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국문본 (양장본 Hardcover)

부의 국문본 (양장본 Hardcover)

$180.00
Description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이자 실학자 이덕무의 고전소설.
저자

이덕무

이덕무는조선후기『관독일기』,『편찬잡고』,『청비록』등을저술한유학자이자실학자이다.1741년(영조17)에태어나1793년(정조17)에사망했다.독학으로경서와사서및고금의기문이서에통달했다.문장도뛰어나명성이중국에까지알려질정도였다.북학파실학자들과깊이교유했고중국고증학대가들의저서에심취해서장관으로연경에가서청의문물에대해자세히기록해오고고증학관련책들도들여왔다.서자여서크게중용되지못했으나규장각검서관으로서많은서적의정리와교감에종사했다.글씨와그림에도뛰어났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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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에창작된소설을가리키는국문학용어.고전소설.

그당시에는소설을패설(稗說)·고담(古談)등으로도일컬었으며,국문으로된것은언패(諺稗)·언서고담(諺書古談)등으로지칭하였다.우리말명칭은고담과같은뜻인이야기책이었다.

신소설이나오게되자이것과구별하기위하여고소설을고대소설이라칭하게되었다.학술적인용어로서고대소설·고소설·고전소설·이조소설등도함께쓰이는데,그가운데고소설을표준으로삼을수있다.

소설사의단계가고소설·신소설·현대소설로전개되어왔다고보면,고소설은첫단계의소설이다.고소설은산문으로기록된서사문학이라는점에서고전설화나서사무가와구별된다.

주인공이상대역이나주위상황과의관계에서상호우위에입각하여심각하게대결을벌이는,구체적인경험에입각한이야기로서비교적길게이어지므로문헌설화와도다르다.

현실생활에서생겨나는갈등에관심을가지고,흥미와교훈을찾을수있는서사문학의읽을거리를요구하게되자소설이형성되었다.그런데고소설은신소설이후의소설과몇가지점에서차이가있다.

한문본과국문본이공존하고,대다수가필사본으로유통되었으며,중국을무대로한것이국내를무대로한것보다많다.현실적경험을다루되초경험적인전제를개입시키기일쑤이고,사실적인표현의성장에일정한한계가있다.

고소설은15세기후반에김시습(金時習)의<금오신화金鰲新話>에서시작되었다.<금오신화>는다섯편의단편이수록된작품집인데,죽은사람과사랑을하고꿈에서소원을이루는것같은초경험적인요소를지닌이야기를한문으로다루었다.그러나고독하고불우한주인공이삶의보람을찾기위한노력을심각하게그리고있어비슷한유형의설화에서는찾을수없는독특한의미를지녔다.

국문소설은허균(許筠)이17세기초에지었을것으로보이는<홍길동전>에서시작되었다.서자로서받는설움에불만을품고출가한홍길동이도둑의무리를이끌고나라에반역하다가섬나라왕이된다는이작품은영웅소설의연원을이루었다.그뒤국내를무대로한영웅소설로는<임진록壬辰錄>등이,중국을무대로한영웅소설로는<조웅전趙雄傳>등이다수나타나널리읽혔다.

17세기후반김만중(金萬重)이<구운몽九雲夢>과<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를내놓아소설의발전을가속화시켰다.이두작품은내용에서나문체에서나사대부취향의고급문화가소설과접합될수있게하고,소설은허황되고난잡하므로금해야한다는주장을누그러뜨리는논거를제공하였다.

이두작품을비롯한중국무대,사대부취향의작품들중의상당수는국문본과한문본이함께있어두층의독자를가깝게하는구실을하였다.<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옥린몽玉麟夢>·<옥루몽玉樓夢>등국문본도있으면서작자를알수있는것들이그런계열을이룬다.

그런데<숙향전淑香傳>·<운영전雲英傳>같은것들은국문본과한문본이공존하지만,사대부가문에서일어난일이아닌고독한여주인공의운명을다루었으며,작자는알수없다.국문본과한문본이서로번역되어함께읽힌작품군이고소설의중심을이루었다하겠으나,거기포함되지않은것들이더많았다.

