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본질 (말은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하는가 | 양장본 Hardcover)

언어의 본질 (말은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하는가 |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의성의태어(onomatopoeia)’와 ‘추론 능력(abduction)’에 숨겨진
인간 언어의 기원을 파헤치다

‘깔깔’과 ‘^▽^’부터 인간과 동물, 생성형 AI까지
인지과학과 언어학이 만나 밝혀낸 언어 진화의 수수께끼
소리와 모양을 흉내 내는 말에서 시작된 언어의 놀라운 여정
★2024 일본 신서 대상 1위 수상★
★2024 아시아 북 어워드 ‘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
의성의태어(onomatopoeia)’와 ‘추론 능력(abduction)’에 숨겨진
인간 언어의 기원을 파헤치다

왜 ‘개’를 뜻하는 외국어는 들어도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데, ‘멍멍’을 뜻하는 외국어는 대충 짐작이 될까? 반대로 어떤 외국어 의성의태어는 도무지 그 뜻을 짐작할 수 없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왜 아이와 대화할 때 유독 의성의태어를 많이 쓸까? 언어는 정말 기호와 대상의 우연한 결합에 불과할까? 그리고 대체 왜, 오직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할까?
인지과학과 언어학의 두 거장 이마이 무쓰미와 아키타 기미의 공저 『언어의 본질』이 아르테 ‘필로스 시리즈’ 45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2024년 일본신서대상 1위를 차지하고 ‘2024 아시아 북 어워드’에서 올해를 빛낸 아시아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학계와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은 화제작이다.
이 책은 주류 언어학의 주변부에 머물던 ‘의성의태어’와, 인간 특유의 비논리적 도약인 ‘가설 형성 추론’을 두 축으로 삼아 인간의 언어 학습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의성의태어가 발달한 동아시아 언어에 주목해 서구 중심의 언어 기원론을 확장하며, 기호 접지와 추론 메커니즘을 통해 AI 시대 인간만이 지닌 지적 도약의 실체를 파헤친다.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다움의 실체를 탐구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가장 명징한 지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정말 대단한 책이다. 언어와 신체의 연결을 탐구하면서 무한한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 지바 마사야(철학자, 『현대사상 입문』 저자)

언어의 ‘변방’에 위치한 듯 보이는 의성의태어가
언어의 진화와 습득을 이해하는 핵심 고리라는 점은 놀랍다.
언어학·인지과학·인공지능을 가로지르며 언어의 본질을 탐색하는 여정.
- 김성우(응용언어학자,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저자)
저자

이마이무쓰미

今井むつみ
인지과학자,게이오기주쿠대학환경정보학부교수.1989년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박사과정을수료하고1994년미국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심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주된연구분야는인지과학,언어심리학,발달심리학이다.아이들이어떻게어휘를습득하고발달시키는지,인간에게서언어와사고는어떤관계인지를탐구하는데관심을둔다.인지과학분야에서국제적으로권위있는학회인CognitiveScienceSociety의정회원Fellow명단에놈촘스키,대니얼데닛,스티븐핑커등과함께오를만큼학술적으로인정받으며,일본에서는대중적으로도저명한인지과학자로서저서다수가일본내베스트셀러를기록했다.
2024년1위일본신서대상1위를수상한,아키타기미와의공동저서『언어의본질』외에『인생의큰문제와올바르게마주하기위한인지심리학人生の大問題と正しく向き合うための認知心理学』『AI는말하지만우리는생각을합니다AIにはない「思考力」の身につけ方_トンボあり』『생성형AI시대의언어론生成AI時代の言語論』(공저)『학력상실学力喪失』『그렇게말하면못알아듣습니다「何回説明しても伝わらない」はなぜ起こるのか?』『언어학습의패러독스ことばの学習のパラドックス』『산수문장문제를풀수없는아이들算数文章題が解けない子どもたち』(공저)『혼자하는영어공부英語独習法』『배움이란무엇인가学びとは何か』『언어발달의수수께끼를풀다ことばの発達の謎を解く』『언어와사고ことばと思考』등10여권이상의단독저서및공동저서가있다.

