엘리엇과 니체 같은 서구의 영향뿐만 아니라 아랍 시의 깊은 전통과 역사까지 끌어온 시인은 아랍 시의 형식과 주제를 전례 없는 방식으로 탁월하게 변형해 문화적·시적 전통에 대한 심오한 재평가를 촉발했다.
저자

아도니스

Adonis,1930~

1930년시리아에서알리아흐마드사이드이스비르(ʿAlīAḥmadSaʿīdIsbir)로태어났다.1950년대부터시인이자평론가로활발하게활동하였으며,아랍전통정형시‘까시다’의관습에서벗어나자유로운형식과주제,일상언어를시에도입한그의과감한시도는현대아랍시에대변혁을일으켰다.시리아에서진보정당활동을했으나정치적이상이좌절된뒤레바논으로이주했고,이후레바논내전을피해프랑스파리로망명하여1985년부터현재까지파리에서살고있다.17개이상의언어로번역된그의저서에는《재와장미사이의시간》(1970),《포위된성의책》(1985),3권으로구성된《책》(1995~2002),《예루살렘협주곡》(2012),비평서《아랍시학입문》(1985),《수피즘과초현실주의》(1995),《폭력과이슬람:후리아압델우아헤드와의대화》(2016)등이있다.오비디우스와생장페르스등여러시인의작품을아랍어로번역했고,프랑스예술문학훈장,괴테상,펜/나보코프상등국제적으로중요한문학상을다수수상했으며,몇년째가장유력한노벨문학상후보중하나로꼽히고있다.

목차

낯선말[言]들의기사
시편(詩篇)
별이아니다
미흐야르는왕이다
목소리
또다른목소리
그의눈이태어난다
나날
죽음으로의초대
목소리
노래들의가면
메디나의조력자들
신약(新約)
메아리와외침사이에

하늘이끝나는곳
미흐야르의얼굴
당혹감
그는자기손안에서잠든다
그의눈은담고있다
낮의쌍둥이
낮의바람
타인들
야만적인성자


흙먼지의마법사
시편
상처
상실

타락
대화
죄의혀
바람의왕

심연
어느신이죽었다……
나에게는나만의비결이있다……
그대의눈은나를보지못했다
대화
현존
일곱날
오르페우스
마법의땅
환시(幻視)
여행
우리에게남겨다오
나는나의나날을내맡겼다
눈물의다리
나에게한계란없다
장벽들
고독한땅
소망
나는그대에게말했네……
패배
그대는그저보기만하면된다
의자
등불
나는오디세우스를찾는다
오래된나라
돌아갈곳없는땅
오늘나는내혀를가졌다
대지
먼곳을위한언어
번개
나의그림자와대지의그림자
오디세우스

죽은신
시편
돌거울
노래
마지막으로한번
두번째땅
고백
기도
여행자
벼락
침묵이끝난후
신성한늑대
아이의발
천둥의돌
길잃은얼굴로
나는땅을창조한다
배신
조개껍질
죽은신
제물
시시포스에게
신은자신의비참함을사랑한다
한장면
광기의바람
그대에게는선택의여지가없다

이람의기둥들
시편
환시
도시
목소리
매춘부
주문
두구의시신
황금시대
사물들
모래로자신을치장하라
도시
그곳이나의나라가될지도모르기에
나의땅을위해
광기의황홀함

먼얼굴
목소리
환시
샤드다드

하찮음의시대
시편


우리사이에는말이없다……
작별
죽음
빛나는바람
갇힘
부재의땅
편지
방랑자들
상실
태양의귀환
이글거리는돌
깃발들
홍수
하찮음의시대
도시

세상의가장자리
시편
망토
나의지평선은하나의약속
동방의아름다움
나의불안이여
사물들의어둠속에
별들
산고(産苦)
하나
죽음을위한두개의노래
나는의미를찾는다
선견자
욕망
길들
나는빛과함께산다
여행
한계
세상의가장자리
아담
돌의섬
까마귀깃펜
새벽은제실을끊고

너는누구니?
새로운노아

다시태어난죽음
불멸의애가
우마르이븐알카타브를위한애가
아부누와스를위한애가
알할라즈를위한애가
바샤르이븐부르드를위한애가
애가
애가
오늘날을위한애가
첫번째세기를위한애가

옮긴이해설자유로운자유의변주곡

출판사 서평

“아랍세계최고의현존시인”
_〈가디언〉

“아랍근대성의가장설득력있는대변자이자탐구자”_에드워드사이드(문화비평가)



전복적이고해체적이며자유로운
20세기아랍시의이정표

나는그들에게말하리라,우리는실망에게고개숙이지않은채,/신의말씀에도귀기울이지않은채방주에오른다고./우리의약속은죽음,/우리의해안은친밀한절망,그리고우리는그것을받아들인다,/우리가건너는쇳덩이같은물로얼음같이차가워진바다처럼,/그바깥쪽경계를향해애써나아가며,/우리는신을아랑곳하지않고떠난다,/우리는다른주님,새로운주님을갈망한다.
_‘새로운노아’에서(219~220면)

