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왜 이리 힘들지? (다미주신경 이론으로 보는 발달 트라우마)

사는 게 왜 이리 힘들지? (다미주신경 이론으로 보는 발달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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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근 일본에서는 ‘살기 힘들다’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왠지 마음이 편치 않고 답답하고 울적한 기분을 느끼는 이들이 지금 아주 많은 것 같다. 마음에 그리던 인생과 현실의 차이에 실망하고 고민하는 사람도 많고, 그러다 사회와의 접점을 잃고 좀처럼 사회에 나올 수 없게 된, 소위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는 이도 많아져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내무부 조사를 보면 2018년 15~39세에는 54만 명이, 40~64세에는 61만 명이 은둔형 외톨이라고 한다. 일본에 100만 명이 넘는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연간 자살자 수는 2만 명, 고독사자는 3만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 일본 청년의 자기 긍정감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세계 7개국의 청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 청년의 자기 긍정감이 매우 낮았다. 자기 긍정감이란 ‘나 자신에게 만족한다’, ‘내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느끼는 것이다. 또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 조사에서도 자신을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가 예상외로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 호기심이 생기는 보고도 있다.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는 2020년 9월 선진국 어린이의 행복도 순위를 발표했다. 유니세프 보고서 「리포트 카드」를 보면 일본 어린이는 선진 38개국 중 신체 건강 면에서는 1위이지만 행복도에서는 37위로 최하위에 가까운 결과를 보였다. 그리고 학력의 지표인 수학·독해력에서 기초적인 숙련도에 이른 어린이의 비율에서 일본은 상위 5위 안에 들지만, 사회적 기술을 보면 ‘친구를 쉽게 사귄다.’라고 대답한 아이의 비율은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낮고, 30% 이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기서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아이들이 신체적으로는 건강하고 학력도 높지만 인간관계가 어렵고 행복감이 낮은 일본의 현실을 볼 수 있다.
그럼, 지금 일본에서는 왜 어린이나 청년이 활기차게 살기 힘든 걸까?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기 목숨을 끊는 걸까? 그리고 왜 더 많은 수의 사람이 결정적으로 불행하지도 않고, 당장 생명의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행복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이 살기 힘들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신경계의 작용에서 그 답을 찾아보려 한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에 걸쳐 우리는 그 열쇠가 우리 신경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

하나오카테레사치구사

ChigusaTheresaHanaoka
SE임상가(SEP).와세다대학교교육학부국어국문학과졸업,미국미시간주립대학교대학원인류학전공석사졸업,대학원인류학전공석사과정수료.사쿠라미린대학대학원국제인문사회과학전공박사과정수료.박사(학술).공인심리학자.사단법인일본건강심리사.A급영어동시통역사,일본건강심리학회공인전문건강심리학자.역서로는S.W.포지스「다미주신경이론입문」,D.데이나「치료를위한다미주신경이론」.D.데이나「치료를위한다미주신경이론」,P.A.라빈「트라우마와기억」(이상춘추사),케인&테렐「회복탄력성기르기」(공역ㆍ이와사키학술출판사)가있다.
국제멘탈피트니스연구소대표(http://i-mental-fitness.co.jp/)

목차

PART01
부적절한양육,삶이힘들다


CHAPTER01왜살기힘든가? 4
CHAPTER02부적절한양육과발달트라우마 8
CHAPTER03부적절한양육이란? 16
CHAPTER04인류의부정적유산 25
CHAPTER05트라우마는몸에아로새겨진다 32


PART02
신경계와다미주신경이론

CHAPTER06다미주신경이론이란? 40
CHAPTER07트라우마와다미주신경이론 53

CHAPTER08다미주신경이론과발달트라우마 58
CHAPTER09신경계의상태로사람을이해한다 78
CHAPTER10발달트라우마와신경계 89


PART03
트라우마로부터의해방

CHAPTER11진정한트라우마로부터의해방 98
CHAPTER12치료받기 120
CHAPTER13발달트라우마로부터자유로워지다 134
CHAPTER14트라우마후성장을목표로 138


