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열한 편의 영화와 열한 명의 감독)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열한 편의 영화와 열한 명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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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한 명의 프랑스 영화감독과 그들의 대표작을 다룬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열한 명의 영화감독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힘든 각박한 제작 환경 속에서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영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이들이다. 누구는 기존의 영화 전통들을 아우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했고, 누구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에서부터 시작했지만, 그들의 영화는 결국 모두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상투화되어가는 우리의 감정 틀을 뒤흔들고, 점점 더 획일화되어가는 우리의 사고 틀을 무너뜨리는 것. 이 책은 지금 프랑스 영화의 주요 경향을 이끌고 있는 감독, 그 누구와도 차별되는 독창성으로 자기만의 영화세계를 일궈낸 감독, 탄탄한 구조와 다양한 예술적 함의로 종합예술로서의 영화의 면모를 보여준 감독 열한 명을 선정해, 이들이 온 생애를 바쳐 구축하고 있는 ‘다른 세계’를 소개한다. 이들의 대표작을 살펴보고 이들이 거쳐간 영화적 좌표들, 그 치열한 고민과 실험을 하나씩 따라가보는 것만으로도 이 시대 프랑스 영화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영화는 정해진 사고의 틀이나 감정의 선을 따라가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현실을 지배하는 보편적인 원리나 진리보다는 현실에 내재된 수많은 불확실성과 차이들을 보여주려 애쓴다. 이들의 영화가 보여주는 ‘어긋남’ 혹은 ‘선 넘기’의 경험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제목 그대로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들”인 것이다.
저자

김호영

저자김호영은‘주말의명화’와영화잡지들에빠져지내던청소년시절우연히AFKN에서영화<이지랄이더>를보고커다란충격을받았다.영화감독의꿈을안고대학에들어가지만막상대학시절엔문학과인문학에매료되었고,프랑스로건너가서도작가조르주페렉연구에오랫동안매달렸다.귀국후영화에대한미련을버리지못해다시공부를시작했는데,그덕분에긴시간강사시절내내한국과프랑스를널뛰듯오가며예기치않은유랑생활을하게되었다.웹진‘씨네씨네’를운영하면서여러매체에글을기고했고,문학과영화에관한다양한책들을번역하거나집필해왔다.지금은영화와문학,미술에관한글을쓰고있다.

파리8대학에서문학박사,파리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영화학박사를받았고현재한양대학교프랑스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영화이미지학』,『프랑스영화의이해』,『그리스문화와헬레니즘문화』등을썼고,『겨울여행/어제여행』,『인생사용법』,『어느미술애호가의방』,『영화속의얼굴』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그렇다,이책은이들의영화를위해쓰였다