목차

머리말

1장.의성의태어란무엇인가
2장.도상성-형식과의미의유사성
3장.의성의태어는언어인가
4장.어린이의언어습득1-의성의태어편
5장.언어의진화
6장.어린이의언어습득2-가설형성추론편
7장.사람과동물을나누는것-추론과사고편향

종장-언어의본질

출판사 서평

‘깔깔’과‘^▽^’부터인간과동물,생성형AI까지
인지과학과언어학이만나밝혀낸언어진화의수수께끼
의성의태어(onomatopoeia)와추론능력(abduction)에숨겨진인간언어의비밀
인간은매뉴얼도없이‘언어’라는지상에서가장복잡한도구를다루도록설계된유일한존재다.그런데언어가아찔할정도로방대하고정교한기호체계임을떠올려보면,이는실로기적에가까운일이다.대체어린아기는소음과다를바없는말의홍수속에서어떻게의미의기둥을세우고지식의성을쌓아올릴까?
인지심리학자이마이무쓰미와언어학자아키타기미의공저『언어의본질:말은어떻게태어나고진화하는가』는이해묵은난제에정면으로도전한다.저자들은언어의기원과진화,그리고인간지성의확장이라는거대한수수께끼를풀기위해두가지열쇠를제시한다.바로주류언어학의주변부로밀려나있던말인‘의성의태어(onomatopoeia)’,그리고인간특유의비논리적도약인‘가설형성추론(abduction)’이다.
근대언어학은20세기초소쉬르가선언한‘언어의자의성’,즉말소리와의미사이에는필연적관계가없다는명제위에세워졌다.이선언은언어를고도의추상적기호체계이자정교한사회적약속으로격상시켰으나,동시에가장원초적이고생생한층위를언어학의변방으로밀어냈다.그대표적예외이자소외된영역이바로의성의태어다.‘팔랑팔랑’이나‘짹짹’처럼대상의소리와몸짓을흉내내는말들은오랫동안‘언어가되다만것’,혹은유아적인표현으로치부되며주류언어학에서외면당해왔다.
『언어의본질』은바로이변방에서언어의기원을다시쓴다.의성의태어를신체감각과소리를연결해기호를현실에뿌리내리게하는‘언어의출발점’으로재정의한것이다.책은의성의태어가가지는도상성을분석하고(1~2장)언어적지위를검증하는단계(3장)를거쳐,아이의언어습득과인류의언어진화를살핀다(4~5장).이어인간과동물을가르는결정적차이인‘가설형성추론’의실체에도달하며(6~7장),언어가신체에서발원해추상적사고로확장되는과정을입체적으로조명한다.
인지과학과언어학의거장인두저자가5년여에걸쳐전장을공동집필한이책은,일본에서2024년‘신서대상’1위를차지하고25만부판매를돌파하며인문서로서는이례적인반향을일으켰다.또한‘2024아시아북어워드’올해를빛낸아시아의책으로선정되어학술적성과와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았다.발달심리학·인지과학·언어학을넘나드는이들의치밀한협업은“언어란무엇인가”라는고전적물음에가장명징하면서도현대적인해답을제시한다.언어의주변부에서지성탄생의설계도를복원해가는이여정은,AI시대에현대인문학이도달한가장인상적인지점을보여준다.