후기158
용어해설163

출판사 서평

설명되지않던고통에새로운언어를부여하며

저희역자들과함께이책을미리읽는프로그램에참여하셨던예비독자분으로부터5개월만에불쑥연락이왔습니다.
“선생님,그책,언제나오나요?저도다시읽고,제가만나는사람들,특히어린자녀들을양육하는부모님들께꼭전해주고싶어요.”
이짧은한마디에이책의존재이유와가치가오롯이담겨있다고느꼈습니다.그리고이책이왜지금한국독자들에게필요한지,그절실한목소리가곧임상현장의고민과맞닿아있음을다시한번깨달았습니다.
“저는어릴때진짜별일없었어요.부모님도괜찮은분들이었고요.근데왜사는게이렇게힘들까요?늘긴장되어있고,알수없는공허감이나무력감에자주휩싸여요.차라리엄청큰일이라도있었으면그걸해결하면될텐데...도대체제문제를뭐라고설명해야할지모르겠어요.”제가임상현장에서만나는분들중에는더이상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다는심정으로호소하는분들이참많습니다.
이처럼겉으로는‘평범한가정’에서자란것처럼보이는이들의깊은고통은오랫동안미스터리였습니다.그러나저희역자들은이분들의고백이야말로이책이다루는발달트라우마(DevelopmentalTrauma)의가장명확한증거임을확신할수있었습니다.
심리치료과정에서발달트라우마를만나면,마치눈에보이지않던만성질환의원인을마침내찾아낸것같은깊은안도감이듭니다.이책을번역하고이글을쓰는과정은저희역자들에게그러한안도와재해석을함께경험한여정이었습니다.
흔히들트라우마를갑작스러운사고나끔찍한사건처럼‘일회적인충격’으로만생각합니다.그러나이책은우리의삶을규정하는가장강력한트라우마는,매일숨쉬는공기처럼우리를감싸고있던미시적트라우마(microtrauma)의누적임을깨닫게합니다.어린시절의양육환경,부모의예측불가능한반응,그리고끊임없이긴장해야했던일상의순간들이우리의신경계에깊이새겨져,성인이된후에도삶의모든태도와관계맺기에영향을미치게되는것입니다.
이러한‘설명되지않던고통’을개인의나약함이나성격결함으로치부하는대신,신경계의발달적취약성이라는과학적이고인간적인언어로이해하게될때,비로소진정한치유의문이열립니다.

저자와역자들의치유여정,SE라는공통분모안에서
‘신경계기반의치유’라는이책의핵심주제는저자와역자들모두에게삶의궤적이자전문성의토대인다미주신경이론과신체기반트라우마치유(SE®)의핵심원리입니다.
역자장이정규는현재SE트레이닝과SP(SensorimotorPsychotherapy)트레이닝의통역으로한국트라우마치유커뮤니티의성장을가까이에서지원해왔습니다.SE의창시자인피터레빈박사의핵심저서인《무언의목소리》공역에도참여했습니다.백윤영미또한장이정규와함께2013년에처음SE를경험했는데,그때부터2019년까지한국파트너십연구소가주최하는‘신체자각을통한트라우마치유(TraumaHealingthroughBodySelf-Awareness,THBA)’프로그램에매년참여하며SE여정을계속했습니다.THBA는임상트라우마치료분야의저명한두방법론인SE와시스템적‘가족세우기(FC)’를융합한독자적인과정으로,이통합적인경험을통해트라우마에대한이해와치료개입의차원이근본적으로달라지는것을체감했습니다.이경험이마중물이되어2020년공식SE트레이닝에입문하였고,2023년에SE임상가(SomaticExperiencingPractitioner,SEP)가되었습니다.SE를통해저희의삶과임상이편안하고깊어졌듯,이책이독자분들의삶에도소중한전환점이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번역에임했습니다.
10년전,한국SE트레이닝에참여하는어시스턴트중한분으로이책의저자인테레사선생님을처음만났을때의인상은매우특별했습니다.따뜻하고생글생글웃는얼굴로,한마디라도더한국어로소통하고자서툰한국말을건네며다가와주셨습니다.그친근한모습과노력에서친밀감과작은감동을느꼈습니다.그리고2025년현재선생님은트레이너로성장하여한국을새롭게만나게되셨습니다.최근트레이닝을준비하는어시스턴트미팅에서선생님께서하신첫마디는감동이었습니다.자신의조상이한국인들에게저지른잘못에대해사과하시며“우리가새로운우정을시작하길바란다”고하셨습니다.개인의치유를넘어,일본인으로서역사와사회적인트라우마의대물림을치유작업을통해씻어내고자하는테레사선생님의깊은마음이고스란히느껴졌습니다.
저희세사람이SE라는공동분모속에서함께성장하고,국경을넘는치유와연대를모색하며,이제이책을통해한국독자들과만나게되었다는사실은그자체로깊은의미와감동으로다가옵니다.트라우마는고립속에서발생하지만,치유는안전한관계와연대속에서이루어진다는진리를이번역작업을통해다시한번확인했습니다.