한문소설이기만한것은실제인물의행적을다룬전(傳)과내용에서뿐만아니라서술방법에서도명확하게구별되지않아범위를정하기어렵다.그런작품이헤아리기어려울정도로많은가운데18세기후반박지원(朴趾源)의작품이독특하여높이평가된다.

<허생전許生傳>에서는남산골샌님이장사꾼으로나서서나라의형편을진단하였다하고,<양반전兩班傳>에서는시골양반의몰락을그리면서양반의허실을문제삼았다.그밖의다른작품을통해서도당대의현실을사실적으로다루고풍자하였는데,김려(金鑢)와이옥(李鈺)도이와상통하는작품을다수남겼다.

전이나야담에의거한한문소설은세태를풍자하는데주안점을두었으며,중국을무대로하지않고,유교도덕을표방할필요가없던점이국문소설과달랐다.<오유란전烏有蘭傳>같은것은작자를알수없는필사본으로만전해지는데,그런작품의풍을이은세태풍자소설이다.

그런가하면,한문소설고유의성격에서벗어나국문소설이라야어울릴수있는복잡한사건을초경험적인요소를곁들여다룬한문소설도있다.<구운기九雲記>는<구운몽>을개작하면서분량을갑절이나늘리고,도가적인내용을갖추었다.

19세기초김소행(金紹行)이지은<삼한습유三韓拾遺>는시집살이를견디지못하여자결한여인의사건을신라시대에있었던일이라고꾸미고,초경험적인상상을동원하여사건을구성하고있다.

19세기후반서유영(徐有英)은<육미당기六美堂記>에서신라의태자가일본에원정하여왜왕의항복을받는해외원정영웅소설을만들어내었다.이런작품은작자의지식과상상력을과시하는데머무르고널리읽히지않았으며,소설의발전에기여한바를인정하기어렵다.

국문소설이기만한작품은분량에따라서두가지계열로나눌수있다.주인공의일대기를다루기만하고한책으로끝나는것은‘-전’이라는제목이붙어있기일쑤여서전책(傳冊)이라하였다.

한대또는여러대에걸쳐가문의흥망을다룬작품은분량이길어지게마련이고‘○○○록(錄)’이라는제목이흔하여녹책(錄冊)이라이름한다.

전책에는영웅소설이많고,여자를주인공으로한것도적지않았다.<옥단춘전玉丹春傳>같은애정소설,<진대방전陳大房傳>같은교훈소설도흔히볼수있었으며,비교적하층독자들에게읽혔다.

이보다격조가높다고인정되어사대부부녀자들이애독한녹책은국문으로만되어있는경우한문본과공존하는것보다분량이더늘어나대장편으로발전하였다.중국을무대로하는관례는그대로유지되었으며,무척흥미롭고복잡한사건을전개하면서초경험적인설정을계속활용하였다.

이렇게해서생긴대장편가운데<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은180책이나되어고소설중에서가장길다.<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은100책이며,연쇄적인관계에있는다른두작품까지합치면전체분량이235책에이른다.

이와비슷한분량을가진작품이몇가지더있어서,19세기쯤서울을중심으로한도시의사대부부녀자들이길고흥미로운작품을열망하였음을알수있게한다.

그런데내용에있어서는높은지체를자랑하는몇가문의남녀가여러대에걸쳐서벼슬하고,혼인하고,자손을두고하면서겪는시련을자세하게다루는데그친다.보수적인가치관도전과다름없이드러내고있다.

그비슷한계열인것같으면서도10책전후의분량인<천수석泉水石>·<보은기우록報恩奇遇錄>등은가문의질서가무너지고현실주의적사고방식이대두하여새로운갈등이벌어지는양상을거짓없이다루어주목된다.

<천수석>에서는서술적역전,인과관계의다각적추적,내면심리의표출이효과적으로이루어졌다.여러인물이관여해서벌어지는복잡한사건을다루는수법은양계열에서모두크게발전되었다.

판소리계소설은이와같은대장편류와대조적인위치에섰다.두계열모두19세기에이르러서본격적인발전을보였던것으로생각되는데,유래와성격이판이하다.판소리계소설은판소리사설이정착되어이루어졌으며,판소리자체에영향을미치기도하였다.

