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언해

소학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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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교정청에서 『소학』에 토를 달고 풀이하여 1587년에 간행한 언해서.

중종 때에 『번역소학(飜譯小學)』이 처음 간행되었으나, 번역이 의역(意譯)되어 있어서, 선조 때에 이를 비판하고 직역(直譯)을 원칙으로 간행한 것이 『소학언해』로, 교정청(校正廳)에서 간행하였다. 현재 내사본(內賜本) 완질이 도산서원(陶山書院)에 간직되어 있다.

편찬/발간 경위
책 첫머리에 「범례」가 있고, 끝에 이산해(李山海)의 발문과 간행에 관여한 관원의 명단이 붙어 있어 편찬 간행에 관한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있다.

발문은 1587년(선조 20) 4월로 되어 있고, 내사기(內賜記)는 이듬해 1월로 되어 있다. 이 교정청본의 복각본(覆刻本)이 임진 전후에 몇 차례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1985년에 대제각에서 『국어국문학총림 12』로 『노걸대』·『박통사』·『사성통해』와 함께 영인하였고, 1990년 학문사에서 영인한 바 있으며, 도산서원 소장본은 1991년 단국대학교 퇴계학연구소에서 퇴계학연구총서 제1집으로 영인하였다.

서지적 사항
6권 4책. 활자본.
저자

경서교정청

경서교정청(經書校正廳)

조선후기경서(經書)의잘못된곳을바로잡기위해임시로설치한기구.
경서(經書)의자획(字劃)과음의(音義)의잘못된것을바로잡는일을담당하였다.
그당시이단하(李端夏)·김만중(金萬重)·박신(朴紳)·김학배(金學培)·홍도(洪覩)·홍석구(洪錫龜)등이교정관이되어서그일을수행하였다.

출판사 서평

『소학』에관한이2종의번역은우리나라에서번역의원칙과방법문제가논의된중요한사례로서도주목된다.

『번역소학』이비교적구어에가까운언어현실을보여준다면,『소학언해』는유사한내용을직역하였기때문에『번역소학』에비하여원문에사용된한자어를그대로사용한경우가많으며,구문에서도차이를보인다.따라서두문헌을비교하는것은다른언해서의해독과연구에도중요한영향을미친다.그리고영조때에다시한번번역되어『어제소학언해(御製小學諺解)』로간행되었다.

본문에서‘ㅿ’의용례는“복죄ᄒᆞ여ᅀᅡ”,“치운후에ᅀᅡ”등이른바강세의‘ᅀᅡ’에국한되어있다고하여도과언이아닐정도이다.그런데이‘ᅀᅡ’가때로는“고텨지라ᄒᆞ여ᅀᅣ”,“모톤후에아”에서와같이‘ᅀᅣ,아’로도나타남을볼수있다.이강세의조사이외에도‘ㅿ’의예가더러있으나‘ㅿ’은사실상그당시의국어에서이미소실되었다고결론을내릴수가있다.

이와함께특이한사실은부동사(副動詞)어미‘-며’가간혹‘-먀’로나타나고,‘톄(體)’의사용이확대되어조격조사가붙은‘톄로’의예가발견된다.이‘톄로’가‘텨로→쳐로→처럼’과같은경로를거쳐오늘날에이른것이다.

의의와평가
『소학언해』는교정청에서간행된다른언해본들과함께16세기말엽의국어자료로서큰가치를지닌다.종래이런자료를확인할수없어서임진왜란때문에일어난것으로생각하였던변화가그이전에일어났음이증명된것이적지않다.

가장대표적인예로‘ㅿ’을들수있다.이자음은임진왜란을계기로없어졌다는것이통설이었으나,『소학언해』는이책이간행된시기에이미완전히소실되었음을보여주고있으며,방점표기에있어서도심한혼란을보여준다.

이밖에도중세국어와근대국어의중요한차이를이루는음운변화와문법변화가이때에일어났음을보여준다는점에서큰가치를지닌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