“AI는결코‘두쫀쿠’를알수없다?”
기호는어딘가에서현실세계와‘접지’해야한다
언어의변방에서말의기원을찾다
인지과학에는‘기호접지(symbolgrounding)’라는중대한미해결문제가있다.기호가현실세계의대상과신체적으로접촉하는경험이없다면,기호는다른기호로치환될뿐결코‘의미’에도달할수없다는문제다.다시말해,기호를통해기호를배우는일과실제사물과의접촉을통해기호를익히는일이과연같을수있느냐는질문이다.
가령‘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본적도,먹어본적도없는사람을상상해보자.그는사진을보고이름을외울수있으며,‘바삭바삭하고고소하며달콤하다’라는묘사또한지식으로습득할수있다.그러나그가과연‘두쫀쿠’를안다고말할수있을까?만약그가누룽지를먹어봤고,‘바삭바삭하고고소하고달콤하다’라는표현을누룽지와연결해왔다면,‘두쫀쿠’의맛역시누룽지의맛으로상상해버릴지도모른다.이처럼기호를다른기호로설명하는것만으로는대상에대한실제이해에도달하기어렵다.인지과학자스터밴하르나드의말처럼,신체적경험이결여된기호는그저“기호에서기호로이어지는회전목마”위를맴돌뿐이다.
이문제는생성형AI시대에더욱첨예해진다.‘두쫀쿠’를‘바삭바삭하다’‘맛있다’같은말들과연결시켜학습시킨다고해서AI가‘두쫀쿠’를안다고말할수있을까?챗GPT가수조개문장을만들어낼수있으면서도‘두쫀쿠’의식감을모르는이유는,기호가신체적으로접지되지않았기때문이다.
그렇다면반대로,인간아이는어떻게이기호들을세계에붙들어매는데성공할까?만약소쉬르의명제대로소리와의미의연결이단지아무런인과가없는우연한결합에불과하다면,사회적맥락을전혀모르는아이가이막막한기호의바다에서의미의닻을내리는일은사실상불가능에가깝다.
『언어의본질』은바로이지점에서‘언어의자의성’이라는대원칙을다시묻는다.언어는자의적이기에일반적으로말소리만으로그의미를짐작하기는어렵다.‘개’를뜻하는단어가언어마다다른이유도여기에있다.그러나개의울음소리를흉내낸표현은어떨까?‘멍멍(한국어)’,‘왕왕(ワンワン,일본어)’,‘바우와우(bowwow,영어)’,‘와프와프(ouafouaf,프랑스어)’,‘하프하프(hafhaf,체코어)’처럼계통이다른언어들임에도소리는놀라울만큼닮아있다.반복되는어형과음운구성면에서도공통된경향이발견된다.
이처럼서로다른언어들이비슷한소리형태를만들어내는것은,의성의태어가‘자의성’뿐아니라대상을직접흉내내는성격,즉‘도상성(아이콘성,iconicity)’을함께지니기때문이다.의성의태어는말소리와의미가완전히임의적으로결합된것이아니라,신체감각과경험을매개로자연스럽게연결될수도있음을보여주는대표적인사례다.
중요한점은소리와의미가서로‘닮아’있다는이사실이,아무런단서없이세상에던져진아이에게기호와세계를연결할결정적실마리가되어준다는것이다.이는헬렌켈러가차가운촉각(경험)과함께‘WATER’라는철자(기호)를만난순간세상모든것에이름이있음을깨달은것과같다.저자들은이직감을‘이름붙이기의통찰’이라부르며,이것이아이가언어의미로를통과하는첫번째열쇠라고강조한다.
그동안주류언어학은의성의태어를언어학적예외나미숙한형태등으로치부해왔다.그러나저자들은의성의태어야말로언어의출발점이자본질을관통하는핵심영역이라고반박한다.추상적인기호의성격을갖추었으면서도신체적경험과직접연결되어있고,사회적약속이면서도감각적상징성을동시에지닌의성의태어의이중성.이것이야말로추상적인‘기호’와구체적인‘세계’사이를잇는잃어버린고리(MissingLink)인셈이다.

이름이있다는깨달음에서언어가태어나고진화할때까지
몸짓에서말로,아날로그에서디지털로의도약
니카라과수어가보여준언어진화의순간
의성의태어는신체감각과기호를결속해아이를추상언어의세계로이끄는디딤돌이다.그러나‘이름붙이기의통찰’만으로곧바로언어가완성되는것은아니다.실제언어는기호와의미가일대일로대응하는수준을넘어,요소들이규칙적으로결합하며무한한의미를생성하는구조를갖기때문이다.
이지점에서저자들은세계에서가장‘젊은언어’로불리는니카라과수어에주목한다.원래니카라과에는국가차원의통일된수어가존재하지않았다.청각장애아동들은학교에다니지못한채,가족안에서만통하는사적신호체계인‘홈사인(homesign)’으로의사소통했다.그러나1970년대후반농아교육환경이마련되고,1980년대들어청각장애아동들이학교에모여교류하기시작하면서자연스럽게새로운수어체계가형성되었다.교육1세대아이들이만들어낸표현은다음세대에게전해졌고,수어는해마다새로유입되는학생들을통해점점확장되었다.이렇게탄생한언어가오늘날국제적으로인정받는‘니카라과수어’다.세대를거듭하며진화한이수어는언어의탄생과진화를실시간으로보여주는거의유일한인류학적사례다.
니카라과수어의진화는‘아날로그에서디지털로의전환’으로요약된다.초기세대아이들은눈앞의장면을그대로흉내내는방식의수어를사용했다.예컨대‘공이언덕아래로굴러간다’를표현할때,구르는모습과이동방향을한동작에담아장면전체를연속적으로재현하는식이었다.그런데시간이흐르자다음세대아이들은‘구르다’와‘내려가다’를한덩어리로표현하지않고,별개의의미단위로나누어차례로나타내기시작했다.즉관찰한장면을더작은의미단위로분해하고,그요소들을조합하는방식을발명한것이다.이변화는언어가갖는핵심적성질(‘분절성’과‘결합성’)이어떻게생겨나는지를보여준다.
만약언어가단순한몸짓모방에머문다면,우리는‘굴러내려가다’와‘미끄러져내려가다’,‘큰사과’와‘작은사과’를모두전혀다른신호로외워야한다.표현해야할대상이늘어날수록신호의수는기하급수적으로증가하고,학습부담도감당하기어려워진다.반대로의미를분해하고재조합할수있는언어체계가만들어지면,제한된기호만으로도무한한표현이가능해진다.
처음에는대상을닮은‘도상성’을기반으로출발한니카라과수어가시간이흐르며점차추상적이고경제적인체계로변화한과정은,언어가신체에서출발해지식의체계로성장하는경로를압축적으로보여준다.몸짓이말이되고,감각이규칙이되는이변화는언어의진화를설명하는생생한증거다.