1.〈클라우즈오브실스마리아〉_누구도그냥늙지않는다
올리비에아사야스

2.〈35럼샷〉_아빠와딸,그리고기차이야기
클레르드니

3.〈킹스앤퀸〉_고백하는왕비와왕들
아르노데플레섕

4.〈러스트앤본〉_불완전한몸들이나누는생존의언어
자크오디야르

5.〈플랑드르〉_신이버린세상에서인간으로살아가기
브뤼노뒤몽

6.〈인더하우스〉_훔쳐보기와글쓰기
프랑수아오종

7.〈인력자원부〉_어느노동자가족이야기
로랑캉테

8.〈생선쿠스쿠스〉_그래도삶은계속된다
알델라티프케시시

9.〈수면의과학〉_꿈꾸는소년과소녀가만나다
미셸공드리

10.〈호수의이방인〉_죽음을위한섹스
알랭기로디

11.〈홀리모터스〉_영화,그성스러운꿈의기계
레오스카락스

출판사 서평

영화는안식이아니다
영화는어디까지나불편한자극이며
결말을알수없는위태로운스펙터클이다

열한명의프랑스영화감독과그들의대표작을다룬『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가있다』가출간되었다.이책에서소개되는열한명의영화감독들은더이상새로운것을만들어내기힘든각박한제작환경속에서각자자신만의스타일로영화의지평을넓혀가고있는이들이다.누구는기존의영화전통들을아우르는것에서부터시작했고,누구는아무도가본적없는미지의땅에서부터시작했지만,그들의영화는결국모두하나의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끊임없이상투화되어가는우리의감정틀을뒤흔들고,점점더획일화되어가는우리의사고틀을무너뜨리는것.이책은지금프랑스영화의주요경향을이끌고있는감독,그누구와도차별되는독창성으로자기만의영화세계를일궈낸감독,탄탄한구조와다양한예술적함의로종합예술로서의영화의면모를보여준감독열한명을선정해,이들이온생애를바쳐구축하고있는‘다른세계’를소개한다.이들의대표작을살펴보고이들이거쳐간영화적좌표들,그치열한고민과실험을하나씩따라가보는것만으로도이시대프랑스영화의다채로운스펙트럼을눈앞에그려볼수있을것이다.무엇보다이들의영화는정해진사고의틀이나감정의선을따라가는것에강한거부감을드러내며,현실을지배하는보편적인원리나진리보다는현실에내재된수많은불확실성과차이들을보여주려애쓴다.이들의영화가보여주는‘어긋남’혹은‘선넘기’의경험은영화가끝난후에도계속우리를따라다닐것이다.제목그대로“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들”인것이다.


●식어가는심장과뇌를데우는시간
:삶의일부분이라도영화의시간으로바꾸고싶은이들에게

언제부터인가우리는‘잘만들어진wellmade’영화강박증에시달리고있다.감동,재미,긴장,충격등을적절하게섞어서만든영화가곧좋은영화이며,우리가지향해야할영화로떠받들어지고있다.비슷한이야기와사건들,비슷한주연배우와조연배우들,심지어비슷한유머와비슷한감동까지,첫공정부터마지막포장까지완벽하게기획되어출시되는공산품처럼철저하게기획되고계산된이‘비슷한영화’들은해마다일정한수익을올리며한번장악한국내영화시장을놓지않고있다.그리고이비슷비슷하게‘잘만들어진’상업영화들덕분에,우리의사유구조와감성구조는우리자신도모르게서로비슷한것으로변해가고있다.

이런척박한현실앞에서저자는단호하게말한다.영화는안식이아니라고.영화는어디까지나불편한자극이며결말을알수없는위태로운스펙터클이라고.영화는날카로운빛처럼우리의눈을찌르고,일순간이나마우리의의식을꼼짝못하게붙들며,둔중한우리의몸과마음을뒤흔들수있는그무엇이라고.그불편한시간을통해우리는날마다조금씩식어가는우리의심장과뇌를다시데울수있고,날마다조금씩화석화되어가는우리의감정과사유를깨뜨려,살아있게만들수있다고.그과정에서뜨거운감동을얻든,황홀한희열을얻든,잔잔한위로를얻든,그것은개인의자유이며운이다.삶의일부분이라도영화의시간으로바꾸고싶은이들,가끔은영화의화면속에뛰어들어빛과소리의흐름에생을온전히내맡기고싶은이들에게이책은동시대미지인들과나사이에,그비현실적인시간,지극히영화적인시간에대한교감을선사할것이다.

●우리의오랜무관심과무관하게,프랑스영화의영화적실험은계속되고있었다
:현실에내재된수많은불확실성과차이들을보여주는영화들

우리의오랜무관심과무관하게,여전히프랑스에서는다양한경향의시네아스트들이출현하고있고다채로운미학적시도들이펼쳐지고있으며영화의흐름을바꾸어놓을만한대담한영화적실험들도꾸준히전개되고있다.다소정체기였던1980년대를지나1990년대중반부터각기다른경향의젊은감독들이대거등장하는데,이들의열정적인창작활동은프랑스영화의새로운도약을이루어내는데결정적역할을한다.2000년대에들어서도이들은끊임없이도전과변화를시도하면서프랑스영화의지형도를새롭게재편성하고있으며,프랑스영화뿐아니라세계영화전반에커다란영향을미치고있다.

이책은현재프랑스영화를대표하는열한명의감독과그들의대표작열한편을다루고있다.지금프랑스영화의주요경향을이끌고있는감독,그누구와도차별되는독창성으로자기만의영화세계를일궈낸감독,탄탄한구조와다양한예술적함의등으로종합예술로서의영화의면모를보여준감독을선정대상으로삼았다.무엇보다이들의영화는정해진사고의틀이나감정의선을따라가는것에강한거부감을드러내며,현실을지배하는보편적인원리나진리보다는현실에내재된수많은불확실성과차이들을보여주려애쓴다.이들의영화가보여주는‘어긋남’혹은‘선넘기’의경험은영화가끝난후에도계속우리를따라다닐것이다.제목그대로“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들”인것이다.

