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해방 일지 : 고통이 만연한 우리 사회,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는 법

트라우마 해방 일지 : 고통이 만연한 우리 사회,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는 법

$13.44
저자

심민영

저자:심민영
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대학원에서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서울대학교병원에서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뇌영상학분야의임상강사를지냈고,밴더빌트대학병원연수를거쳐현재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국가트라우마센터장을맡고있다.
2013년부터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재난정신건강부서를통솔하며,경기도안산시통합재난심리지원단유가족지원팀장,메르스심리지원단장,가습기살균제피해자정신건강지원단장,강원도산불통합심리지원단장,헝가리유람선침몰사고통합심리지원단장,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이태원사고통합심리지원단장을역임했다.
대표적인PTSD치료기법인지속노출치료와안구운동민감소실재처리요법(EMDR)공인치료자이며,국내에서유일한지속노출치료의지도감독자이다.대한정신건강재단재난정신건강위원회,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대한정서인지행동의학회이사를맡고있다.
재난심리지원과트라우마의병태생리와치료효과에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고,『재난과정신건강』『행동의학』『근거기반심리치료의이해와실제』『자살예방의모든것』의집필에참여했으며,트라우마에세이『그대의마음에닿았습니다』의공동저자이다.

목차

추천사···5
프롤로그···8

1장트라우마가도대체무엇이길래
(1)트라우마는어떻게형성되는건가요···15
(2)트라우마의종류에따라증상이다른걸까요···21
(3)우리의몸에어떻게영향을미치나요···29
(4)왜시간이흘러도우리를끊임없이괴롭힐까요···35

2장트라우마는어떻게우리의삶에스며들까
(1)“이런일은남의얘기인줄만알았어요.”···43
-샌프란시스코아시아나항공기추락사고,세월호침몰사고
(2)“‘감염병전파자’취급이가장상처로남았어요.”···51
-메르스유행,코로나19유행
(3)“자연앞에서인간은한없이작고무력한존재예요.”···62
-강원도산불,지진
(4)“분노와슬픔,두려움,무력감이뒤엉킨현장이었어요.”···69
-이태원사고(10.29참사)
(5)“이제는‘너무춥고,덥다’로그치지않아요.”···77

3장트라우마처방전이바로여기에있다
(1)첫번째_나만이렇게힘든가요···85
(2)두번째_과거의나를마주할용기를내다···94
(3)세번째_마주하고이해하고돌보다···102
(4)네번째_치료에도골든타임이존재한다···110
(5)다섯번째_나를포기하지말자···118
(6)여섯번째_더나은사회를위하여···125

4장더불어살아가는우리에게전하다
(1)나그리고우리를지키는방법이있다면···137
(2)나와는관계없다는착각,‘가짜안전’이아닐까요···144
(3)가득찬양동이에는한방울만떨어져도넘칠텐데···149
(4)진정한애도를위해용기를내어상실과마주하기···157

에필로그···164

출판사 서평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자정신과전문의가들려주는
우리가트라우마를마주하고회복하는길

트라우마란무엇일까.트라우마가나의삶에스며들어평범하고평온했던내일상을뒤흔드는일이나혹은나의주변사람들에게일어날거라생각을하고사는사람들이얼마나있을까.하지만불행은예고없이찾아오는법.미디어를통해사건·사고를접하면서도이는나와는관계없다는우리의생각을깨고트라우마는다양한모습으로찾아온다.

이처럼트라우마는소수에게만찾아오는특별한불운이아니라,누구나살면서한번이상맞닥뜨리게되는인생의불청객이다.(p15)

원치않던일을마주하고괴로워하는당사자들은하나같이입을모아자신을탓한다.하지만조금만용기를내어고통의실체를마주하면비로소그안의내가보인다.마주할용기도,이겨낼힘도,또누군가를위로할따뜻한마음도우리에게있다고이책은말한다.직접당사자들을마주하며느낀생각과사실을통해간접적으로우리사회에‘처방’을내려준다.

여느이들과같이‘안전’이라는걸당연하게여기고살아왔다는저자는올해로11년째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트라우마로고통받고있는사람을만나고있다.책의시작에서“지금은저는삶의유한함을자주생각하며가족의소중함과인간이갖고있는회복력의경이로움을알게되었다.”(p8)라고고백한다.트라우마는인생의한부분임을받아들이고나아갈수있음을단단한목소리로말한다.

인생의불청객,트라우마
오늘도우리는회복을위해조금씩나아갑니다

트라우마는갑작스러운사고와재난,범죄,성폭행,부고등큰위협의‘빅트라우마’도있지만,이와는상대적으로자주접하게되는사건들도있다.학창시절의따돌림,미세한차별과모욕,갈등,사랑하는사람과의이별등‘스몰트라우마’라고분류되는일상속의상처다.또우리사회전체에일어난큰규모의사건을말하는‘집단트라우마’가있다.개인이아닌공동체에벌어진일을접하고도우리는심각한고통과일상생활에어려움을느낀다.

그러면우리는어떻게회복에가까워질수있을까.트라우마의회복은당사자들이이뤄내는것이며놀랍게도많은사람들은트라우마경험을자신의한부분으로받아들이고삶을살아나간다.이과정에서‘외상후성장’을이루어내기도한다.하지만혼자만의힘으로이겨낼수는없으며,안전한환경에서주변으로부터공감과위로를받게된다면회복의과정이더욱원활해진다.

이책에는그회복의길을묵묵히지켜본이의생생하고도묵직한이야기가담겨있다.트라우마를능숙하게다루는사람은아무도없을것이다.나만이렇게힘든것인지자책하고자신의노력을평가절하한다.타인에게는베푸는다정이자기자신에게는행하지못하며괴로워한다.나를가장아끼고돌봐야하는것은나자신임이분명한데도말이다.나를마주할용기를내고자신의내면에반짝이는부분을발견하고주변과나눈다면트라우마는비로소힘을잃게된다.회복의골든타임을놓치지않기위해필요한적절한도움을받는것도회복을촉진시킨다.그렇게누군가자신만의동굴에서나와다시세상으로나아가려고할때우리는그곁에서따듯한손길을내어주어야한다.

공감과연결의힘은강력한힘을갖고있다.혼자가아니라더불어살아가는우리는,나혹은타인의회복을응원하며연대하고보호해주는사람들속에서‘진짜안전’을위해나아가야한다.

몸과마음이지친상태,소진(번아웃)된상태에서마주한경미한사건으로도고통받는이들은자신만의위험수위를정확하게알고스스로를돌봐야한다.사랑하는사람,반려동물,더나아가배속의아이를먼저떠나보낸상실앞에서마음의고통을겪고죄책감과좌절감,분노까지느끼는이들이건강한애도의여정을밟아나가기위해서는대상이누구이든무엇이든상실로써인정받을수있는사회가되어야한다.

저자는책의말미에서이태원참사생존자의말을빌려당부한다.“우리서로에게조금더다정해지면어떨까요?”

이책을쓰며그동안재난현장에서만났던사람들과진료실에서만난환자들의얼굴이주마등처럼스쳐지나갔습니다.지금그분들은긴여정의어디쯤을걷고있을까생각해봅니다.주춤할때도있고난관을만나잠시뒷걸음치기도하겠지만,그들이지금도여전히계속나아가고있을거라고믿습니다.(p164-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