인간은‘논리적오류’를범하기에지성적이다
비논리적추론이만든언어의기적
그러나결정적인질문이남는다.왜지구상에서오직인간만이이토록정교한언어체계를갖게되었을까?『언어의본질』은이수수께끼의열쇠를미국의철학자찰스퍼스가제시한개념,‘가설형성추론(abduction)’에서찾는다.
“냥냥”이라는말을듣고그것이고양이를가리킨다는사실을배운아이는고양이를보면자연스럽게“냥냥”이라말한다.기호와대상이양방향으로대응한다고믿는것인데,이당연해보이는관계가동물에게는결코당연하지않다.교토대영장류연구소의실험에따르면,침팬지는‘대상→기호’를학습하더라도그역인‘기호→대상’을자동으로받아들이지않는다.논리적으로보면참인명제의역이반드시참일수는없으므로,더‘옳은’쪽은역설적으로인간이아닌침팬지다.
반면인간아이는하나를배우는순간,가르치지않은방향까지함께일반화하는‘과잉일반화’,즉논리적으로는틀린도약을감행한다.저자들은바로이비논리적인추론편향이인간지성을움직이는핵심엔진이라고말한다.아이는불완전한정보속에서도대담하게가설을세우고,그가설을발판삼아새로운지식을만들어낸다.이렇게형성된지식은다시다음가설의출발점이되며,지식이스스로성장하는‘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의순환이완성된다.결국인간은논리적으로틀릴수있는대담함덕분에언어를창조하고지식을확장해왔다.
언어는단순히습득하는것이아니라,가설을통해스스로구축해가는체계라는점에서이책의통찰은지성과언어의본질을새롭게규정한다.인간언어의특권은방대한데이터나완벽한논리에있는것이아니라,불완전한정보속에서도과감히연결을시도하는추론의용기에서비롯된다.결국인간은틀릴수도있는도약을감행할수있었기에언어를만들었고,그언어를발판삼아지식을끝없이확장해왔다.

언어를다시묻는다는것의의미
몸에서시작된말,인간을다시정의하다
『언어의본질』은‘의성의태어’와‘가설형성추론’을실마리삼아언어의기원을다시쓴다.언어를임의적기호체계로보던전통적관점을넘어,언어가신체적경험에서출발해대담한가설로확장되는‘역동적인지적장치’임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
이러한통찰은생성형AI가언어를지배하는오늘날더욱절실한의미를갖는다.챗GPT로대표되는대규모언어모델이결코도달할수없는‘인간지능만의고유영토’를선명히드러내기때문이다.세계를감각하지못한채기호를통계적으로조합하는인공지능과,몸을통해세계와접지하며언어를창조해온인간사이의결정적차이를이책은날카롭게짚어낸다.이는정밀한언어연구인동시에,인간지능의고유성을다시묻는철학적성찰이기도하다.
말을배운다는것은단지단어를외우는일이아니다.몸으로세계를겪어내고,기꺼이틀릴줄알며,불완전함속에서도약하는법을익히는과정이다.25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