●올리비에아사야스에서레오스카락스까지
:무력해지고느슨해진몸에잉크처럼번져오는영화들

국립영화학교이덱출신인올리비에아사야스와아르노데플레섕은소외와고독에시달리는현대인의내면탐구에집중하면서,섬세한형식안에다양한문화적·예술적함의를담아내는예술성높은영화들을선보여왔다.로랑캉테는노동,교육,인권등갈수록심각해지는사회문제들을단순명료한스타일과진지한시선으로풀어냈고,북아프리카출신의압델라티프케시시는이주민영화의꼬리표를떼어내고좀더넓은시선에서공존과상생의길을모색하고있다.프랑수아오종,알랭기로디,브뤼노뒤몽은사회의모든고정관념및편견에맞서면서그누구도따라하기힘든독창적인스타일안에전복적인메시지를담아내주목을받았다.한편,자크오디아르는범죄영화라는장르의매력을잃지않으면서도사회주변에대한예리한관찰을수행해왔고,클레르드니역시사회변방으로밀려난이들의이야기를아름답고실험적인영상으로표현해왔다.아울러,미셸공드리는영화의본질이상상과꿈에있다는사실을창의적영상들로보여주었으며,오랜침체기를딛고재기한레오스카락스도부단한영화적상상력의추구가곧영화적매혹의시작임을입증해보였다.

영화감독선정만큼이나대표작선정또한무수한재고(再考)가요구됐다.단한작품으로영화세계를다설명할수없는감독들이있었고,몇몇작품들이우열을가리기힘들만큼매력적이고탁월한감독들도있었다.작품의유명세나수상경력과무관하게감독의영화세계를가장잘드러내주는작품을골랐고,가급적이면2000년이후의작품을대상으로삼았다.가령,케시시의경우국내관객들에게는〈가장따뜻한색블루〉(2013)가잘알려져있지만,이민자들의복합적인정체성과힘겨운삶을정교한형식에담아낸〈생선쿠스쿠스〉(2006)가그의영화세계를더압축적으로보여준다고판단했다.또공드리역시미국에서만든〈이터널선샤인〉(2004)으로많은국내영화팬들을거느리고있지만,시나리오작가필립카우프만의영향력에서벗어나순수하게그만의스타일을구현한〈수면의과학〉(2005)이그의영화세계를설명하기에더적절했다고판단했다.여하튼(어쨌거나)이책에소개되는열한편의영화들은명실공히이시대프랑스영화를대표하는작품들이다.작품의완성도면에서나영화적깊이면에서최고의수준에올라와있는,가히‘마스터피스’라불러도손색이없는영화들이다.

●중요한것은언제나‘영화’그자체다
:어느시대,어느나라에서만들어지든영화는인간과삶에대한탐구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

이책은현대프랑스영화감독들의영화세계에대한서술이나그들의대표작들에대한상세한분석에머무르지않는다.영화감독을선정하고그들의대표작을추리는과정에서저자는개인적인느낌들과판단들을주저없이녹여내면서이를통해미지의독자와의공감이형성되기를기대한다.프랑스영화의연구자이기이전에애호가로서오랫동안쌓아온경험과기억들이각각의영화와만나면서일으키는화학작용을차분하게바라보면서,그결과물들을글안에조심스럽게배치했다.다양한영화감독들의고유한영화세계를파악해가는과정,각자의대표작속으로들어가독자적인표현방식과메시지를탐사해보는과정은모두영화라는텍스트를매개로독자와깊은대화를나누어보려는바람에서비롯된다.비록문화와역사가다른,프랑스라는멀다면먼나라의영화인들이지만,인간과삶에대한그들의시선을살펴보고그들의사유를이해하는과정은결국우리자신과세계를이해해가는과정에다름아니기때문이다.
중요한것은언제나‘영화’그자체다.어느시대,어느나라에서만들어지든영화는인간과삶에대한탐구그이상도그이하도아니기때문이다.여기에소개된영화들중어느한편에서라도독자와저자가서로교감할수있는언어를찾아낸다면,나머지열편의영화들은자연스럽게서로를반향하면서깊고다채로운울림을만들어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