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캉 정신분석과 여성성 | 양장본 Hardcover)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캉 정신분석과 여성성 | 양장본 Hardcover)

$18.00
Description
“그녀는 거기에 전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더 존재합니다”
26개의 단상과 팩션, “허구의 구조를 갖는 진실”로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라캉은 여성성이 본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많은 정신분석가의 이론적 성찰 및 임상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은 하나의 기이한 수수께끼이자 당혹스러운 스캔들로 남아 있다. 정신분석가 박영진의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캉 정신분석을 통해 여성성의 수수께끼를 짚어본다. 저자는 26개의 단상 형식의 팩션을 통해 결국 여성성은 본질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우리가 의거해야 할 곳은 개별적인 여성적 주체들의 경험이라고 역설한다. 너무나 흔한 동시에 예외적이기에 결코 환원 불가능한 경험, 보편성과 특수성을 절묘하게 배합하고 있는 독특한 경험, 치열한 분석 과정을 통해 접근되지만 끝내 분석 불가능한 것의 가장자리에 닿아 있는 경험. 이 책은 제각기 다양한 삶의 여정 속에 놓인 여성적 주체가 각자의 무의식적 진실에 다가가는 경험을 미시적으로 그려내면서 거대 담론이나 광범위한 틀에 포착되지 않는 여성성에 말을 건넨다.
저자

박영진

연세대학교에서학부와대학원을마치고,뉴욕주립대학교에서미술사석사학위를,캐나다토론토대학교에서라캉과바디우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EcoledelaCausefreudienne’소속분석가와교육분석을했고,정신분석가브루스핑크(BruceFink)와수퍼비전을하고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전문사극작과에서정신분석을강의하고있으며,정신건강의학과병동에서임상을했다.

학술지『TextualPractice(A&HCI)』에「앙드레고르의‘D에게보낸편지’읽기:라캉과바디우사이」를,학술지『Concentric(A&HCI)』에「반철학,철학,사랑:무라카미하루키의‘토니타키타니’읽기」를게재했다.저서에『라캉,사랑,바디우』,역서에『라캉의사랑』,『비트겐슈타인의반철학』(공역),『메타정치론』(공역)이있다.현재정신분석임상을실천하면서정신분석가로활동하고있다.
cafe.naver.com/lacanseminaire

목차

서문│여성성에말을건네는최선의방식

여성성의수수께끼|비전체|여성적주이상스|증상|참화|둘-사이|어머니|히스테리|강박증|
조현병자의비서|성형중독|조울증|거식증|오르가슴|두죽음사이|분열|행위|자매|라비스망|
거절에서절멸로|폴리아모리스트|자본주의기계|권력안에서권력에맞서|수도자|상담사|분석가

후기

출판사 서평

●여자는존재하지않는다
라캉의유명한공식,“여자는존재하지않는다(LaFemmen’existepas)”또는“사람들은그녀를여자라고말하면서그녀를모욕한다(onladit-femme,onladiffame)”에서볼수있듯이라캉은여성성이본질을갖고있지않다고역설했다.우리는존재하지않는여자를마치존재하는것처럼말하면서여자를규정한다.존재하지않는여자에실체성을부여하는것이다.하지만여자는‘중심과부재사이에’위치해있다.여자는하나의중심으로존재하지도않지만,그렇다고부재하지도않는다.여자는중심과주변,존재와비존재의구분자체를교란하고무력화한다.그렇다면우리는여성성의모호한흔적에대해무조건침묵해야할까?존재하지않는여자에대해그녀의명예를훼손하지않으면서말할수있는방법은없을까?

