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심리분석의관점에서인간의몸과언어의관계는뫼비우스밴드처럼이중적이다.언어를통해인간은고유한몸의존재로부름받는다.한편으로인간은언어의재현세계에자리하도록자기이름을부름받고,다른한편으로는말을하면서,사람들과세상사물들을자신의재현세계안으로부른다.인간은태어나기전부터욕망의대상으로불리고기대되며정해진다.인간은동물복제하듯이결코마음대로조작하여만들어내는존재가될수없고,오직타자성,타자의말(언어)의매개를통해서만접근가능한주체인것이다.인간주체가존재하기위해서는자신이누군가에의해불리는것만으로충분하지않다.자기자신이자기를불러야만한다.이것은자기존재를구성하는일종의역설이다.인간은자기를구성하게한타자들의언어재현에서벗어나지만,그재현을통해서만삶을파악하고세상에들어올수있다.언어(말)는몸과사물의불연속성을시간의연속성속으로끌어들이는동시에,그것들을분리하여상징화한다.
언어는5감각의언어모두를의미한다.아이는부모(타자)의부름,목소리,모습,몸짓,냄새,스킨십,애무,포옹,부드러움,달콤함,존재감,교감의기쁨,몸의느낌,소위5감각언어를교감하면서,사랑의에너지리비도를교감하면서아기주체가탄생하는것이다.그렇게아이는리비도적교감,5감언어의접촉과교환,교감의이미지,그시니피앙을몸안으로내면화한다.아기는탄생부터자기주변에서일어나는모든것을지각하고받아들인다.그런아기의경험은부모(타자)와의공감,교감을통해서구성된다.점차인생의리비도단계,리비도관계,타자와의관계를맺으며지속적으로부모(타자)와의접촉과관계속에서아이는자신의몸의이미지,그시니피앙을구성해간다.바야흐로아이의몸에타자의말,문자,그시니피앙들이새겨지게되고,그몸은리비도를담은무의식의시니피앙이된다.그렇게몸은언어화되어몸이말을하는것이고,몸자체가무의식의표현수단이되기도한다.그래서아기는자신에게스스로해결하지못할곤란한문제에직면하면,소화기능장애,식욕상실,수면장애,투정,짜증,시선회피,접촉회피등으로표출한다.
가령아직말못하는아기의구토,경기,야뇨증,발진등은단순한생리적현상보다는말할수없는무의식의시니피앙을몸으로표현하는것일수있다.어떤청소년이나어른도종종말로표현하지못할때몸의증상을통해무의식의메시지를전하곤한다.마찬가지로누군가가특정시점에서,특정한순간에말을하지않게되었을때,우리는그것을심한충격의트라우마,무의식의갈등,억압과욕망의갈등,그런두려움에반응하는몸의무의식적메시지로이해할수있는것이다.프로이트의초기치료히스테리사례에서알수있듯이마비,경련,실어증등은몸으로말하는무의식의상징적메시지이다.
인간의몸은순수한생물학적신체가아니라,말(언어)에의해분절하면서연속하는그렇게구성되는리비도의몸이다.말의출현은언어와몸의행동을연결하고분리한다.언어는몸의감각과경험을시니피앙으로분절하고연결하기를지속한다.몸의감각은언어내에서연속하고분절하면서의미화된다.몸의감각,몸의일부가기호화되어시니피앙으로언어화되는순간이제몸은더이상자신의것이아닌것이다.더이상예전의몸,전체의몸으로되돌아갈수없는언어화된몸이되는것이다.그렇게우리는무의식이담긴몸의언어의중개로세상에들어와사는것이다.
그렇지만모든신체감각이의미화되지못하기때문에잃어버린감각,흔적,결여,공백은무의식의욕망이되고,상징적의미화가불가능한실재계로남는다.그래서주체는항상그잃어버린몸,대상a(objeta)를되찾기를바라는욕망하는존재이다.
시각과청각모두를잃어버린어린헬렌켈러가설리번선생님의도움으로자기몸,자기손바닥에접촉한물을‘w-a-t-e-r’이라고몸의촉각시니피앙으로몸(손바닥)에새기는순간아이헬렌켈러의손은의미화된몸으로변화하여언어의상징세계로들어와주체화의길을간것이다.바야흐로헬렌켈러는몸의상징화를통해욕망하는존재로재탄생하는기쁨을만끽한다.
인간자신의몸은순수욕구도아니고순수욕망도아니다.인간의몸은한곳에서다른곳으로끊임없이이행하는인생사이다.이러한이행은하나의몸과다른몸의관계속에서만이루어진다.몸을준거기준으로하여인간은다른사람,타자의이웃이된다.우리는우리주변환경과의관계,만나는가족들과의관계,만나는지인들과의관계,사물의체험등을맺어가면서인생의여정에안심과안위를유지하며인생길을간다.그렇게인간의몸은스스로를언어의사회적구조인상징계에스며들게하는것이다.
강조하자면,인간의탄생에서보다더중요한것은언어가인간을타자와분리시킨다는점이다.언어는,신체와의사이에서유대가끊어지고연결하는것을반복하면서존재의연속성과타자성을확립한다.그것은인간이다시태어남을통해서만인간이되는이유를알게한다.탄생이라는몸의물질적인분리는언어를통한분절로이어지며,그것은언어에의미를부여하여언어적인간존재라는재생의길을연다.아이는단어,말,그시니피앙의의미에접근함으로써자신이더이상타인의몸속에속해있는갇힌존재가아니라,말하는존재,언어의존재로재탄생하는것이다.탄생의울음이그것을알린다.그울음은부름으로응답을받을것이다.장차역으로아이는그부름에동일시하고,부름의메시지,큰타자에동일시하여주체로서인간의상징세계에들어오게된다.
우리인간은시간과공간(환경)속에서타인들과관계를맺으며살아가는변별된고유의몸과마음을가진존재이다.타인들과의관계를연속하고변별하며,연속과분리를반복함에따라우리는변별의역설인통일성을갖추게된다.또한우리인간은세상사물이아닌고유한이름을가진존재이다.타인들이부여한이름을수용함으로써인간은사물과존재에이름을명명하는길을연다.자신의이름으로,자신의몸의감각과지각을언어로재현함으로써인간은주체의지위로격상되는것이다.이름의부여로세상의언어재현에접근하고동시에재현세상에접근한다.재현의세계로이끄는여정의아바타들이무엇이든지관계없이인간은‘나’라고말할수있는자기삶의주체가되는것이다.
프로이트이후그리고라깡과돌토와함께정신심리분석은이런몸의재현세계의여정과그여정에표지를세우는일들을탐구한다.정신심리분석은몸과언어(말)사이의관계를구조화하는고유한법칙을찾아내고,이론과실천모두에적용되는분석의실천영역을탐구한다.또한정신심리분석은“무의식은언어(langage)처럼짜여있다”,“몸의무의식이미지는욕망하는주체의무의식의상징적체화(incarnation)이다”라고한라깡과돌토의명제를따라몸의무의식의메시지,그무의식의언어를풀어가는과정이다.그언어는눈에보이듯명시되어있는것이아니라,감추어있는무의식의언어,몸에새겨진욕망의언어이다.임상의공간에서분석내담자는분석가의도움으로그런무의식의언어,무의식의앎,몸에새겨진진실의언어,욕망,사랑의아픔,그트라우마의고통,억압,금기,중독,콤플렉스,꿈,환상들을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