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

재료의 산책, 두 번째 이야기

$24.00
저자

요나

저자:요나
‘재료의산책’이라는이름으로활동.식당,워크숍,출간,유튜브등여러가지모양으로제철재료를기록한다.《요나의키친》과《재료의산책》을출간했고,《애쓰지않는요리》를번역하였다.

목차

part1.3,4,5월
3월
부추순두부달걀국―따뜻한순두부에달걀을풀고두메부추를올리다
금귤부추샐러드―부추를금귤청과참기름에버무리다
꽃다지튀김―봄을튀기다
쑥현미버무리―쑥과늙은호박고지를현미쌀가루에버무려찌다
4월
봄나물리소토―여러가지봄나물을섞어리소토로만들다
비파콩포트―동그란비파에화이트와인을부어끓이다
비파팔각등심조림―비파콩포트와간장으로돼지고기를조리다
5월
풋마늘레몬파스타―풋마늘과레몬소금으로향긋한파스타를말다
뽕잎순청란통밀부침개―뽕잎순을청란과통밀가루로부치다
도다리산초카르파초―래디시와산초열매장아찌를도다리에올리다
고사리죽순솥밥―햇고사리와죽순을넣어밥을짓다

part2.6,7,8월
6월
완두콩후무스와당근오븐구이―완두콩을부드럽게갈고당근을노릇하게굽다
코코넛호박꽃전―호박꽃을코코넛오일로부치다
노랑비트와노랑주키니의바질샐러드―주키니와비트를얇게썰어바질페스토를올리다
7월
쿠카멜론피클―쿠카멜론을식초에절이다
하지감자롱빈샐러드―삶은감자와롱빈을스파이스에버무리다
부드러운가지구이―구운가지의껍질을벗기다
오쿠라낫또덮밥―오쿠라를데쳐서따뜻한밥위에올리다
8월
천도복숭아러스틱파이―햇통밀로천도복숭아파이를굽다
늦여름의가지타코―가지를튀겨늦여름의타코를만들다

Part3.9,10,11월
9월
시금치호박프리타타―가을채소를빼곡히넣어프리타타를굽다
포도한천젤리의무화과샐러드―포도를투명하게굳혀샐러드위에올리다
청귤고추살사와새우튀김―튀긴새우위에고추와청귤즙을뿌리다
10월
우엉구이와수박무절임의샐러드―무를소금물에절이고우엉을두드려굽다
버섯올리브페스토파스타―버섯과올리브를갈아페스토로만들다
11월
홍시발효소스와유자청의차요테무침―홍시를발효시켜차요테에버무리다
가을무수프―무를천천히볶아부드럽게갈다
우엉고구마크로켓―미소에절인우엉과구운고구마를튀기다

part4.12,1,2월
12월
땅콩호박푸딩―땅콩호박에달걀을더해굽다
대파치즈토스트와천혜향알배추샐러드―부드럽게삶은대파와치즈를녹여내다
냉이차조완탕―다진냉이를얇은만두피에넣어빚다
1월
곶감체다사브레―쫀득한곶감과짭조름한치즈를바삭하게굽다
구운양배추롤과캐슈크림―달달하게구운양배추롤위에캐슈너트를갈아올리다
2월
발효레몬소금―레몬을소금에절여두다
딸기보리허브샐러드―삶은보리와딸기를오일에버무리다
돼지감자구이―돼지감자를찌고굽다
레몬마요네즈―레몬즙을내어상큼한마요네즈를만들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요리에고민이될때는가만히창밖을바라본다.
입춘부터대한까지,소리없이흐르는창밖의풍경은지금무엇을먹어야할지알려준다.
어떻게요리할지헷갈릴때는나의소리에귀를대어본다.
우리의몸은때로는생으로,때로는알맞게익혀먹는것을원하고있다.

음식은자연의순환고리위에놓여있다.
나에게요리란흙과인간의연결을관찰하고잇는작업이다.
세상의일부를담아낸작은그릇너머로더넓고,더깊은탐험이안내되기를.

-<프롤로그>중에서.

봄에여럿이모이는날이있으면빠지지않고내는쑥버무리.오늘은작년가을말려두었던늙은호박을넣어쪄본다.모락모락김이피어오르는찜기를여럿이둘러싸고호호불며뭉쳐먹는재미가좋다.왁자지껄한기억이남아있어서일까.식어도맛이좋은다른떡들과달리쑥버무리는식으면외로운맛이난다.
-<쑥과늙은호박고지를현미쌀가루에버무려찌다>


뜨뜻이달군프라이팬에기름을얇게바르고도톰한돼지고기를취이익.노릇하게구워진고기위에비파콩포트국물한국자,물한컵,간장쪼로록,생강과팔각한조각씩을넣어조린다.달콤짭잘하게간이밴고기를접시에건져내고남은국물에비파몇알을조려낸다.참나물이파리를무심히뜯어솔솔.갓지은따뜻한밥위에올려덮밥처럼먹으면조려낸국물까지깨끗이비울수있다.
-<비파콩포트와간장으로돼지고기를조리다>

서서히더위가사그라드는것이느껴져서둘러시장에서여름의재료를끌어모았다.손이차가워지고,땅이딱딱해지면타코와같은여름음식들은자연스레생각이나지않을테니까.작년겨울검정밀을우연히알게된후로눈이훌쩍높아졌다.검정밀은색감도멋들어지지만백밀과는또다른고소함의매력이있다.검정밀로토르티야를반죽하면화려한여름채소에어울리는점잖은도화지를구울수있다.
-<가지를튀겨늦여름의타코를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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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요리는무엇인지,삶은어디로흘러가는지알수가없다.
어쩌면답은알아낼수없을것을알고있는지도모른다.

그럼에도목적없이산책을떠나듯삶의구석구석을거닐것이다.
아름다운자연의결과물을보듬으며행복하고,슬퍼하고싶다.
짧은사계의기록이누군가의곁에서산책의벗이되기를바라며.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