독자들과미리만난소중한경험
출판사의전폭적인지원아래,저희역자들은책이나오기전독자들을미리만나보는소중한기회를가졌습니다.‘평범한가정에숨겨진함정:다미주신경이론으로풀어보는발달트라우마’라는주제로세차례북세미나를진행하며총다섯분의예비독자들과함께책의내용을깊이있게탐구했습니다.
겉으로보이는‘평온함’뒤에숨겨진미시적트라우마의고통이얼마나보편적인지를확인하는시간이었습니다.번역본을읽으며눈물을흘리고,‘드디어내고통을설명하는언어를찾았다’고고백하는참가자들의피드백에저희는번역작업에큰확신과책임감을느꼈습니다.소중한예비독자님들의목소리를통해,이책이한국사회에던질치유의물결을미리경험할수있었습니다.이자리를빌려,귀한시간과통찰을나눠주고이책의완성도를높이는데결정적인도움을주신다섯분의예비독자님들께진심으로감사의마음을전합니다.아울러,《무언의목소리》에이어이책의출간을흔쾌히결정해주시고,번역과정내내세심한지원을아끼지않으신박영스토리와편집부에도깊은감사를전합니다.그리고무엇보다,저희두사람을믿고이귀한책의번역을맡겨주신저자테레사선생님께큰감사를드립니다.

온전함으로향하는안내서
번역작업을하는동안저희는저자께서내담자를대하는듯독자들을위해고심한흔적을여러곳에서발견할수있었습니다.특히,트라우마때문에고통받는이의삶의여정은‘마이너스100에서시작해10까지왔다면,이는단순한10이아니라110만큼의위대한성취’라는비유는번역자의마음에지울수없는위로로남았습니다.
치유는우리안에상처입지않고언제나온전하게존재하는본래적인자기를인식하고,끊임없이활성화되던신경계를진정시키며,삶의모든순간에‘지금,여기,안전하다’는감각을재학습하는것입니다.이책은구체적인신체기반의활동을제시하며독자들이겪는만성적인긴장과공포로부터벗어나도록실질적인도움을줄것입니다.
저희는이책이발달트라우마를겪은분들은물론,다음세대에게이고통을대물림하지않기위해고군분투하는모든이들에게용기와희망을전해주기를간절히바랍니다.개인의치유경험을넘어,서로의트라우마를이해하고존중하는더넓은연대를통해우리사회에치유의물결이퍼져나가기를소망합니다.
이책을통해독자여러분의신경계가편안해지고,설명할수없던고통에자신만의새로운언어를부여하는평화로운여정을시작하시기를기원합니다.

2025년가을
역자백윤영미,장이정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