판소리와의관련때문에생동하는구어문체를지니고있으며,하층의광대가경험을통하여인식한당대사회의모습을사실적으로그렸다.그러면서도상층취향의표현과사고방식도아울러지녀,작품속에서대립을일으키게하였기에폭이더넓어졌다.

여러작품이판소리를통해서나소설로읽히면서여러작품이전국에널리알려진것도특기할만한일이다.판소리계소설은위에서전책이라한저급소설을쇄신하여,국내를무대로한사실적작품의발전을가속화하였다는의의를가진다.

판소리는모두열두마당이었다고하는데,그중의일부는소설만으로전하고,일부는판소리와소설이공존한다.<옹고집전雍固執傳>과<배비장전裵裨將傳>이판소리는없어지고소설만남은대표적인예인데,탐욕과허세를풍자한작품이다.

판소리와소설이공존하는것들인<춘향전>·<심청전>·<흥부전>·<토끼전>은주제와수법이더욱흥미롭다.각기정절·효성·우애·충성등의전통적인가치관을표면에내세우고서,그런것들로해결될수없는현실적인문제를제기하여세상이어떻게달라지고있는가를보여주었다.게다가생동하는구어에의한문체가작품의가치를더욱높였다.

<춘향전>은고소설중에서가장큰인기를얻었던작품으로서,기생의딸춘향이신분적인제약을벗어나사랑을성취하고인간적인해방을이룩한다는내용이다.<흥부전>에서는농촌사회의변화를실감나게다루어전통적가치관에매달리는아우와돈을모으기에수단을가리지않는형을대립시켜문제삼았다.

세태풍자의한문소설,대장편인국문소설,판소리계소설이고소설에서이룩된가장주목할만한작품군이라고할수있다.그런데이것들은주제의식·전개방식·현실감각에서각기두드러진장점을가지고독자적인세계를이룩하였으며,서로교류하고융합될기회가없었다.

19세기말과20세기초에그런단계에이르러서새로운단계의발전이요망될때나타난신소설은고소설의전통을협소하고왜곡되게계승하였다.신소설과현대소설이외래적인영향에민감해있는동안고소설의소중한유산은대부분잊혀졌다가,근래의연구에힘입어재발견,재인식되고있다.

고소설은아직총괄적인목록이정확하게작성되지않아확실하게알수없으나,600여종쯤될것으로추정된다.그런데작자를알수있는작품은한문소설대부분과국문본과한문본이공존하는소설일부에지나지않는다.

국문소설중에는작자가밝혀진것이거의없다.특히,국문소설의경우소설을짓는일이명예롭지않다고여겨이름을숨겼기때문이다.돈을받고영리적으로유통될작품을제공해도저작권이인정되지않았다.이름이남아있지않은작가는사대부일수도있고그이하신분일수도있는데,소설의영리적유통이확대되면서시민층출신의직업적작가가많아졌으리라고짐작된다.

소설유통의일반적인방법은필사본으로전달되어읽히는것이었다.필사본은독자가늘어나면서거듭필사되었는데,필사자가개작을할수있어서인기의정도에비례해서이본(異本)이늘어났다.읽을때는소리내어서낭독하면여러사람이듣는경우가흔하였다.

장터등행인의내왕이많은곳에서는자리잡고돈을버는직업적인낭독자도있었다.서울에서영업을하는직업적낭독자인전기수(傳奇叟)는흥미로운대목에이르면소리를멈추고청중이돈을던져주기를기다렸다고한다.

필사본소설,그중에서도특히대장편류를많이모아놓고빌려주면서돈을버는세책가(貰冊家)의영업도서울에서번창했다.이는새로운작품이다수창작되게하는구실을하였다.

18세기에는민간출판업자가목판으로책을출판하는이른바방각본(坊刻本)으로소설이출판되기시작하였으며,19세기에이르러서그영업이크게발전하였다.방각본소설은서울의경판본(京板本),전주의완판본(完板本),그리고안성판본(安城板本)의세가지로출판되었다.종수가60여종에이르렀는데,분량이얼마되지않고,특히인기가있는작품을우선적으로선택하였다.

1910년대에이르러서는신활자본에의한고소설출판이시작되어200여종이나왔다.그가운데는활자본으로출판하기위해서창작한신작고소설도있어,고소설시대가끝난다음에신소설이나현대소설이바로시작된것은아니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