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안데르센의 영화 편집 수업

닐스 안데르센의 영화 편집 수업

$17.00
Description
〈액트 오브 킬링〉, 〈침묵의 시선〉, 〈유랑하는 사람들〉등 수많은 걸작 다큐멘터리 영화의 편집감독인 닐스 파그 안데르센이 자신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찰을 쉽고 따뜻한 어조로 전달하는 책이다. 많게는 영화 러닝타임의 수천 배에 달하는 촬영본이 쌓여 있는 편집실에서 감독과 어떻게 협업하며 이야기와 인물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그는 개별 영화의 사례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닐스 파그 안데르센은 40여 년간 전세계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250여 편의 영화를 편집한 거장으로, 특히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전혀 과신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겸손하고 따뜻한 어조로 영화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협업을 할 때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 사과하는 방법, 자신이 만들어내는 인물을 사랑하는 방법, 자기 삶의 상처를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법을 차분히 펼쳐낸다. 즉 이 책은 영화와 영상물을 편집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자,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나누는 작은 수업이기도 하다.
저자

닐스파그안데르센

NielsPaghAndersen
1958년생.덴마크의전설적인영화편집감독.열여섯살때부터40여년간250편이상의영화를편집했다.《액트오브킬링》,《우울한방세개》,《유랑하는사람들》등여러문제작들을편집했고,다수의영화제에서크고작은편집상을받았다.모국인덴마크를비롯한수십개의나라에서편집감독과자문으로일했으며,주요영화학교와기관등에서강의와세미나를진행했다.다큐멘터리의편집역량과편집자의역할을강화하기위한편집감독들의국제네트워크인‘러프컷서비스’의창립멤버이기도하다.2005년에는덴마크영화연구소가수여하는다큐멘터리부문의평생공로상인루스상(TheRoosPrize)을수상했고,2012년에는노르웨이영화학교의편집전공교수가되었으며,2015년부터는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AcademyofMotionPictureArtsandSciences)의회원으로있다.

목차

009들어가며-혼돈에서이야기로
013영화를향한여정
021어떻게,그리고왜이야기하는가
030영화와삶을저울에올리기
041말로할수없는것을그려내는일
053편집실에서멋진춤을
077죽음-삶의한부분
091독일인의비밀
107비행-자유여인의고백
119우울한방세개
131액트오브틸링
151침묵의시선
169모가디슈솔저
191유랑하는사람들
213다큐멘터리,이야기,그리고세계
222나가며-세상속에서살아간다는것
227감사의말
230주요작품
235수록영화정보
242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다큐멘터리영화에게구원받은한남자의이야기

닐스안데르센은사십여년동안이백오십여편의영화를편집한거장이다.조슈아오펜하이머,피리오홍카살로등여러감독들과협업해서영화를만들었으며,전세계영화제등으로부터여러편집상을수상하기도했다.거장베르너헤어조크가‘영화사상유례없이힘있고초현실적이며소름끼친다’고평가한다큐멘터리〈액트오브킬링〉에서부터중국의세계적인현대미술가아이웨이웨이의강렬한영화인〈유랑하는사람들〉에이르는수많은문제작들에이르는여러문제작들을편집하기도했다.

그러나닐스안데르센은일에몰두하고명성을좇다가결국‘텅빈사람’이되어버린30대초반자신의이야기로부터책을시작한다.영화학교를다니지않고편집감독들의조수를자청하여어린나이에영화계에뛰어들었고,편집을잘하기위해자기자신을완전히버렸던그에게결국번아웃이왔던것이다.그는술을통제하지못했고,주변의신뢰를잃어버리고말았다.유명영화감독과함께일하며여러상을받은청년안데르센은결국월세에쫓겨‘들어오는일이라면무엇이든’해야하는상황이되었다.

그를구원한것은다큐멘터리영화였다.다양한편집기술이필요한화려한극영화의세계와는달리다큐멘터리는방대한현실을어떻게해석해서영화로만들어야하는지에대한예술적자유와고민이있는장르다.물론그자유는길을잃을위험성이기도했다.그래서닐스안데르센은다큐멘터리영화를만들며자신이작업하는인물과이야기,감독,협업자들로부터새로운것들을배우며자신을다시채우며성장해나간다.

영화와인생에대한거장의따뜻하고온유한조언

닐스안데르센에따르면다큐멘터리는현실과교감해야하지만,자신의선입견을앞세우기보다는오히려자신과세계를되돌아보아야하는장르다.책의앞부분에서닐스안데르센은다섯편의짧은글을통해다큐멘터리영화의편집의방법론에대해간결하게설명한다.어떻게해야관객을영화의정서적인경험으로초대할수있는지,긴장과조화를어떻게만들어내는지,촬영본에등장하는이를어떻게영화의등장인물로만드는지,감정과리듬과화음을어떻게다루는지에대한그의통찰은철학적이라기보다는실무적이다.즉그는영화일반에대한거창한이론이나독창적인관점을제시하는데는별로관심이없다.

오히려닐스안데르센은자신의오랜경험에서나온노하우를간결하고소박한조언의형태로전달하는데집중한다.예를들어그의조언에는첫가편집을최대한빨리끝내야영화의전체모양새와구조에대해차분히판단할수있다거나,선택지를빠르게제거하고집중해야만영화에더강하게집중할수있다거나,심지어협업자인감독에게사과하는방법이나불안할때는함께산책을하라는것까지포함된다.

닐스안데르센의편집실에서벌어지는고민과작업의풍경

그러나이책은거장이지닌노년의소박한지혜를나누는데머무르지않는다.개별영화를다룬책의중반부에서부터닐스안데르센은독자들을이끌고영화편집의세계로깊게내려간다.그의표현에따르면이는‘혼돈에서질서를’만들어내는일이다.그의편집실에는수천시간의촬영필름이쌓이곤한다.더욱좋지않은것은,그필름을모두본다고해도혼돈스러운현실을온전히이해하기쉽지않다는점이다.

닐스안데르센은이촬영본들을편견없이차분하게바라보면서각각의영화에맞는편집방식을묵묵히찾아낸다.그의기본적인전제는‘쉬운답은없다’는것이다.영화는판결문이아니며,인간은선인과악인으로쉽게구분할수없다.그러므로그는누군가를쉽게악인으로지목하거나,함부로해피엔딩을보여주어관객을편하게하지않는다.이것이닐스안데르센이편집한영화들이복잡하고섬세한이야기의결을지닌이유다.

무엇보다도닐스안데르센은자신의고통과실패의경험을되새기며자신이바라보는필름속인물을겸손하게받아들이려한다.설령그인물이악인이거나어리석다하더라도그는그의내면에서선과악이공존하는지점을찾아내려한다.나아가유럽남성인자신이지닌어떤근본적인한계를담담하게인정하면서도,여성이나난민들을비롯한소수자의두려움과고통에까지가닿으려한다.아마이런마음이야말로닐스안데르센을거장으로만들어낸힘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