아도니스의세번째시집인《다마스쿠스인미흐야르의노래》는기존시학의틀을확고히깨뜨리고시적언어의새로운방향을제시함으로써아랍문학계에서영문학계의《황무지》나독문학계의《두이노의비가》에필적하는위상을지닌다.(흥미롭게도시인은이시집을집필하는동안《황무지》번역작업에도참여했다.)
7개의장으로구성된159편의주로짧은서정시연작(첫6개장은‘시편’으로시작하며,마지막장은9편의짧은‘애가’연작이다)에서시인은비서사적파편들의연쇄혹은소용돌이를통해서정시를‘나’로부터해방하고,자신의작품전반에걸쳐울려퍼지는관심사를드러낸다.시집그자체의독창성을선언하면서도거의모든페이지에서고전이나꾸란,성경등의원천을끌어낸다.환상적인환희와강렬한우울이공존하는이시집은황폐함과불모의세계를그려내며,폐허속에서부활의실마리를찾아헤맨다.
시집은전통적인이야기의전개를뒤집거나복잡하게재구성한재해석으로가득차있다.‘새로운노아’(217~220면)의노아는인류와신사이의언약을갱신하지않기로결심하고신이몰살하려했던불신자들과교감한다.‘샤드다드’(156~157면)에서는꾸란에서회개하지않는인류를상징하는장소로언급된이람이영웅적인저항의중심지가된다.시집의마지막을장식하는일련의짧은애가들에서시인은당대권력자들에의해검열당하고처형된고전시인들의계보를짚어내며,그대열에자신을포함한다.이러한재해석적재독은아도니스의시와비평의특징이다.

내폐부는나의시,내두눈은나의책.//나는노래하고죽은시인,/말의겉껍질아래서/번들거리는거품의해안에서:/시인들의얼굴아래서,/새들과하늘의여러끝자락을위해,/나는이불타버린애가를남겼네._‘첫번째세기를위한애가’에서(257~258면)

아도니스의시적페르소나
다마스쿠스인미흐야르

그는사물들의물리(物理)다-그는그것들을알고,그것들에게누설되지않을이름을붙여준다.그는실재이자그것의정반대,삶이자삶아닌것이다.//(…)//그는물러섬없이부는바람,근원으로돌아가지않는물이다.그는자신의형상대로자기족속을창조한다-그에게는조상이없으니,그의뿌리는그의발걸음속에있다._‘시편’에서(19~20면)

시집의중심에는웅장하면서도헤아릴수없는신비한인물‘미흐야르’가자리하고있다.11세기이란의시인‘다일람인미흐야르’와유사하다는평가도있지만,시인은니체의시적페르소나인자라투스트라와의유사성을강조했다고한다.이시집에서미흐야르는비정통적인예언자로,서정적인묵시록의파편들을읊는다.

내일,내일봄의불길속에서/그대는알게되리라,내가무리의도살자임을,/그대는알게되리라,내가씨뿌리는자임을,/내일,내일그대는그대자신의두눈으로나를보게되리라.
_‘그대의눈은나를보지못했다’에서(66면)

미흐야르는먼지와황폐함이가득한풍경을가로지른다.그는자신이“모래처럼무너지고아연처럼융해되는시대,구름이‘구름떼’라불리고금속이‘지성’이라불리는시대,복종과신기루,우상과허수아비의시대,탐욕의시대,영원한쇠퇴의시대”(47면)에살고있다한다.하지만옛세상과그질서가죽었거나죽어가고있다해도,그흔적은여전히미히야르의절제된리듬과힘있는언어속에살아남아있다.

그는구름더미아래로나아간다/낯선문자들의기후속에서/의기소침한바람들에게자신의시를건네며,/구리처럼거칠고매혹적인,//돛대사이로물결치는언어여,/낯선말들의기사여.
_‘신약’에서(32면)

“하나의주제와수많은변주”
아름답고완벽하게표현된아랍시문학의걸작

이시집의세계는하나의주제즉미흐야르를중심으로바람,구름,거울,돌,불,깃발,번개,눈꺼풀등과같이비교적적은수의명사들로구축되어있으나결코고정되고경직된세계가아니다.오히려그것은끊임없이변주되는세계다.“사물들의물리(物理)”(19면)인미흐야르는변화의원리인것이다.

나는천둥의돌/그리고사라진갈림길을발견하는신./나는달아나는구름과비극적인비의눈꺼풀에/매달린깃발.//나는홍수와불처럼나아가는자,/흙먼지와하늘을뒤섞는방랑자.//나는번개와천둥의혀._‘천둥의돌’에서(58면)

“혁신적이면서도전통적이고반종교적이면서도신화적이며반항적이면서도포용적인”시인아도니스의이‘노래’는고전적이면서도현대적이며친숙하면서도낯설고어지러울정도로다양한목소리들이아름답고완벽하게표현된,아랍시문학의걸작이다.




■옮긴이의말

《다마스쿠스인미흐야르의노래》는거기적힌글자들의상공에흐르는망명의기운으로가득한책이다.(...)시들은각기완성도를지니지만,이미설명했듯이이시집을읽는재미는대체로반복되는단어들혹은이미지들이페이지를넘어갈때마다자유롭게변화하는것을느끼는데있다.그변주들이하나의주제를풍요롭게한다.한권의시집으로통독해야하는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