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학생 독자들은 다문서를 어떻게 읽는가? (탐색･통합･비판 중심의 읽기 교육을 위하여 | 양장본 Hardcover)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글 읽기를 생각해 보면 한 순간도 단 하나의 글만 읽는 경우는 없다. 동시에 여러 개의 글을 읽기도 하고 시간차를 두고 여러 글을 읽기도 한다. 여러 글을 읽는다는 뜻을 지니는 ‘다문서 읽기’는 글 읽는 삶을 살아가는 자라면 누구나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꼭 애독자가 아니더라도 최근 급격한 정보화 사회에서 독자들의 읽기 대상은 더 이상 주어진 하나의 책이나 글에 국한되지 않으며, 그들이 직접 찾으면서 임의적이든 의도적이든 접해 읽는 수많은 글로 확장되었다.
이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문식 환경의 변화이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읽기의 장에는 수많은 글이 난무한다. 전통 사회로 따지자면 우리들은 24시간 내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살아가는 셈이다. 인터넷에서는 더 많은 유형, 더 많은 자료, 심지어 원치 않는 글, 믿을 수 없는 글, 과제와 관련 없는 글들을 독자의 의지나 의도, 선택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접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인터넷의 바다에 푹 빠져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읽으라고 가르쳐야 할까? 이것이 이 책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물음이다.
1장에서는 다문서 읽기 연구가 왜 필요한지, 다문서 읽기의 개념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다문서 읽기가 담화 종합, 주제 통합적 읽기, 상호텍스트적 읽기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제시할 것이다. 2장에서는 이 책에서 논하는 디지털 시대의 다문서 읽기의 토대 이론들을 살핀다. 단일문서 내 정보 탐색 연구, 정보 통합 중심의 전통적 다문서 읽기 연구, 디지털 텍스트 읽기 연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면서 텍스트 읽기의 영향 요인(텍스트, 독자, 맥락)이 다문서 환경으로 오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펴본다.
3장에서는 연구 방법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이 책에서 활용하는 연구 방법이 조사 연구와 실험 연구인 만큼 연구 도구와 절차를 상세하게 보고하여 결과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4장에서는 실험 결과를 다문서 읽기 양상으로 보고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중･고등학생 독자 14인의 인쇄 텍스트와 디지털 텍스트 읽기 특성을 정보 탐색･통합･비판 과정에 기반하여 분석한 후 읽기 수준을 상･중･하로 구분하여 그중 능숙한 다문서 읽기를 보여준 독자들을 중심으로 학교나 교육과정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문서 읽기 전략을 제안한다.
5장에서는 4장에서 도출한 연구 결과와 국내외 교육과정 분석을 바탕으로, 교육 내용 체계화의 방향 및 근거를 제시하고 교육 내용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다문서 읽기 교육의 목적 및 목표, 교육 내용 체계, 교육 내용 요소 및 성취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들, 후속 연구로 제안할 만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을 종합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문서 읽기라는 주제가 최근 ‘주제 탐구 독서’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차기 국어과 교육과정이나 정책 개발 등에도 활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