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굴링 : 발리인의 소울푸드 - 루스터 총서 1

바비굴링 : 발리인의 소울푸드 - 루스터 총서 1

$13.00
Description
제단에서 식탁으로
바비굴링에 담긴 발리사회의 희로애락
한국인이 발리섬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반복되는 지친 일상을 뒤로한 채 훌쩍 떠나고픈 꿈의 휴양지이거나 인생의 새 막을 시작할 달콤한 신혼여행지 그 어디쯤일 것이다. 그러나 15년 동안 발리섬을 자주 드나들었던 저자에게 발리는 완전히 다른 경관으로 다가온다. 저자에게 발리섬이란 매캐한 연기로 가득한 야자 껍데기 화로에서 구워낸 통돼지구이요리 ‘바비굴링(babi guling)’을 맘껏 맛볼 수 있는 곳이자, 연중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힌두의례’를 일상으로 사는 발리인 친구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슬람사회이지만 발리섬은 예외적으로 주민 대다수가 힌두교를 믿는 ‘힌두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발리인들은 무슬림들에게 혐오인 ‘돼지’를 일상에서 관행적으로 소비한다. ‘바치다’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왈리(Wali)’에서 유래했다는 발리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 발리인의 일상적 의례활동에서 신을 위한 제물과 그것이 의례적으로 소비되는 과정은 발리사회를 읽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발리섬을 ‘신들의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신께 바친 뒤에라야 의례에 참석한 공동체 구성원들과 나눠 먹을 수 있었던 이 성스러운 제사음식은 ‘언제부터인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제 바비굴링은 의례가 아니더라도 식당 문만 열면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는 일반음식이 되었다. 더 나아가 내외국인 방문객을 상대로 하는 바비굴링 비즈니스는 발리 경제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저자는 성스러운 ‘제단’에서 세속의 ‘식탁’으로 간 발리사회의 바비굴링에 주목했다. 이 글은 바로 발리인의 종족음식인 바비굴링에 관한 민족지로, 저자의 수년간의 현지 경험과 현지 조사를 기반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발리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음식은 전통적으로 많은 문화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바비굴링은 한국인의 김치와 같은 민족문화적 정서와 향수를 담고 있는 발리사회를 대표하는 요리이다. 김치를 빼놓고 한국의 문화를 설명할 수 없듯이 바비굴링을 빼놓고는 감히 발리사회를 논할 수 없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바비굴링을 겹겹이 둘러싼 중충적인 여러 문화요소들을 한 겹 한 겹 벗겨나가다 보면 발리사회의 문화적 관행과 관념이 읽히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상경

저자:장상경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학사,인도네시아문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으며,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발리지역학으로국제지역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산림청산하국책연구기관인국립산림과학원기후변화연구센터에서연구원으로근무하면서인도네시아산림정책을연구하였다.영산대학교에서전공으로인도네시아언어·문화를강의했으며,현재는부산대학교,아세안문화원,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인도네시아언어와문화를강의하고있다.

주요관심분야는인도네시아언어문화와물질문화이며,특히인도네시아음식문화및산림에관심을두고연구하고있다.

「인도네시아의새로운산림거버넌스:KPH와지역사회의산림파트너십」,「인도네시아산림모라토리엄분석:산림거버넌스를중심으로」,「인도네시아발리돼지고기소비의이데올로기적표상:발리사회결속과저항의도구‘돼지’」,「제단에서식탁으로인니발리섬돼지고기토속요리바비굴링사례연구」,「인니발리사회의의례적돼지고기소비관행:띰브라마을의사례를중심으로」등의연구물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한국인은‘김치’,발리인은‘바비굴링!’
제2장‘관념’에서‘일상’으로:돼지와인간
혐오의돼지,숭배의돼지
인도네시아의돼지
발리의돼지
고대발리인과돼지
제3장‘제단’에서‘식탁’으로:발리의돼지고기소비
문헌에묘사된바비굴링
바비굴링의세속화
제4장현대발리사회의의례적바비굴링소비:띰브라마을의사례
신,인간그리고의례음식
천여마리의바비굴링의례

나가며

출판사 서평

제단에서식탁으로
바비굴링에담긴발리사회의희로애락

한국인이발리섬하면떠올리는이미지는반복되는지친일상을뒤로한채훌쩍떠나고픈꿈의휴양지이거나인생의새막을시작할달콤한신혼여행지그어디쯤일것이다.그러나15년동안발리섬을자주드나들었던저자에게발리는완전히다른경관으로다가온다.저자에게발리섬이란매캐한연기로가득한야자껍데기화로에서구워낸통돼지구이요리‘바비굴링(babiguling)’을맘껏맛볼수있는곳이자,연중쳇바퀴처럼돌아가는‘힌두의례’를일상으로사는발리인친구들이살아가는공간이다.

인도네시아는무슬림이대다수인이슬람사회이지만발리섬은예외적으로주민대다수가힌두교를믿는‘힌두사회’이다.그렇기때문에발리인들은무슬림들에게혐오인‘돼지’를일상에서관행적으로소비한다.‘바치다’라는뜻의산스크리트어‘왈리(Wali)’에서유래했다는발리의어원에서도알수있듯발리인의일상적의례활동에서신을위한제물과그것이의례적으로소비되는과정은발리사회를읽어내는중요한요소이다.발리섬을‘신들의섬’이라고부르는이유도이때문이다.
그러나과거신께바친뒤에라야의례에참석한공동체구성원들과나눠먹을수있었던이성스러운제사음식은‘언제부터인가’,‘어떤이유에서인지’세속화의길을걷고있다.이제바비굴링은의례가아니더라도식당문만열면언제든지사먹을수있는일반음식이되었다.더나아가내외국인방문객을상대로하는바비굴링비즈니스는발리경제의주요한수입원이되고있다.

저자는성스러운‘제단’에서세속의‘식탁’으로간발리사회의바비굴링에주목했다.이글은바로발리인의종족음식인바비굴링에관한민족지로,저자의수년간의현지경험과현지조사를기반으로잘알려지지않은발리사회의역사와문화를흥미롭게풀어낸이야기이다.
음식은전통적으로많은문화에서중심적인역할을해왔다.바비굴링은한국인의김치와같은민족문화적정서와향수를담고있는발리사회를대표하는요리이다.김치를빼놓고한국의문화를설명할수없듯이바비굴링을빼놓고는감히발리사회를논할수없다.저자가이끄는대로바비굴링을겹겹이둘러싼중충적인여러문화요소들을한겹한겹벗겨나가다보면발리사회의문화적관행과관념이읽히는놀라운경험을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