●여자는무엇을원하는가?
“여자는무엇을원하는가?”라고물었던프로이트는한편으로는여성성이라는검은대륙을탐험하는계몽주의자의입장을취하고,다른한편으로는여성성의근본적인모호성을겸허히인정한다.요컨대프로이트는여성성의비합리적인측면을합리적으로해명하면서도합리화되지않는잔여를존중하는태도를보인다.그러나라캉이보기에이러한프로이트의태도는여전히불만족스럽다.왜냐하면여자가무엇인지에대해‘질문을제기하는것’과여자가‘되는것’은완전히다르기때문이다.프로이트는여성성에대해질문을던지고생물학적,사회학적관점과구분되는정신분석적통찰을남겼지만‘여자가되는데’에이르지는못했다.그자신이정신분석은여자가무엇인지기술하려하지않으며오히려어떻게여자아이가여자가되는지를추적할뿐이라고말했음에도불구하고그런추적과정자체가‘여자되기’의비일관성을남근주의적인일관성으로고정시켰다.그렇다면하나의수수께끼이자스캔들로서,존재하지않을뿐만아니라자기자신에대해아무런말도하지않는여자에게목소리를돌려줌으로써‘여자되기’를실험할수있을까?

●여자되기그리고‘반쯤말하기’
관건은여성성에대해일목요연한정의를내리는것도,발굴되지않은여성성을조명하는것도,하물며억압당한여성성을해방하거나상처받은여성성을위로하는것도아니다.관건은생물학적,규범적으로도환원되지않는,하나의문제적인공백으로남아있는여성성을정신분석적으로윤리적인말하기에결부시키는것이다.즉,한명한명의여자가스스로의독특한진실에대해‘잘말하는(biendire)’공간을열어주는것이다.이때말하기는억압된무의식에대면하는용기있는말하기인동시에말할수없는실재곁에서모든진실을말하기가불가능함을인정하는‘반쯤말하기(midire)’이다.그래서이책에등장하는여자들의단상은일상적인관점에서보기에기이할수있다.그러나그것은분석담화에서는낯설지않은말하기,즉고독한중얼거림,어설픈더듬거림,비인칭적웅성거림,무성의한얼버무림,격한울부짖음,맥락없는횡설수설,내밀한속삭임,갑작스러운침묵으로점철된말하기이다.

●26개의단상과팩션
단상(斷想)의형식이야말로‘잘말하는’공간을열어주는방식,포착하기어려운여성성에말을건네는최선의방식일것이다.이책에서‘그녀들’의이야기는상당수가팩션(faction)이다.라캉의표현을빌리자면그것은“허구의구조를갖는진실”로남는다.여성성은냉혹한진실이나진정성이있는본질이라기보다는오히려사라지는실재에가깝다.그리고사라지는실재에대해서는어떤확정된팩트도있을수없다.팩트체크가좌절되는한계지점,팩트와픽션이식별불가능해지는지점에대한예민한감각을잃어버린다면,여성성이라는수수께끼에대해모종의해답을손에넣었다는착각의환상에빠지지않을까?이런점에서팩션의형식은단상의형식과마찬가지로여성성에대한라캉적접근을수행적으로보여줄수있는효과적인도구일것이다.

●책의구성
각각의장(章)은때로는라캉이제기한새로운개념을통해,때로는임상적진단범주를통해,때로는사회정치적맥락및문학텍스트를통해제각기독특한‘그녀들’에게접근하고있다.구체적으로말해,「여성성의수수께끼」,「비전체」,「여성적주이상스」,「증상」,「참화」는개념적파트,「히스테리」,「강박증」,「조현병자의비서」,「성형중독」,「조울증」,「거식증」은임상적파트,「폴리아모리스트」,「자본주의기계」,「권력안에서권력에맞서」는사회정치적파트,「라비스망」,「거절에서절멸로」는문학적파트에해당된다.소수의장은순수하게이론적이고사변적인성찰을담고있지만,대다수의장은개별사례와이론적개념을철저히교차시키고있다.라캉정신분석에익숙한독자라면순차적으로읽을수있겠지만,그렇지않은독자의경우상대적으로쉬운장(「어머니」,「성형중독」,「오르가슴」,「행위」,「폴리아모리스트」,「권력안에서권력에맞서」,「상담사」)부터읽어도무방할것이다.특히최초의두장(「여성성의수수께끼」와「비전체」)은여성성에대한라캉적관점에서핵심적인메시지를담고있지만,일반독자들은나머지장을읽은뒤에두장으로돌아와도무방할것이다.